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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대전 유성구 학하동의 성전성봉(星田星峯)

아진돌 2018. 2. 18. 17:35

201811일에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학하사거리에 있는 성전성봉(星田星峯)이라 불리는 별밭에 가 보았다. 학하사거리의 한 모퉁에 있는 작은 동산으로 도시 개발을 하면서도 남겨 놓은 곳으로 어린이공원 조성지로 공지하고 있다. 계룡산과 함께 여러가지 사연을 갖고 있는 신비한 곳이다. 작은 동산에는 천명각(天命閣)이라는 작은 전각이 있다. 우진각(隅進閣) 지붕의 정면 2, 측면 두 칸 건물로 주춧돌에는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천명각은 처음에 지을 때는 제법 웅장하게 지었으나, 지금은 관리가 부실하여 북쪽 기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석조물들이 파괴되어 나뒹굴고 있다.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고 남들이 설치한 석물을 함부로 훼손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신비감이 많은 곳이라 구청에서도 어린이공원으로 공지해 놓은 것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설사 미신적인 장소라 해도 우리 서민들의 생각을 담고 있는 장소인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건물 바로 뒤편에는 반야단(般耶壇)이 있고 꼭대기 부분에는 성단이 놓여 있고 중앙에 별 모양의 돌이 있고 주변에 12개의 별 모양이 돌이 설치되어 있다. 왼쪽에는 천부경이 돌에 새겨 있으나 81자의 천부경과 달리 시작과 끝 부분에 일자(一字)가 추가된 83자의 천부경이 조각되어 있고, 중앙에는 천추성(天杻星)이 떨어진 곳이라는 글자와 함께 천추성단(天杻星壇) 성전성봉(星田星奉)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나로서는 天杻星을 천추성이라고 읽는 것이 맞는지도 잘 모른다. ()는 감탕나무 뉴 또는 추로 읽혀지는 한자이다. 동양 천문학에 대한 참고문헌을 찾아 봐도 천추성(天杻星)이라는 별 이름을 찾지 못했다. 예전의 북극성을 나타내는 천추성(天樞星)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 같기도 하다. 천추성(天樞星)은 당나라 시절의 북극성으로 서양 천문학에서 말하는 작은곰자리 베타별 코카브(2등성)이었다. 지구의 세차운동 때문에 지금의 북극성인 구진대성(작은곰자리의 α(알파성) 폴라리스(Polaris))과는 다른 당나라 시절의 북극성이 천추성(天樞星)이었다. 석판에 쓰여져 있는 천추성(天杻星)이 천추성(天樞星)을 의미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성전성봉(星田星峯)의 성봉(星峯)이 성봉(星奉)으로 쓰여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오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이곳은 별똥별이 떨어진 곳이 아닌가라고 나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다. 별밭(星田)으로 표현되어 있는 지명을 보면 여러 개의 별똥별들이 한꺼번에 떨어진 곳일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학하리에 UFO가 착륙했다는 주장도 있고 얼마전까지도 UFO 협회에서 설치한 듯한 UFO 방문지라고 표시한 팻말도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신비한 감을 주는 곳으로 흉지(凶地)라는 의미보다는 발복하는 길지(吉地)라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천명각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약간은 섬뜻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나경을 가져가지 못해서 2018217일에는 나경을 갖고 다시 방문해 봤다. 운석이 떨어진 곳이면 틀림없이 자성(磁性)을 띠는 암석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나경을 놓아 보았다. 자좌오향(子坐午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천명각 건물 뒤의 반야대 바위 이에 나경을 놓으니 북쪽을 가르치는 나침이 북서 쪽을 가르키고 있었다. 13개의 별이 놓여 있는 봉우리에는 자성을 띠는 암석이 없었으나, 북쪽에 세워져 있는 비석 위에 나경을 놓으니 N극과 S극이 완전히 반대로 가르키고 있었다. 북쪽을 가르켜야할 나침이 남쪽을 가르키는 것이 아닌가? 비석을 만든 돌 자체가 자성을 많이 띠는 돌이 아니라면 비석 밑에는 강력한 자성을 띠는 암석이 있는 것 같다.

 

계룡산 산세를 언급하며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을 말한다. 석판에도 산태극 수태극에 48개 성씨가 크게 발복하는 곳이라는 고려 도선국사(道仙國師) 글귀가 소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예언은 듣기만 해도 좋은 말이고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다. 유성구 학하동은 예전의 진잠면 학하리로 학이 내려앉는 형상의 지세를 가진 곳이라 하니 지명 자체도 예사롭지가 않다. 무술년 새해를 맞으며 신정인 11일과 구정 연휴에 신비한 성단성봉의 사진을 몇 장 올리면서 모든 분들이 발복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