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에 해파랑길 47코스와 48코스를 걸은 후 돌아오는 길에 강원도 인제군 남면 설악로에 있는 인제 39선 휴게소에 들렀다. 1950년에 일어난 6·25 한국전쟁 전까지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이었던 북위 38도선에 있는 휴게소이다.
남한에는 대표적인 38선 휴게소가 3곳이 있다. 백두대간 동쪽의 영동 지방에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동해대로 1242(현북면 진교리 41-10)에 위치해 있고, 영서 지방에는 강원도 인제군 남면 설악로 1128(남면 부평리 1070-2)에 위치한 소양호 주변에 있고, 중부 지방에는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호국로 3020(영중면 양문리 920)에 있다. 양양 38선 휴게소는 해파랑길 양양-속초 구간 42코스를 걸으며 지났던 곳이고 인제 38선 휴게소는 해파랑길 고성 구간 48코스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르게 되었다.
북위 38도 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분할했던 이 분단선은 우리 민족의 비극의 시초가 되었다. 1945년 8월 11일에 미국은 38선 이북은 소련군이, 이남은 미군이 일본군의 항복을 접수하도록 결정한 정책에서 기인하였다. 이 38선은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1945년 8월 15일에 발표한 ‘일반명령 제1호’로 공식화되고 말았다.
6·25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협정이 진행되는 동안 휴전을 반대하며 결사항전을 주장했던 우리 국군이 주축이 되어 전쟁을 치르던 동해안 쪽은 북위 38선 위쪽까지 진격한 상태이나, 휴전을 추진하는 유엔군이 주축이 되었던 서해안 쪽은 북위 38도선 이남에서 교착상태로 대치하고 있었다. 수많은 선배님들의 피의 댓가로 우리는 설악산과 철원평야를 우리 땅으로 확보한 셈이다. 38선 휴게소를 지나며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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