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산행 이야기/명산 산행 이야기

충남 예산군 덕숭산

아진돌 2020. 9. 22. 08:37

ㅁ 산행 개요

   o 산 행 지 :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495m)

   o 산행일자 : 2020년 9월 13일(일)

   o 교통편 : 승용차

     - 대전 -> 대전당진고속도로 -> 예산 수덕사IC-> 수덕사 주차장

  o 산행길

    - 수덕사 -> 사면불상 -> 소림초당 -> 향운각 -> 만공탑 -> 정혜사 -> 전월사 삼거리 -> 덕숭산 정상 -> 전월사 -> 전월사 삼거리 -> 수덕사

 

ㅁ 산행 후기

2020년 9월 13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일곱 번째 답사지로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에서 일요법회에 참석한 후 덕숭산에 다녀왔다. 덕숭산 중턱에 있는 정혜사까지는 자동차로도 올라갈 수 있고, 돌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계곡길로도 올라갈 수 있다. 자동차 길은 견성암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길이 험해서 어떤 여성 운전자들은 어쩌다 올라왔지만 무서워 내려가지를 못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단길을 따라 올라간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정상까지 올라갈 때는 정혜사에서 머무른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내려올 때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수덕사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면 정혜사와 정상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 조금 올라가면 사면불을 만난다. 이 사면불은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에 있는 석조사면불상을 모사하여 세운 석조불상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에 네 분의 부처님이 입상으로 조각되어 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소림초당을 지나면 향운각 입구에서 만공스님이 건립하셨다는 석조관세음보살입상을 만난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1924년 갑자(甲子)년에 만공스님께서 건립하신 것인데 관세음보살상 기단에는 世尊應化二千九百五十一年甲子冬十月滿空稽首奉安(세존응화 2951년 갑자동10월 만공계수봉안)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굳이 풀이하면 “세존께서 응화하신후 2951년이 되는 갑자(甲子)년 겨울 10월에 만공이 공경하는 뜻으로 머리를 조아려 봉안하다”이다. 세존응화는 불기와 다른 기년법으로 북방불교의 기년법의 하나이다. 이 설의 근원은 「주서이기(周書異記)」에 기록된 주(周)나라 소왕 26년 갑인년(기원전 1027년) 4월 8일에 부처님이 탄생하셨다는 기록에 의존하고 있다. 기원전 1027년을 세존응화(應化) 원년(元年)으로 삼는 개념이다. 따라서 1924년은 세존응화 2951년이다. 계수(稽首)는 공경하는 뜻으로 머리를 조아리다는 뜻이다.

   

조금 올라가면 만공스님(1871-1946)을 기념하기 위해 1947년에 세운 만공탑이 있다. 만공탑 앞에서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정혜사 출입문을 만난다. 묵언정진 중이라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있었으나 빼꼼히 문이 열려 있어 정혜사에 들어가 관음전 등을 참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배추밭을 지나면 직접 정상으로 가는 길과 전월사를 거쳐 가는 길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올라갈 때는 200미터가 짧은 좌측 길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전월사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바로 뒤로는 가야산이, 왼쪽으로는 용봉산과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시가 보인다. 오른쪽 멀리로는 안면도가 보이고 전면 멀리에는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만공스님께서 머무르셨던 전월사를 지나게 된다. 전월사는 가파른 비탈에 아담하게 지은 절이다. 넘지 말라는 사리문 표지를 잠깐 들고 들어가보니 대문에는 거북이 형상의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대문에 설치되어 있는 거북이 자물쇠는 경남 산청군 남사 예담촌에 있는 고가(古家)에서 보았던 것보다 세밀하게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다. 등산객을 위해 시원한 물을 내려주고 있는 전월사를 뒤로 하고 수덕사로 내려왔다. 오랜만에 날씨가 쾌청하여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