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5일에 해파랑길 16코스를 걸으며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3012(임곡리)에 있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둘러보았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서기 157년)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는데,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테마공원이다. 2016년에 준공하였다고 한다.
공원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삼국유사를 근거로 소개하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 나가 해조(海藻)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한 바위(혹은 한 고기라고도 한다)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라고 여겨 왕으로 삼았다. 일본의 제기(帝紀)를 살펴보면 전후에 신라 사람이 왕 된 이가 없으니, 이것은 변읍(邊邑)의 소왕이라고 추측된다.
세오는 남편 연오가 돌아오지 않음을 괴이히 여겨 가서 찾다가, 남편의 벗어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또한 그 바위에 오르니 바위가 또 세오를 일본으로 싣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귀비(貴妃)로 삼았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이 없어지니, 일관(日官)이 말하기를 일월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 지금 일본으로 건너가 버려 괴변이 생겼다고 하였다. 이에 왕은 사자를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았다. 연오는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妃)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써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될 거요」라고 말하며 비단을 주었다. 이에 사자가 가지고 돌아온 그 비단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옛날같이 다시 밝아졌다. 비단을 창고에 모셔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였으며,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연오랑뜰로 명명되어 있는 광장에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벽화가 장식되어 있다. 이곳에서 둥근 건물인 도비고를 보고 걸으면, 왼쪽에 한국뜰로 명명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사각 연못과 정자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 전통 정원 양식이다. 오른쪽 아래에는 연못과 홍교, 정자가 있는 일본뜰로 명명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귀비고 입구 우측에는 명주 비단을 싣고 온 쌍거북 바위가 있다. 귀비고 전시실은 영상과 옛날 역사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오면 초가집으로 조선된 신라마을이 있다. 바닷가에는 팔작지붕의 2층 누각인 일월대가 있다. 솟대들이 있는 쉼터의 벤치에서 동해와 포항 쪽을 바라볼 수 있다.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데크 계단이 있고 이곳에는 연오랑이 거북바위를 타고 동쪽 섬나라로 떠난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연오랑이 도착한 곳은 일본의 작은 마을 현재의 이즈모시로 추측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곳 안내판에 있는 “현대적 해석에 따르면 당시 신라의 제철기술과 비단 등 직조기술을 가지고 감으로써 일본 지역에서는 연오랑 세오녀를 지역의 군주로 추대하고 숭상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하며, 포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창조적 가치로 재창출해야 함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의 조성 목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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