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행복>은 청마 유치환이 시조 시인 정운(丁芸) 이영도(李永道, 1916-1976)에게 보낸 시이다. 두 사람은 통영여중 교사시절에 만났다고 한다. 통영여중 국어교사였던 청마는 정운보다 9살이 많은 38살의 유부남이었고, 통영여중 가사 선생인 정운은 경북 청도가 고향이고 21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당시 딸 하나를 둔 29살의 과부였으며 우체국 근처에서 수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청마는 수예점이 보이는 우체국 창가에서 연서를 썼다고 한다. 청마가 정운에게 보낸 편지는 5,000통이나 되었다고 한다. 유치환 선생이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러브스토리가 밝혀지게 되었고, 정운은 이 연서중에서 200통을 골라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라는 서간집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통영우체국을 찾아가는 큰 길가에는 청마 유치환의 흉상과 향수 시비가 있었고 새로 지은 우체국 앞에는 행복 시가 적힌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운이 운영하던 수예점은 우체국에서 바로 보이는 옷가게 ‘시선집중’ 터라고 한다. 청마 부인 권재순 여사가 운영하던 문화유치원이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종탑을 갖고 있는 충무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행복 시를 조용히 읊어 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중략)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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