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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충남 아산시 맹씨 행단

아진돌 2017. 4. 15. 17:41

201742일에 광덕산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아산시의 맹씨 행단(孟氏 杏壇)을 답사하였다. 입구에서 만난 해설사 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후 맹씨 행단 내부를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었다. 맹씨 행단은 청백리로 알려진 맹사성(孟思誠)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600여년이 된 은행나무가 있어 행단(杏壇)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맹씨 행단 안에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와 고택과 사당인 세덕사와 구괴정 등이 있다. 구괴정은 세종때의 정승이었던 맹사성이 황희, 권진과 함께 느티나무 세 그루씩 아홉 그루를 심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정승이 국사를 논하였다 하여 삼상당(三相堂)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600여년이 지난 현재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만 남아 있다. 두 구루의 느티나무와 고택 앞의 은행나무와 세덕사 앞의 곧게 자란 향나무도 볼 만하다.

  

안내문에 따르면 맹씨 고택은 1330(고려 충숙왕) 2월에 무민공 최영의 부친인 최원직이 건축하였다고 전하며 실제로 최영 장군이 살았던 집이가. 1388년 위화도 회군에 따른 정란으로 최영이 죽은 뒤 비어있던 집에 맹사성(孟思誠, 최영의 손녀사위)의 아버지 맹희도가 정란을 피하여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은거하였다고 한다. 맹씨 고택은 정면 4, 측면 3칸의 자형 집이다. 중앙 2칸에 커다란 대청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온돌방을 있는 건축물이다. 고택은 북향집으로 지어졌으나 남쪽에도 마루가 있어 남향집의 장점도 살릴 수 있도록 지어져 있다. 정면인 북쪽의 토방은 높고 남쪽의 토방은 낮게 설치되어 있다. 고택 가구부(架構部)에 남아 있는 고부재와 창호 등이 견실한 고법을 간직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된다. 고택을 보고 있으니 포근한 기분이 들고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건축물이다.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맹씨 행단을 드디어 보게 되어 기쁘다. 

  

수년전까지도 고택에서 후손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바로 아래에 있는 살림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고택은 비어 있었다. 외부에서 도착하면 솟을 대문까지 계단을 올라가게 되고 대문을 지나면 마당이 이어진다. 솟을대문 밖에는 맹사성 기념관이 있다. 지금은 길 건너편에 새롭게 현대식 기념관을 건설하고 있었다. 4월 말이면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