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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동해 감추사(甘湫寺)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12. 18. 17:46

2023년 12월 17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7구간(삼척·동해 구간) 33코스를 걷는 중에 잠시 해파랑길을 벗어나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해안로 120(용정동 502-2)에 있는 감추사에 다녀왔다. 철길 위에 놓인 감추교를 지나 곧바로 우회전하여 해변으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절이 보인다. 해변의 모래를 밟으며 걸어 들어가면 관음전과 관음보살상이 보인다. 현재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감추사 안내 팻말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처음 세웠다고 한다. 설화에 의하면 선화공주가 병이 나자 현재의 감추사인 동주(東州) 감추(甘湫) 동굴에서 3년간 기도를 하였는데 그 후 병이 낫자 석실암을 지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폐사되어 이름만 전해오던 이곳에 1902년 절을 세우고 ‘신건암’ 또는 ‘대은사 분암’이라 하였는데, 1959년 해일이 덮쳐 석실과 불상이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1965년 감운법사(甘雲法師) 인학(仁學)이 삼성각(홑처마 맞배지붕), 용왕각, 요사채 1동을 중건하여 감추사라고 하였다. 1979년에는 박복수(朴福壽)라는 이가 절 입구에 5층 석탑을 건립하였다. 2006년에는 관음전(전면 3칸, 측면 겹처마 팔작지붕)을, 2011년에는 삼성각을 지었다. 절 입구에 있는 약수가 유명한데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현재 당우로는 전면 3칸의 관음전, 용왕각, 삼성각이 있고 관음보살상이 석탑과 함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관음전에서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특이하다. 용왕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주고 불사를 할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주변의 해안 경비시설들에 둘러싸여 있고 바닷가 모래를 밟으며 접근해야 할 정도로 취약한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