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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 법흥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5. 28. 14:44

2022년 5월 22일(일)에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무릉도원면 법흥리 422-4)에 있는 법흥사(法興寺)에 다녀왔다. 법흥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한 곳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며, 대표적인 불교 성지이다. 적멸보궁이란 온갖 번뇌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뜻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양산에 있는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오대산 중대 사자암,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이다. 이에 강원도 금강산 건봉사, 선산의 도리사, 대구의 비슬산 용연사를 포함하여 8대 적멸보궁으로 부리기도 한다.

 

예전에 사자산 등산을 마치고 피곤하여 들어가 보지 못한 기억이 조금 남아 있지만, 너무 오랜만에 오니 처음 오는 곳처럼 느껴진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수수꽃다리 꽃이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입구에 들어서면 원음루를 지잔다 원음루 밑은 금강문이지만 아직 금강역사상은 없다. 왼쪽에는 포대화상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우리를 맞이 하시고 있다. 그 뒤로는 극락전, 조사전, 삼성각이 있다. 적멸보궁을 먼저 가느라 앞으로 가면 만다라 불화가 모셔져 있는 아담한 만다라전이 있다. 적송이 나열해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약사전과 산신각을 지나고 우측 산길로 접어들면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이 있는 자리는 오대산 중대 사자암의 적멸보궁 자리와 유사하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앞을 관쇄하고 있는 명당 자리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놓고 있다. 진신사리를 모신 자장율사께서도 풍수지리학에 밝으셨던 것으로 추측된다. 적멸보궁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21독과 함께 천수경을 암송하고 전각 뒷쪽에 있는 토굴과 진신사리를 모신 부도탑을 참배하였다.

 

적멸보궁을 참배한 후 약사전이 있는 쪽으로 내려오면 새로 개축하고 있는 산신각을 만난다. 산신각 밑에는 약사전이 있다. 약사전에 약사여래불과 사자산, 구봉대산, 백덕산의 세 분의 산신님이 임시적으로 보셔져 있다. 약사전의 뒷면을 보면 뒤쪽으로 내민 곳이 3곳이 있다. 예전에 무슨 전각으로 쓰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입구 쪽으로 내려와 극락전과 삼성각을 참배하였다. 법흥사 홈페이지(http://bubheungsa.kr/)에 따르면, 법흥사는 타 사찰과 다르게 삼성각에는 칠성님, 독성님, 용왕대신을 모셨고, 산신은 별도의 산신각에 보셔져 있다. 산신각에는 사자산, 구봉대산, 백덕산의 세 분의 산신님을 모시고 있는데, 특히 백덕산 산신님은 여 산신님으로서 아주 영험하시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에 따르면, 신라 때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수받아 643년에 귀국하였다. 그 뒤 오대산 상원사 중대 사자암, 태백산 정암사,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등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 절을 창건하여 진신사리를 봉안하였으며, 사찰 이름을 흥녕사(興寧寺)라 하였다. 신라 말에 절중(折中)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다. 당시 헌강왕은 이 절을 중사성(中使省)에 예속시켜 사찰을 돌보게 하였다.

 

법흥사 적멸보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집으로 1939년에 중수하였으며, 법당 안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있다. 이 적멸보궁 좌측 뒤에는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토굴이 있고 좌측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진신사리를 넣고 사자 등에 싣고 왔다는 석함(石函)이 남아 있다. 적멸보궁 뒤에는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3호인 영월 법흥사 부도가 있다. 토굴은 낮은 언덕으로부터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를 이용하여 흙으로 위를 덮었고, 봉토를 올리기 위하여 토굴 주변에 석축을 올렸다. 내부구조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 또는 보수된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의 높이는 160㎝, 깊이 150㎝, 너비 190㎝이다.

 

법흥사 홈페이지(http://bubheungsa.kr/)에 따르면, 현재 법흥사의 유적으로는 옛 흥녕선원의 위세를 짐작하게 하는 3개의 석탑과 1개의 수호석불좌상,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 적멸보궁, 사리탑(강원도 유형 문화재 73호),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 흥녕선원지(강원도 지정 기념물 6호)가 있고 종이가 없던 시절 인도 영라수 잎에 범어로 기록한 패엽경(貝葉經) 등의 소중한 삼보종재가 남아있다. 당우로는 일주문, 원음루, 극락전, 약사전, 조사전, 만다라전, 삼성각, 산신각, 범종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