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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행 이야기/명산 산행 이야기

울산바위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9. 2. 14:22

2022년 8월 27일(토)에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산40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1-2 사이에 있는 설악산국립공원 울산바위에 다녀왔다. 미시령을 넘을 때마다 하얀 바위들로 웅장하게 서 있는 울산바위를 보면서, 한 번은 가봐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큰 마음 먹고 오르게 되었다. 신흥사 사천왕문 앞을 통과하여 안양암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내원암에 도착한다. 내원암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에 도착한다.

 

계조암 앞에서 땀을 식히고 만우절 때마다 힘센 사람이 굴러 떨어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흔들바위도 밀어본다. 흔들바위 근처의 바위에 새겨진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서 옛날에는 이렇게 이름을 남기는 것이 자랑이었던 것 같다. 계조암 나한석굴도 구경하고 다시 울산바위를 향해 오른다. 울산바위까지는 돌계단과 데크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신흥사에서 14시 19분에 출발하여 울산바위 정상에서 한참을 머무르고 흔들바위 있는 계조암으로 내려와서 석굴과 삼성각을 참배하고 다시 포장길을 따라 내려와 신흥사에 18시 39분에 도착했으니, 울산바위까지 4시간 20분이 소요된 셈이다. 발 빠른 등산객들은 3시간이면 왕복한다고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세 곳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가장 위쪽에 있는 곳에 오르면 좌측으로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이 오르는 곳이 보이고 외설악산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 바다와 속초시가 한 눈에 들어오며 울산바위 능선의 웅장함을 구경할 수 있다. 맨 아래쪽 전망대에서는 울산바위 정상 바위들을 조망할 수 있다. 세 곳 모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멋진 곳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울산바위를 소개하고 있는 글을 인용하면, 울산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설악산은 중생대에 관입한 대보화강암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고도가 높은 석산이다. 특히 울산바위는 화강암의 절리면을 따라 발생한 차별침식과 풍화작용의 흔적을 잘 보여주는 지형이다. 바위 아래에 자라고 있는 식생을 제거하면 울산바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산이 된다. 이 바위는 주변에 비해 절리의 밀도가 낮아 풍화에 견딜 수 있었다.

 

울산바위와 같이 주변의 풍화물질이 제거되면서 덩어리 형태의 화강암체로 남아 있는 지형을 '보른하르트(bornhart)'라고 부른다. 울산바위 아래의 계조암과 흔들바위 등지에서는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미지형도 나타난다. 모두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는 수직에 가까운 기암절벽의 형태를 보여준다. 울산바위 바로 아래에서 정상까지는 바위 높이만 약 200m에 달하며 아주 가파른 경사를 보인다. 여름철이면 동해에서 만들어진 운해가 자주 몰려오는데, 운해를 막고 선 울산바위의 모습은 마치 큰 울타리를 연상시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울산바위를 소개하고 있는 글에 따르면, 울산바위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3가지의 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또 하나는 이 바위가 본래 영남지방의 울산(蔚山)에 있던 바위라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울산암(蔚山巖)’으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울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인용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설악산 울산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