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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완주 화암사

아진돌 2020. 6. 26. 08:25

202067일에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불명산(佛明山) 시루봉 남쪽에 있는 화암사에 다녀왔다. 화암사는 신라의 제30대 문무왕 이전(추정)에 창건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옛 직장의 동료인 현 박사가 추천한 절이고, 중국 남조시대(南朝時代)에 유행하던 하앙식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이라 하여 답사를 나섰다.

      

절까지 올라가는 차도가 포장되어 있었으나 사용하지 못하게 해 놓고, 탐방객들이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록 하였다. 탐방객들이 편하게 절에 접근하도록 하여 많은 시주금을 받아서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듯도 한데, 이 절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감동적이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사찰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흐뭇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제법 험하여 땀이 나긴 해도 절에 오르면서 마음의 번뇌를 내려놓으며 오르는 길이 정겹다. 첫눈에는 허름해 보이는 우화루와 극락전을 보면서 오래된 고찰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우화루는 출입문의 기능은 없으나 전면에서 볼 때 1층은 4칸으로 되어 있고 2층은 3칸 구조로 되어 있는 점도 정겹다. 1층 밑에 자연석으로 쌓아 놓은 축대도 볼만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절의 창건자 및 창건연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중창비에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이 이 절에 머물면서 수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 문무왕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부분적인 중건 중수를 거쳐서 이어 오다가 1425(세종 7) 관찰사 성달생(成達生)의 뜻을 따라 주지 해총(海聰)이 중창하였다. 이때 대가람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임진왜란 때 극락전 등 몇 개의 당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1611(광해군 3) 성징(性澄)이 중창하였고, 1629(인조 7)에도 중창하였다. 1666(현종 7)에 영혜(靈惠)가 중창하였으며, 1711(숙종 37)에 극락전 등을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663호로 지정된 극락전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 산신각, 보물 제662호로 지정된 우화루(雨花樓), 적묵당(寂默堂), 철영재(啜英齋), 요사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1425년에 성달생의 시주로 건립했으며, 중국 남조시대(南朝時代)에 유행하던 하앙식 건물로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다. 극락전에는 아미타삼존불과 1858(철종 9)에 그린 후불탱화, 1858년에 그린 신중탱화, 1871(고종 8)에 그린 현왕탱화가 있다. 또 명부전에는 1830(순조 30)에 그린 지장탱화가 지장보살상 뒤에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는 같은 시기의 탱화 8폭이 있다.

    

이 밖의 문화재로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높이 140의 동종(銅鍾)이 있으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된 중창비가 있다. 이 동종은 광해군 때 호영(虎英)이 주조한 것으로, 사찰 또는 나라에 불행한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 소리를 내어 그 위급함을 알려 주었다고 하여 자명종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극락전에는 경판 200여 장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 중에는 1469(예종 1)에 판각된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비롯하여 1618(광해군 10)에 판각된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등이 있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또 고승들의 영정 7폭이 보존되어 있는데, 이들 영정은 허주(虛舟고경(古鏡낭월(朗月보경(寶鏡인파(仁坡낙암(樂巖월하(月河벽암(碧巖)의 것으로 전통적인 탱화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오래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절 주위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3기의 부도(浮屠)와 덕운당(德雲堂)의 부도가 있으며, 모두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인용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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