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청와대를 둘러보다.

아진돌 2022. 6. 25. 11:56

2022년 6월 15일에 서울 청와대를 다녀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통령실을 용산에 있는 예전의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개방하였기에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일기예보로는 서울은 10시경이면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되었으나 11시 경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오랫동안 가물어 기다리던 비이므로 이동하는 데 불편해도 반가운 비였다.

 

서울 KTX역에서 내려 버스환승센터로 가서 가장 외곽 쪽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 효자동으로 가는 1711번 시내버스와 7016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이 정류장이 “강우규의거터” 정류장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효자동에서 내려 청와대 쪽으로 들어가니 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영빈관으로 들어가는 영빈문이었다. 안내자들이 더 올라가라고 해서 따라가니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앞의 정문이 있었다. 정문에서도 한참을 줄 서서 기다리다 드디어 입장하게 되었다.

 

본관 안쪽으로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에 용산공원을 예약한지라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은 관람을 미루기로 하고 본관 앞 정원을 둘러보고 관저로 향했다. 본관 앞 정원에서 공연을 위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얼마 전에 열린음악회 때문에 설치된 것인지 새로 설치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본관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분명히 방해가 되고 있었다.

 

대통령 가족이 살았던 관저 정문은 인수문(仁壽門)이다. 관저 건물을 빙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매스컴에서 떠들던 드레스룸과 식당, 주방 등을 볼 수 있도록 내부를 밝혀 놓은 상태이다.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고, 장독대도 볼 수 있었다. 건물 내부의 방에 설치된 샹들리에가 엄청 비싸고 좋아 보였다. 관저는 줄을 서서 한 바퀴 도는 곳이라 그런지 줄이 길지 않아 좋았다.

 

관저 뒤편에 있는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운정을 만나고 조금 올라가면 미남불이라는 이름이 붙은 석조여래좌상을 뵙게 된다. 9세기 경에 조성된 여래좌상이고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불교 외의 타 종교를 믿는 대통령들이 거주하다 보니 여래상을 미남불이라고 불렀나 보다. 안내 리플렛에도 미남불로 소개되고 있다. 반배를 올리고 인자하신 미소를 보면서 어쩌다 경주를 떠나 이곳에 머무르실까라는 생각을 하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다시 본관 쪽으로 내려와 파란 잔디가 싱그럽게 깔려 있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둘러보았다. 상춘재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화살나무와 상춘재 옆에 심어져 있는 산수유나무가 인상적이다. 화살나무가 무척 굵어서 봄에 홑잎나물을 따면 실컷 먹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잔디밭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가 너무 멋지다.

 

다시 본관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서쪽에 있는 영빈관으로 이동하였다. 영빈관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포기하고 영빈문으로 나가서 분수대와 청와대 사랑채 등을 구경하고 경복궁 담길을 따라 식당가로 갔다. 시간이 없어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보신 칠궁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 날씨가 좋은 날을 예약하고 한 번 더 와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