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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제롬 글렌(2017). 『세계미래보고서 2055』를 읽다.

아진돌 2017. 2. 22. 16:35

박영숙, 제롬 글렌(2017). 세계미래보고서 2055. 서울: 비즈니스북스, 112017.1.20. 172017.2.2.

  

2017219일에 박영숙 교수의 세계미래보고서 2055를 읽었다. YES24 인터넷 서점을 서핑 하다가 광고를 보고 오전에 주문했더니 오후에 도착하였다. 너무 빠른 배송에 놀랐다. 책 커버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저자 박영숙 교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지부인 ()유엔미래포럼의 대표이다.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미래예측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공저자로 되어 있는 제롬 글렌(Jerome Glenn)은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이다. 표지에는 없으나 서지사항 페이지에는 옮긴이로 이영래 씨가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제7장을 번역하였다고 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는 그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988년에 유엔의 새천년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 1996년 비정부기구(NGO)로 창립되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유엔미래보고서로 출간되던 시리즈가 올해부터는 세계미래보고서로 이름을 바꿔 출간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 동안 유엔의 공식보고서인 것처럼 오해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이 언급하고 있는데 지난 내력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7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메가트렌드 10부터 제715대 지구촌 도전과제 대안까지 기술되어 있다. 참고할 수 있도록 목차를 사진으로 덧붙였다. 1장 앞에는 머리말 외에도 3편의 글이 더 있다. 2016년 현실이 된 30년 전 예측기술, 2055년의 세계와 미래 주요 키워드, Future Technology Issue - 앞으로 3년 안에 이루어질 거대한 폭발물이 실려 있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농경시대는 종교가 권력을 갖고, 산업시대는 국가가, 정보화시대는 기업이 그리고 의식기술시대 즉, 인공지능시대에는 SNS로 무장한 똑똑한 개개인이 권력을 가진다는 제롬 글렌의 40년 전의 예측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실현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SNS 권력은 이번에는 촛불로 무장하여 한 순간에 대통령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하고 있다. 2055년의 세계와 미래 주요 키워드 5에서 “2055년까지 인도는 미국을 초월해 세계 2대 경제국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2055년의 GDP 대비 10대 경제국을 1순위부터 나열하면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러시아, 나이지리아, 독일로 예측하고 있다.

     

2장과 제3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흥미로운 구절들을 인용부호 없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o 우리의 신체는 10대 또는 20대에 생식하도록 진화되었다(p.103).

 o 건강의 결정요인은 유전자(30퍼센트), 환경과 생활습관(60퍼센트), 보건관리(10퍼센트)이다(p.108).

 o 1차 산업혁명은 증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4차 산업혁명은 이공지능으로 시작된다(p.113).

 o 인공지능은 수십, 수백, 수천 가지를 한꺼번에 잘 할 수 있는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로 나아가고 있다(p.114).

 o 3년 이내에 인공지능 분야에서 이루어질 흥미롭고 파괴적인 발전에 대한 다섯 가지 예측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시스템의 튜링테스트 통과, 인간의 5 가지 감각을 모두 인지, 거대하고 어려운 문제 해결, 의료활동의 획기적 변화, 스마트한 의사결정 도구(pp.117-118)

 o 멕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데이터 수집, 처리와 예측 업무에 관련된 일자리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동화되기 어려운 전문 일자리는 의사결정, 계획, 인간의 상호작용, 창조성과 관련된 업무 등이다(p.120).

 o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선호한다. 이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소득 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조건이 없는 일정 금액의 돈을 받는 미래의 사회보장형태이다(p.132).

 o 10년 이내에 상당수의 의료인들이 실업상태에 놓이게 된다. 미래에는 의사가 하는 일 대부분은 기계로봇이나 센서, 칩이 대신하기 때문에 무의사 병원이 보편화된다(p.136).

 o 미래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살펴보자, 첫째는 세계화가 가속되어 발전한다는 시나리오, 둘째는 정치·경제 분야의 혼란이 문명의 퇴보를 가져온다는 절망적인 시나리오, 셋째는 기술의발전이 인류를 자유롭게 하고 자아실현 경제체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이다(p.142).

 o 정규직은 사라지고 인류의 절반은 프리랜서가 된다. (중략)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p.149)

 o 2030년이 되면 사람들은 일생 동안 평균 여섯 번 정도 직업을 바꾼다(p.151).

    

4장의 타이틀은 무경계로 인해 변모하는 세계이다. 저자는 출장 등이 없어지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아바타는 최상의 기하급수적 기술의 융합이다. 가상헤드폰 그리고 촉각 의복을 입고 당신의 눈, , 촉가, 움직임을 5,000킬로미터 떨어진 로봇에게 전송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당신이 움직이면 로봇도 움직인다. 로봇이 보고 듣고 느끼면 당신도 보고 듣고 느끼게 되며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의식을 전달할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변모하는 또 다른 하나의 추세로 재도시화를 예측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인구증가와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으로 교외에서의 삶을 지향했지만, 미래사회에는 다시 도심으로 몰리는 재도사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10억 달러가 넘는 도시 프로젝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도시화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 우주산업, 거대 교량-터널 프로젝트와 같은대규모의 혁신적 프로젝트인 메가 프로젝트들의 수행을 들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도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한 관리기법들이 연구되어야 할 것 같다.

   

2055년의 교육 패러다임에 대해서도 저자는 우리는 아이들이 게임에 몰입할 때처럼 학습에도 중독될 수 있도록 게임의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 자체를 문자 그대로 게임화하는 것이다. 게임은 모든 분야에서 교과서를 앞서고 교육의 효과가 크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대중을 위한 공개 온라인 강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미래의 교육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상대성이론도 물리학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상 우주선에 아인슈타인과 함께 탑승해서 그에게 직접 사고실험에 대한 설명을 드는 것이다.”라고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 주목받을 기술로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과 3D 프린팅으로 물건을 만들듯이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필요한 장기를 만들어내는 3D 바이오 프린팅을 소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이라는 전자화폐의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는 기술로 인터넷 이상으로 사회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기술로는 뇌로 지식을 다운로드 받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 <마트릭스>에서 여자 주인공은 헬리콥터 조종법을 뇌로 다운로드 받아 바로 조종한다.”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7장은 15대 지구촌 도전과제의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장은 옮긴이인 이영래 씨가 번역한 부분이다. 현재 지구가 처해 있는 중요한 이슈들을 언급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 수자원 확보방안, 인구증가 문제 등을 15개 과제에 대해 기술한 분야도 유심히 보아야할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많은 기술적 용어들이 기술되고 있으나 과학기술 쪽에 낯선 분들도 매스컴을 통해 익숙한 기술용어들이라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다. 예측한 내용들도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1970년대 중반에 고 박정희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도 10년 내로 집집마다 자가용 자동차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 했을 때 당시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정치적이고 공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렸으나, 1980년대 후반에는 현실이 된 적이 있다. 우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2055년 세계는 예전의 중국의 당나라 시절처럼 동양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은 지구촌의 운명적인 추세로 보인다. 다만 10대 경제국에 우리나라 이름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