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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화엄사 금정암(金井菴)

아진돌 2020. 6. 7. 09:02

2020년 5월 10일에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연기암길에 있는 금정암(金井菴)을 다녀왔다. 연기암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절 하나를 더 들르겠다는 마음에서 들어간 곳이 금정암이다. 화엄사 인근의 암자는 대략 81개까지 있었다고 하지만 6·25 전쟁 때 많이 폐허가 되었고 현재는 금정암과 구층암(九層庵), 지장암(地藏庵) 등 몇 개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부속암자이다. 조선전기인 1562년(명종 17년)에 설응선사가 창건하고 고종 때 칠서전과 요사채를 세웠다고 한다, 화엄사에 속해 있는 여러 암자 중에서 구층암(九層庵), 지장암(地藏庵)과 함께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화엄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 자리 잡고 있다. 잘 정비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계단을 지나 대문에 들어서면 3층 목탑이 보인다. 이 목탑은 목조 3층탑으로 2018년에 건립된 미륵대탑이 있다. 미륵대탑 옆에는 반야보전(般若寶殿)이라는 현판이 있는 본전이 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반야보전에서 절을 올리고 미륵대탑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건물들이 모두 새로 지은 것들이라 최근에 창건한 건물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1991년에 옛 건물들이 불에 타고 새로 중건한 건물들이었다.

  

자료를 조사해 보니 1991년 불이 나서 건물이 불에 탔고, 1999년 10월에 대웅전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대웅전 외에 원통전과 요사채인 심검당·적묵당을 갖추고 있다. 예전 자료에 의하면 본전(本殿)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고, 본존(本尊)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1991년 불에 타기 전의 본전의 모습이다. 지금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다포식 건물로 지어져 있고 반야보전(般若寶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2018년도 사진에서는 단청이 안 되어 있고 처마 끝을 받치는 활주라는 기둥이 없는데, 지금은 멋지게 단청이 칠해져 있고 활주가 세워져 있다.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조선말 이후 현대식 팔작지붕 다포식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입구에는 우물이 있다. 자료에 의하면 금정암(金井菴)은 그 이름처럼 우물이 유명한데, 하루가 바뀌는 시간인 자시(子時)에 물을 마시면 기운이 오르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금정암 법당 위로 400m 정도 올라가면 절벽에 상도실이 있고 이곳에 약수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모과나무 기둥으로 유명한 구층암을 들르지 못했고, 지장암 등을 들르지 못했기에 다음에 다시 꼭 찾아와서 금정암의 우물물을 마시고 싶다. 오늘은 주차장에 있는 우물물을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