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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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향호를 둘러보다.

아진돌 2024. 4. 15. 11:06

2024년 4월 7일에 대전한겨레산악회을 따라 해파랑길 41코스를 걸으며,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산 58-7에 있는 석호인 향호 산책길을 걸었다. 향호는 경포호 등과 같이 모래가 해안을 따라 운반되다가 바다 쪽으로 계속 밀려 나가 쌓여 형성되는 둑 모양의 지형인 사취(砂嘴)와 해안이나 호안 근처의 수면상에 나타난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지형을 말하는 사주(砂洲) 등에 의하여 바다와 거의 분리되면서 생긴 호수인 석호(潟湖)이다. 향호에는 동해 사면에서 흘러드는 담수와 동해 바다의 염수가 혼합되어 있다고 한다.

 

향호(香湖)라는 지명은 고려 충선왕 때 동해 사면을 흐르는 계곡의 하류와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디지털 강릉문화대전에서 향호를 소개하고 있는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고려 충선왕(1309) 때에는 고을 수령들이 향도 집단과 함께 태백산지의 동해 사면을 흐르는 하곡의 계류와 동해안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고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 이 침향으로 공양을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매향(埋香)의 풍습이 있었다.

 

향호의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시인 안숭검(安崇儉)산수비기(山水秘記)에도 보인다. 이에 따르면, 향골의 천년 묵은 향나무를 아름답고 맑은 호수 아래에 묻었는데, 나라에 경사스런 일이 있으면 향호의 침향(沈香)에서 빛이 비쳤다고 한다. 향호의 지명은 이러한 매향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디지털 강릉문화대전에서 재인용)

 

▲ 향호 서쪽에 있는 갈대숲 -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 취적정(取適亭)이 복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