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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보문산 고촉사(高燭寺)

아진돌 2020. 12. 20. 17:47

2020년 12월 19일(토)에 대전 둘레산 잇기 제12구간 산행을 마치고 청년광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렀다. 일몰시간이 다가와서 법당에서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 마음이 걸린다. 법당 밖에서만 반배로 인사를 드리고 구경만 하였다. 예전에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大寂光殿)에 단청이 안 되어 있을 때 와 본 기억이 난다.

  

고촉사(高燭寺)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보문산 시루봉 아래에 위치해 있다. 고촉사(高燭寺)라는 명칭은 대적광전 뒤편에 보이는 촛대바위(高燭)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주마간산격으로 지나오느라 사찰에 대한 내력등은 자세히 알수가 없다. 아직 홈페이지 등이 개설되어 있지 않아서 창건 연대 등은 알수 없으나, 대웅전 옆에 세워져 있는 곤명경술생배씨대자비심창건공덕비(坤命庚戌生裵氏大慈心創建功德碑)에 따르면, 경술년에 태어나신 배씨 여자분께서 창건하신 것으로 추측된다. 경술년은 1850년, 1910년과 1970년인데 아마 1910년생 배씨 여사께서 창건한 것으로 추측된다.

  

비로자나불과 두분 보살(법당에 들어가 보지 못해 확인을 못했으나 문수보살님과 보현보살님을 모셨을 것으로 추측됨)을 모신 대적광전(大寂光殿)은 전면이 3칸이지만 중앙 통로인 어간이 두배로 넓어 웅장함을 돋보인다. 또한 기둥 사이를 연결한 창방과 창방 위의 평방 윗 부분인 문 위가 넓게 보이는 특이한 구조이다. 시각적으로는 문 위에서부터 지붕 밑 서까래까지가 거의 문짝 높이 정도 되어 보여서 특이하다. 대적광전의 현판이 더욱 돋보이는 구조이긴 하나 균형이 안 맞아 어색하다.  문위의 상인방의 단청을 대웅전 단청처럼 문의 형태로 칠했으면 훨씬 더 안정감이 있고 균형감이 잡힐 듯하다. 과유불급이 생각나는 단청이다. 팔작지붕을 받치는 공포도 기둥 위에만 설치되어 있는 주심포 양식이지만 공포 자체는 화려하다. 주심포 건물에 팔작 지붕을 올리다 보니 공포의 높이가 높아진 것은 아닐까라는 아마추어로서의 추측을 해본다. 내가 중구 문화동에 살던 1970년 후반까지도 단청이 안되어 있던 건물이니 건축된지는 오래되지 않은 전각이다.

  

대적광전 옆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계시는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無畏)를 베풀어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대자의 덕을 보이는 수인상이다. 오른손을 꺾어 어깨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한 형태이다. 석조여래죄상과 대적광전 사이에는 부처님 입상을 연상시키는 촛대바위가 있다. 불단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참배의 대상이다. 대적광전은 바라보고 오른 쪽 언덕 밑에는 포대화상께서 참배객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 포대화상 아래에 글을 보면 무진년(1988년) 가을에 고촉사 대보살이신 배종순 님께서 건립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석조여래좌상 왼쪽 바위굴은 나한전이다.

  

아래 쪽에는 전면 5칸의 주심포 맞배지붕으로 지어진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 옆으로는 자심당(慈心堂)이라는 현판이 달린 토굴이 있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꼭 와 보고 싶은 곳이다. 이번 대전둘레산 잇기 12구간 산행을 마치면서 보문산 공원이 엄첨 많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