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희양산 봉암사

아진돌 2020. 6. 25. 08:28

2020년 5월 30일 윤 4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에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있는 희양산 봉암사에 다녀왔다. 올해는 음력 4월이 윤달이라 4월 초파일이 두 번이 있었다. 코비드19(COVID 19)사태로 지난달의 부처님오신날 행사들이 한 달 뒤인 윤달의 부처님오신날로 연기되었다. 대전의 귀빈관광에서 관광버스 두 대로 봉암사 탐방을 가게 되어 셔틀버스를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나로서는 법당에서 실시하는 예불과 법요식에 처음 참석하는 거라 기대가 컸다.

     

희양산(曦陽山) 봉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의 말사이다. 1947년에 청담, 성철, 자운 스님 등이 모여 “부처님 뜻대로 살자”며 봉암사 결사를 일의킨 뒤 승려들의 선승도량으로 지정되어 있고, 매년 4월 초파일 하루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안내문에 따르면,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에 지증국사(智證國師)가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지증대사 탑비가 국보 제315호로 지정되어 있고, 지증대사탑, 3층석탑, 극락전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물이 8개나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다보면 백두대간 길에 있는 희양산 정상을 통과하면서 스님들과 마찰이 많은 구간이다.

   

오른쪽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일주문을 만난다. 정면에는 희양산 봉암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뒤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개울을 건너 누각을 지나면 백색 등으로 유명한 봉암사만의 연등이 걸려 있는 대웅전 앞에 도달한다. 희양산을 배경으로 비로나자불을 모신 금색전(金色殿)과 삼층석탑이 일탑일금당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금색전 뒤편에는 오래된 대웅전 현판이 걸려 있어서 이 건물이 예전에는 대웅전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의 대웅보전은 나중에 건립된 건물이다. 지증대사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지증대사탑과 국보로 지정된 지증대사탑비가 있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2층 목탑 형태로 지어진 극락전이 있다. 이 극락전은 신라 경순왕이 피난하였을 때 원당(願堂)으로 쓰인 곳이다. 기단위에 위에 세워진 12개의 외진주(外陣柱)와 안쪽에 내진주 4개로 결구되어 있다. 절 뒤쪽 계곡으로 올라가면 마애보살좌상이 있다. 시원한 물이 흐르는 암벽에 새겨진 보살좌상이다.

    

대웅전에 자리 잡고 예불을 드린 후 법요식까지 참석하였다. 주지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올해는 점심공양으로 주먹밥 두 개씩을 주었다. 주지스님의 말씀으로는 코비드19 사태로 비빔밥을 주지 못한다고 하셨다. 코로나19가 만연하는 상황에서도 사찰을 개방하여 주셔서 들어와 보기 힘든 봉암사를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고, 작년에 비해 탐방객이 반도 안 되다 보니 법당에서 법요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매우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낸 셈이다. 이런 기회가 있음을 알려주고 귀빈관광에 예약까지 해주신 도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즐거운 여행 > 문화유산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주 송광사  (0) 2020.06.27
완주 화암사  (0) 2020.06.26
이강년 기념관  (0) 2020.06.25
금산군 보석사(寶石寺)에 다녀오다  (0) 2020.06.07
남악사(南岳祠)  (0)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