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수덕사 견성암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9. 24. 08:17

2020년 9월 13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일곱 번째 답사지로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를 참배한 후 수덕사의 부속암자인 견성암에 들렀다.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안길 79(덕산면 사천리 22-3번지) 덕숭산(德崇山)에 있는 비구니 암자로, 대한제국 시절에 만공스님이 창건한 암자이다. 수덕사에서 좌측 산 능선의 자동차 길을 따라 산 중턱에 있는 정혜사(定慧寺)에 오르는 길 입구의 산중턱에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에 따르면, 이 암자는 1908년에 만공(滿空) 스님이 창건하고 1930년 도흡(道洽) 스님이 중건한 이래 여러 차례 중수를 거듭하면서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사용되어 왔다. 창건 당시에는 지금의 환희대(歡喜臺)에 견성암이 있었으나 그 뒤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현재 덕숭총림(德崇叢林)으로 이름을 바꾼 이 암자는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가장 대표적인 수도처이다. 많은 여승들이 참선, 수도하는 수련장이다. 이곳은 개화기의 여류시인 김일엽(金一葉)이 삭발하고 수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전에 와 보았을 때는 2층 석조건물이었는데 지금은 한옥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1965년에 인도식으로 지은 석조 2층 건물에 1997년에 한옥 지붕을 올렸다고 한다. 인도식이라고는 해도 언뜻 보면 왜색이 짙어 보이던 석조건물이었는데 한옥 지붕을 올리니 훨씬 절 같다(?). 앞마당에서 바라보니 건물 2층에 법당이 보인다. 마당에서 풀뽑기를 하시던 스님께서 법당 참배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법당으로 향했다. 법당 입구에는 만공 스님께서 쓰셨다는 「칠근루(七斤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2층 법당으로 올라가니 모든 방문이 닫혀 있고 앞마당에서 보이던 법당이 보이지 않는다. 어리둥절하고 있다가 관음전 안내판에 따라 건물 뒤로 돌아가니 그 곳에 관세음보살님이 계셨다. 참배를 하고 되돌아오면서 법당을 다시 찾았다. 알고 보니 법당 문 위쪽은 유리창이었고 앞마당에서는 그 유리창을 통해 불상이 보였으나 2층 복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도반과 함께 저절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게 되었다. 나무 관세음보살!! 2층 복도에서 법당이 보였으면 관음전을 들르지 못했을 것이다. 관세음보살께서 먼저 오라고 부르셔서 관음전을 먼저 참배하게 된 것 같다. 법당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 좌측에는 흰색의 관세음보살이 계셨다. 그림 대신 양각으로 조각하여 만들어진 금색 탱화가 설치되어 있었다. 앞마당에서 보이던 법당이 2층 복도로 올라가서는 보이지 않던 와중에 관음전을 먼저 참배했던 경험이 오래 동안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