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5. 16. 08:43

2023년 5월 12일에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왔다. 그동안 밀렸던 업무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하루 휴가를 내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나홀로 호젓하게 여행을 가는 것이 얼마 만인지 기억이 안 난다. 서대전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정겨운 기차역들인 계룡, 연산, 논산, 익산, 삼례, 전주, 오수, 임실, 곡성, 구례구 등을 거쳐 순천역에 도착하였다. 대전광역시의 서대전역보다도 더 크고 잘 지어진 순천역사를 보고 조금은 놀랬다. 역시 순천은 관광지로 성공한 도시 같다.

 

순천역에서 오른쪽으로 가니 박람회장까지 가는 순환 시내버스인 200번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있었다. 오늘은 각국 정원들의 특색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박람회장 서문 입구에서 하차하여 들어갔다. 2021년 12월 겨울에 다녀간 후 햇수로는 벌써 2년 만에 다시 온 셈이다.

 

서문으로 들어가 우측에 있는 한국정원을 먼저 둘러보았다. 사각 연못과 연못 안에 소나무가 있는 둥근 섬으로 대표되는 궁궐의 정원과 군자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담한 기와집과 정자로 구성된 정원을 둘러보고, 왼쪽 위쪽으로 올라가면 민간신앙을 모티브로 폭포수와 돌탑 등으로 구성된 소망의 정원을 볼 수 있다.

 

한국정원을 둘러 보고 서문 입구 쪽으로 돌아 나오면 커다란 버섯모양의 환영나무 조형물에 각종 꽃이 심어져 있는 아바타 정원을 만난다. 순천만습지센터 옆의 물새 놀이터에서 홍학을 구경하고 미디어 체험관을 둘러본 후 꿈의다리를 건넌다.

 

꿈의 다리를 건너면 국제정원의 메인 조형물인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각국의 정원들이 있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중국 정원에는 서주 시대의 청동정(靑銅鼎)이 있다. 우리 고대사 자료나 중국의 고문헌 등에 등장하는 3발 솥이다. 바로 옆에는 베르사유 공원을 모델로 한 프랑스 정원이 있다. 프랑스 정원을 지나 한방체험센터를 지나면 폭스바겐 차가 있는 독일정원을 만난다. 독일 정원은 포츠담에 있는 카를 푀르스터의 선큰(Sunken) 가든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야자나무 등이 서 있는 멕시코 정원, 자유의 여신상 모형이 있는 미국 정원, 풍차의 네덜란드 정원 등으로 둘러보았다. 중간에 서울 정원과 부산 웨이브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 부산 정원, 서울 디자인 정원가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지나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개울길어싱길이 있다.

 

메디치가의 빌라 정원을 재현한 이탈리아 정원, 알람브라 궁전의 연못과 분수 등을 모델로 한 스페인 정원, 이스탄불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튀르키예 정원, 찰스 3세 국왕 정원으로 명명된 영국 정원에는 여러 겹의 꽃잎이 중첩된 만첩 장미가 인상적이다. 고치현의 자연과 풍토를 재현하여 돌과 모래로 자연을 표현한 일본 정원을 둘로 보았다. 중간에 과수공원과 물을 매개체로 조성한 파루(PARU) 정원에서 넓은 돌 위에 있는 물 위에 비치는 실루엣을 구경할 수 있다. 바위 정원과 600년 된 팽나무를 보고, 코끼리 형상이 전시되어 있는 태국 정원까지 모두 둘러보았다. 외국 정원에 대한 사진들은 별도로 바로 다음 글로 포스팅하였다.

 

순천만국가정원 식물원으로 들어가 열대식물들을 구경하고 이어져 있는 시크릿 가든을 둘러본다. 식물원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시크릿 가든은 꼭 봐야 할 정원이기도 하다. 식물원 앞에 작가별 정원들이 전시되어 있는 순천만가든쇼와 많은 꽃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서문 입구에 있는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뒤로 미루었는데,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식당을 찾게 되었다. 동문으로 나가서 12,000원의 저렴한 식비로 뷔페식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여미락 식당을 찾아갔지만 이미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이 종료된 상태였다. 중간중간에 있는 스낵코너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마칠까 하다, 서문 쪽으로 돌아나가 한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모든 메뉴가 10,000원이니 가성비가 좋은 식당이다.

 

습지까지 가볼 생각으로 순천역에서 19시 38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예약했다가, 너무 힘들어 일찍 돌아오기로 했다. 서문에서 순천역까지 가는 66번 시내버스를 탔는데 시내버스 안에서 운전기사분이 박람회와 관련한 퀴즈를 내시고 정답을 맞추는 외지 관람객에게 버스비를 환불해주시는 이벤트를 진행하셔서 인상적이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힐링이 되는 날이었다. 10월 31일까지 열리는 박람회이므로 9월이나 10월 초쯤 한 더 와봐야겠다. 그때는 가을 풍경도 구경하고 습지 쪽에 가서 갈대밭도 구경하고 습지 전망대도 가봐야겠다.

 

호수 정원
사각형 연못에 가운데 원형의 섬 그리고 정자
소망의 정원 - 군자의 정원에서 왼쪽 산쪽으로 진입
미디어 체험관에서 만난 계족산 - 대전광역시에도 계족산이 있어요.
뽀뽀하는 홍학
물새 놀이터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한 프랑스 정원
중국 정원
독일 정원
멕시코 정원
네덜란드 정원
미국 정원
꽃양귀비
맨발 산책로 - 개울길어싱(Earthing) 길 - 접지가 필요한 현대인
이탈리아 정원
스페인 정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정원
영국 정원
일본 정원
태국 정원
식물원
시크릿 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