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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4. 28. 17:21

2024년 4월 21일(일)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9구간(강릉 구간)의 41코스를 걷는 중에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산3 외에 있는 하조대에 다녀왔다. 2009년 8월 22일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함께 민박집을 빌려 머물었던 기억이 난다. 하조대에서 일박하고 설악산 등반을 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나 지난 일이 되었다.
 
양양군의 양양 여행 리플렛에 따르면 하조대는 양양 10경 중에서 제5경에 속하는 명승지이다. 안내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서 하조대 정자와 무인등대를 구경하고, 나중에 해변으로 내려와 하조대 둘레길과 하조대 전망대를 구경하게 되어 있으나, 해변길에서 하조대 전망대로 가는 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보지 못했다.
 
하조대 입구를 지나 먼저 하조대 전망대 쪽으로 가면 하조대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정자가 보인다. 이 정자는 1955년에 건립됐고 2009년에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6.25 한국전쟁으로 불타 소실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하조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위 절벽 위의 소나무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이 소나무는 200여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척박한 바위 위에서 고고하게 홀로 빛나는 그 생명력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하조대 정자를 뒤로하고 하조대 무인등대가 있는 쪽으로 데크길을 따라 가보면 계단길이 나오는데 계단 한 칸 한 칸 하조대의 그림 사진을 연결하여 붙여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도착하면 새하얀 등대가 단연 눈에 띈다. 이 무인등대는 1962년 5월에 최초로 만들어져 약 20km까지 식별이 가능한 무인 등대라고 한다. 등대의 공식 명칭은 기사문 등대이다.
 
둘레길과 하조대 전망대는 출입통제 되어 있어서 가 보지 못했다. 양양군의 양양 관광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둘레길 소개 자료에 따르면, 둘레길에서 보는 기암절벽과 바위 뷰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기암절벽이 설악산의 대청봉 정상을 올랐을 때 바라본 바위산의 모습처럼 웅장함을 더한다. 바다를 벗삼아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은 마음이 개운해지는 힐링 그 자체다. 끝없는 망망대해에 쏟아지는 파도 소리가 어느새 음악처럼 달콤하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지 바다에 진심인 이들에게 또 다른 멋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인용자료 – 양양군 양양관광 홈페이지 – 하조대)
 
양양군의 양양관광 홈페이지에서 양양 관광 10경에 관한 소개글을 보면 매 경치마다 시를 한 편씩 읽는 것처럼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한 직원 분의 문장 실력이 탁월한 것 같다. 정말 잘 읽었고 매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진들이 너무 멋져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조대 정자 전경 사진 한 장을 다운받아 여기에 첫 사진으로 포스팅한다.
 
하조대라는 명칭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씨(河氏) 집안의 총각과 조씨(趙氏) 집안의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에서 하조대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고려 말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숨어 산 곳이라는 설이 있다. 일부 인터넷 자료에는 하륜과 조준이 말년에 만났던 장소라는 설도 있으나 잘 못 전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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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河崙, 1348~1416)은 고려 말에는 권문세족으로, 조선 초에는 조선의 개국 공신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분이다. 태조가 개성에서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기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시작하자 풍수학설을 근거로 계룡산 천도를 무산시킨 후 무악 일대를 새 도읍지로 밀었으나 정도전 등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태종 즉위에 큰 공을 세워 태조 때와 함께 두 번의 공신에 오른 분이다. 태종이 즉위한 후에는 하륜은 태종 이방원이 추구하던 왕권 중심의 강력한 중앙집권체제 아래 태종의 개혁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데 앞장섰다. 태종에 의해 죽임을 당한 정도전과는 이색 휘하에서 같이 배운 동문이다.
 
조준(趙浚, 1346~1405)도 역시 고려 말에는 권문세족이었으며, 조선 초에는 조선의 공신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이성계가 찾아와서 등용한 조선의 제갈량이라고 한다. 하륜과 함께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하는 데 공헌이 컸던 공신이다.
 

▲ 사진 출처: 양양군 홈페이지 - 이 사진은 양양군 양양관광 홈페이지에 게시된 하조대 사진을 퍼온 것입니다.
▲ 하조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벽 위의 소나무
▲ 하조대 입구 아치
▲ 군 콘도가 있는 해변
▲ 먼저 우측에 있는 하조대 전망대로 향한다.
▲ 하조대 정자
▲ 하조대 전망대로 가는 해변 데크길 - 출입금지되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