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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나주향교의 규모에 놀라다

아진돌 2017. 4. 15. 19:22

 

201744일에 백제문화원이 주관하여 실시한 답사여행의 첫 번째 답사지인 나주향교를 담았다. 대소인원개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碑) 앞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린 후 서오선 이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명륜당 출입문을 통해 들어간 후 대성전과 명륜당 지역을 둘러보았다. 진잠향교와 회덕향교 등을 보다가 나주향교를 보니 우선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목사가 다스리는 지역의 향교라 그런지 웬만한 서당보다도 규모가 훨씬 커서 놀랐다.

 

외삼문 앞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에 따르면 나주향교는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 곳으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987(고려 성종 6)에 전국 12()에 향교를 설치할 때 창건되어 1398(조선 태조 7)에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근래에 발굴조사를 거쳐 동재와 서재를 원래 규모대로 복원하고 대성전을 중수하였다고 한다.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다.

 

나주 향교는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의 장원봉 아래 평지에 배치되어 있다. 건물 배치는 서울의 문묘(文廟)와 같은 양식인 전묘후학(前廟後學)의 형태로 외삼문으로 들어가면 내삼문을 거쳐 제향 공간인 대성전이 있고 그 뒤에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배치되어 있다. 제향 공간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27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동무(東廡), 서무(西廡)가 동서로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대성전에는 문선왕 공자(文宣王 孔子)와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네 명의 성현과 주돈이, 정호, 정이, 주희 등 송조(宋朝) 4현이 모셔져 있고, 동무와 서무에는 우리나라의 동방 18현이 모셔져 있다. 동방 18현은 설총(薛聰, 655???), 최치원(崔致遠, 857???), 안향(安珦, 12431306), 정몽주(鄭夢周, 13371392) 등 신라와 고려의 학자들과 14분의 조선시대의 학자들이다. 대성전과 동무와 서무에 모셔져 있는 27분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첨부한 안내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강학공간에는 명륜당과 동익헌(東翼軒)과 서익헌(西翼軒)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서 명륜당만 있는 지방의 향교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 동재(東齋)와 서재(西齋)의 규모 역시 다른 지방 향교의 두 세배는 될 것 같다. 대성전 좌우에는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명륜당 뜰에 있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비자나무가 인상적이다. 동재와 서재의 마루들은 모두 바깥쪽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동재에서 공부하는 교생들과 서재에서 공부하는 교생들이 서로 마주보지 않도록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