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산행 이야기/명산 산행 이야기

금오산 도립공원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10. 23. 09:44

□ 산행 개요

   o 산행지 : 경북 구미시 금오산 도립공원(제3금오교-금오저수지-채미정-관리소-도선굴-대혜폭포-현월봉 정상-약사암-마애여래입상-오형돌탑-대혜폭포-금오저수지-구미역)

   o 산행일자 : 2023년 10월 21일(토)

   o 교통편 : 구미역 후면 광장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금오천 도착을 추천)

      - 가는편: 구미역 도착 후 구미 340번 시내버스/푸르지오캐슬B단지 정류장 하차

      - 오는편: 구미역 출발

 

   o 산행시간 : 8시간 35분

      - 금오천 입구/푸르지오캐슬B단지 옆 제3금오교(10:07) -> 금오저수지 둑방(10:30) -> 채미정 입구(10:56) -> 탐방안내소(11:17) -> 케이블카 타는곳(11:20) -> 금오산성 대혜문 -> 해운사(11:48 도착; 12:10 출발) -> 도선굴(12:15 도착; 12:25 출발) -> 대혜폭포(12:28) -> 할딱고개 전망대(12:45) -> 마애석불 삼거리(13:45) -> 능선 쉼터(13:46)/점심식사 후 출발(14:15) -> 약사암 삼거리(14:38) -> 현월봉 정상(14:43 도착; 14:53 출발) -> 약사암(14:56)/화장실 옆길 법성사/마애석불 방향으로 출발(15:10) -> 마애석불/법성사 삼거리(15:21) -> 마애여래입상(15:39) ->오형돌탑(15:47) -> 마애석불 삼거리(16:05) -> 대혜폭포(16:53) -> 금오산성 대혜문(17:06) -> 탐방안내소(17:22) -> 금오저수지 둑방(17:56) -> 구미역(18:41)

 

□ 산행 후기

2023년 10월 21일(토)에 경북 구미시 금오산 도립공원에 다녀왔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으나 가보지 못한 곳들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가 보기로 마음먹고 첫 번째로 찾은 곳이다. 구미에 수없이 다니고 경부고속도로를 수없이 지나다니면서도 거인이 누워있는 모습의 금오산을 구경만 하다가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다.

 

대전역에서 8시 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구미역에 도착하여 금오산 탐방안내소까지 가는 27번 시내버스를 탈 계획이었다. 다음(Daum) 길찾기에서 구미 27번 시내버스를 타면 되는 것으로 검색되었으나, 알고 보니 하루에 5번 운행하는 버스였다. 괜스레 시간만 낭비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구미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푸르지오캐슬B단지 정류장까지 가서 걸어가기로 하였다. 다행히 잘 정비된 금오천을 걸을 수 있었다. 제대로 알았으면 구미역 후편 광장에서 10여 분만 걸어와도 되는 거리이다.

 

금오산(金烏山)은 영남 팔경의 하나로 우리나라 최초로 1970년 6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경상북도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금오산도립공원사무소에서 발행한 리플렛에 따르면, 금오산은 해발 876m의 평지돌출형으로 산세가 가파르고 기암절벽과 수림이 잘 어울린 산으로, 보물 제490호인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대혜폭포, 도선굴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꼽혀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금오산에 오면 봐야 할 곳들을 잘 소개하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금오천을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푸르지오캐슬B단지 옆에 있는 제3금오교에서 출발하였다. 금오천을 따라 올라가서 금오저수지에 도착하였다. 금오지 주변은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금호지를 구경하며 걸어 올라가서 애국지사 박희광 선생 동상을 둘러보고 채미정(採薇亭)으로 향했다. 채미정은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라고 한다.

 

채미정에서 나와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제1주차장이 있고 바로 입구에 탐방안내소가 있다. 탐방안내소에서 친절한 직원분께서 전해주신 안내 리플렛을 배낭에 넣고 돌탑들을 구경하며 계단길을 오른다. 직지사 말사인 해운사(海雲寺)에 도착하여 반배로 예를 표하고 당우들을 돌아보았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금오산과 해운사를 둘러보고 해운사 중수를 위한 특별헌금을 희사하여 대웅전, 삼성각 등이 복원하였다고 한다. 화려한 단청과 금색으로 치장된 대웅전과 전면 5칸의 지장보궁이 인상적이다. 대웅전 뒤편의 풍경이 아름답다.

 

대혜폭포를 먼저 구경하고 도선굴로 올라갔다. 좁은 절벽 길을 따라 올라가니 구미 시내가 한 분에 들어온다. 신라말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국사가 이곳에서 도를 깨우쳤다고 한다. 굴 안쪽에서 구미 시내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아 앵글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지만, 리플렛을 먼저 보고 올라갔으면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도선굴에서 내려와서 대혜폭포 쪽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그러니 해운사, 도선굴, 대혜폭포 순으로 돌아보는 게 정상 순서라는 것을 시행착오로 알게 되었다. 대혜폭포는 높이가 28m나 되는 폭포로 금오산의 명물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많은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탐방안내소에서는 대혜폭포에서 할딱고개까지 올라가는 계단을 수리하고 있어서 우회로를 이용하라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다. 알고 보니 난간 기둥설치공사는 모두 마친 상태이고 계단을 교체하고 있어서 공사하시는 분들이 통행을 막지는 않는다고 한다. 운 좋게 정상적인 코스로 할딱고개까지 갈 수 있었다.

 

할딱고개에서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잠시 쉬었다. 구미시를 둘러보고 단풍이 든 능선을 구경한 후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지그재그식으로 나아 있는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마애석불 삼거리를 만난다. 올라갈 때는 정상과 약사암 가는 방향으로 올라갔다. 바로 위 능선으로 올라가니 찬 바람이 세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고도가 높은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비교적 수월한 길을 걸어 정상에 가면 현월봉 표지석을 만난다. 첫 번째 표지석은 예전에 정상 부분에 미군 통신부대가 주둔할 때 일반인들이 올라갔던 정상이고, 2014년 9월 이후에 새로 설치된 현월봉 표지석이 10미터 정도 더 올라가면 만난다. 정상에 있는 온도계는 8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구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김천도 보인다. 전망이 너무 좋았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약사암에 들러 구경하고 화장실 옆으로 나있는 법성사와 마애석불, 오형돌탑 쪽으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이쪽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한적했다. 법성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삼거리를 지나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을 구경하고 너덜 지대를 지나면, 마애석불 삼거리에서 원래 올라가던 길과 만난다. 올라오던 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금오산에 올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을 꼭 보고 오기를 추천한다. 마애석불은 자연 암벽에 여래입상을 조각한 것으로 높이는 5.5m라고 한다. 자연 암벽 모서리의 튀어나온 부분에 좌우를 나누어 입체적으로 불상을 조각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왼손을 내려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손 모양인 여원인(與願印) 형상이다. 부처님의 특징으로 길게 늘어진 귀와 기다란 팔을 늘어뜨리고 있는 형상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장인의 마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오형돌탑은 ‘세상이 이런일이’에 방영된 탑으로, 한 할아버지가 죽은 손자를 위해 만든 많은 돌탑과 돌조형물이 있다. 뇌병변 장애로 인해 단 하루 학교를 가보고 10살에 패혈증으로 사망한 손자 형석(亨錫)을 위해 쌓았다고 한다. 멋지고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많은 돌탑의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장애인 손자를 잃은 할아비지의 마음을 생각하니 짠하다.

 

처음으로 와본 금오산 산행은 정말 좋았다. 하산할 때는 다리에 쥐가 나서 가지고 다니던 인삼주 한모금으로 달래면서 내려왔지만, 힐링이 되고 구경거리도 많은 산행이었다. 산 위쪽은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 있었고,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금오천도 처음으로 걸어 보았고, 그동안 자주 봤던 구미시를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다음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가봐야겠다.

 

푸르지오캐슬B단지 옆 제3금오교에서 바라본 금오천
금오저수지 아래 수로
금오저수지 아래에 조성된 여리숲
금오저수지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금오저수지 - 금오지
항일 독립투사 박희광 선생 동상
구미 채미정 입구 - 도로명 주소인 금오산로 366이 난간에 붙어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
금오산이 자연보호 발상지라고 한다.
금오산 케이블카 타는 곳 - 15분 간격으로 대혜폭포 바로 밑 해운사 아래까지 운행
돌탑 21C - 이 근처에 돌탑이 많다. - 오형돌탑과 함께 금오산 상징이라 한다.
금오산성 북문인 대혜문(大惠門)
케이블카 내리는 곳 아래에 샘이 있다. 사람이 접근하면 물이 나온다. - 물도 마시고 빈병에 물을 채우고~~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의 말사인 해운사
해운사 대웅전
도선굴 입구 - 도선굴을 구경하고 대혜폭포로 간다.
절벽 옆으로 난 길을 돌아간다.
굴 안쪽에서 구미 시내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 - 도립공원 리플렛에 있는 사진을 미리보고 갔어야 하는데~~.
도선굴 앞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도선굴 옆 능선
대혜폭포로 가는 길
대혜폭포 - 물이 많을 떄는 장관이라고 한다.
할딱고개까지 올라가는 계단길
할딱고개 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옆 능선
할딱고개 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할딱고개 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마애석불 삼거리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본 구미 시내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올라가기에 조금 수월하다.
정상 바로 밑에는 공사중
약사암 가는 삼거리 - 정상은 우측으로 올라간다.
예전에 정상에 미군 통신부대가 있을 때 설치되었던 옛 표지석
금오산 정상에 있는 신 표지석
정상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정상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정상에서 바라본 김천 방향
약사암 일주문 - 동국제일문의 내력이 무엇일까?
약사암 범종각 - 출렁다리는 폐쇄되어 있다.
약사암에서 바라본 정상 방향
약사암 해우소 옆을 지나 법성사와 마애석불 방향으로 가는 길
법성사 삼거리 - 우측으로 가면 법성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마애여래입상 쪽으로는 직진
금오산 둘레길 표지석
기도처인듯
보물 제490호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 귓불과 팔이 길게 표현되어 있다.
오형돌탑
너덜지대
올라갈 때 거쳤던 마애석불 삼거리 - 여기서부터는 올라왔던 길을 내려간다.
금오산성을 지나가면서~~
폐 타이어를 활용하여 편한 길을 조성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참고하면 좋겠다.
금오저수지 도착
다리 아래에는 무척 큰 물고기가 있다. - 물고기 먹이를 주지 말라고 프랭카드가 걸려 있다.
금오저수지 둑방에 설치된 포토존 - 해가 저무니 조명이 들어 온다. - 금오천을 따라 구미역까지 걸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