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휴휴암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4. 28. 16:03

2024년 4월 21일(일)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9구간(강릉 구간) 41코스를 걷는 중에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2길 3-16(현남면 광진리 1)에 있는 휴휴암(休休庵)에 다녀왔다. 2020년 7월 31일에 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다 되어 간다. 휴휴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 홍련암과 함께 관음도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암자이다.
 
휴휴암은 1995년에 홍법 스님이 기도 수행처를 찾아다니던 중에 자리를 잡고 세운 암자이다. 해파랑길 41코스를 걸을 때는 남쪽 산길을 통해 후문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7번 국도 옆에 있는 주차장에서 넘어오면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암자 내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불이문으로 향하는 고개를 넘자마자 노란 목련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식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노란 목련이다.
 
불이문을 지나년 오른쪽에 굴법당(窟法堂)이 있고 정면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묘적전(妙寂殿)이 있다. 굴법당은 석굴 속에 불보살 세계를 불화벽화로 그려놓은 법당이다. 굴법당 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천수경에 포함되어 있는 신묘장구대다리니경에 나오는 보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묘적전 맞은 편 해변가에는 관세음보살 입상이 있다. 우리나라 삼대 관음성지로 꼽히는 강원도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의 관세음보살상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달리 이곳 관세음보살님은 바다를 뒤로 하고 중생들을 바라보고 계신다. 책을 들고 계시며, 옆에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상을 같이 모시고 있어서 휴휴암에서는 지혜관세음보살이라고 칭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자 기도하는 중생들의 마음을 헤아려 건립하신 것 같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참배객들이 뿌려주는 물고기 밥을 먹느라 바닷물 속에는 물고기들이 새까맣게 몰려 있는 특이한 광경이 있다. 또한 물고기 밥 주는 해변에서 해안가 절 뒤쪽으로 바다 쪽을 내려다보면 마치 관세음보살님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부처상 오른쪽 절벽 위에는 목탁을 든 채 아래의 부처상을 향하여 합장하며 절을 하고 있는 스님의 형상을 띄고 있는 바위가 보인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봐야 그렇게 보인다. 지난 번에는 방생 물고기를 파는 곳에 사진이 걸려 있어서 식별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찾지 못했다.
 
묘적전 앞부터 관세음보살상까지 사이에는 농업회사법인 대지농업(주)라는 회사의 사유지이다. 처음에는 임대료를 내고 빌려 쓰던 땅이었는데 땅의 주인이 농업회사법인으로 넘어가면서 갈등을 빚었던 땅이다. 언젠가는 휴휴암에서 사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