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49코스(거진항-화진포-통일안보공원)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4. 7. 25. 21:08

□ 트레킹 개요

   o 해파랑길: 10구간(고성 구간) 49코스(거진항-거진 등대-거진 해맞이산림욕장-응봉-화진포(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이승만 별장)-금구교-초도항-대진항-마차진리 해변-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

   o 일 자: 2024년 7월 21일(일)

   o 교통편: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코스 개요

      - 거진항↔3.7km↔역사안보전시관↔2.3km↔화진포해변↔3.6km↔대진등대↔1.7km↔통일안보공원

   o 코스 요약

      - 거진항(13:00) -> 거진 전망대(13:08) -> 거진 등대(13:13) -> 거진 해맞이산림욕장 정자(13:19) -> 포장임도 삼거리/좌측길(13:32) -> 임도 가로질러 산길로 직진(13:46) -> 화진포 해맞이교(13:52) -> 응봉(122m)(14:20) -> 임도 가로질러 직진(14:25) -> 김일성 별장(14:50~15:00) -> 이기붕 별장(15:06) -> 화진포교(15:20) -> 이승만 별장(15:23~15:36) -> 화진포교로 돌아옴(15:42) -> 금구교/다리 건너 우회전(15:57) -> 초도항(16:15) -> 대진항(16:50) -> 마차진리 버스 종점(16:54) -> 금강산 콘도 해변(16:58) ->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17:08)

      ※ 50코스 스탬프 찍는곳: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 통일전망대 안내판 옆

      

□ 트레킹 후기

2024년 7월 14일(일)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10구간(고성 구간)의 49코스를 다녀왔다. 지난번 48코스 트레킹을 완주하지 못하고 반암항에서 마쳤기에 오늘은 반암항에서 출발하여 거진항까지 걸어서 약 3.9km를 걸어서 48코스를 마무리하고, 거진항에서 49코스를 시작하였다. 48코스 종점이자 49코스 시작점인 스탬프 찍는 곳이 거진항 수협 바다마트를 지나 삼거리 길모퉁이에 있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큰길 가에서 거진 등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길 입구로 옮겨져 있었다. 두루누비를 다시 세팅하고 트랭글도 다시 시작한 후 출발하였다.

 

거진항에서 데크 계단길을 오르면 중간에 거진항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성황당이 있는 곳까지 조금 더 올라가면 소나무 사이로 가진항을 둘러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전망대를 지나 거진 등대로 가는 산길을 걸어가면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 정자를 만난다. 중간에 농구 코트가 있는 철망 너머로 거진 등대가 보인다. 거진 등대는 백색의 무인 등대라서 개방되어 있지 않아 밖에서만 보고 지나가게 되어있다.

 

해맞이봉 산림욕장 정자가 있는 주변에는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12지신상이 원형으로 설치되어 있다. 거진 해맞이 12지신상을 지나면 공군부대로 이어지는 포장 임도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 해파랑길은 좌측길로 가야 한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산길로 접어드는 길을 만난다. 왼쪽 산길로 접어드는 곳을 못 보고 임도를 따라 걸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시 포장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공군부대에서 세워놓은 경고판 옆의 데크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 역시 무심코 걷다 보면 임도를 따라 걷게 된다. 산길을 따라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인 화진포 해맞이교를 건넌다. 현수교 모양으로 놓여 있어서 제법 멋진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면 좌측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T자형 길에서 해파랑길 표지가 없어 헷갈릴 수 있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따라가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49코스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응봉에 도착한다.

 

거진 등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에서부터 화진포가 보이는 응봉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힘들었다. 숲이 우거진 산길인데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 힘들었다. 화진포가 보이는 응봉인가 하고 올라가 보면 또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면 또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산길이었다. 응봉 자체는 높이가 122m밖에 안 되는데도 더운 날씨에 기운이 빠져 오르막길에서는 속력이 나지 않았다. 다행히 바람이 태풍처럼 불어줘 그나마 다행이었다.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응봉에서는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응봉에서 내려다보는 화진포의 풍경과 화진포에 있는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화진포콘도, 이승만 별장 등을 둘러볼 수 있어서 힐링이 되었다. 거리상으로는 12km가 안 되는 길인데도 많은 회원이 지쳐서 중간에 버스로 이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응봉에서부터는 김일성 별장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된다. 김일성 별장 입구로 도착한다. 65세 이상은 입장료가 면제라서 매표소까지 갔다 오지 않아도 되었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사면 이승만 대통령 별장까지 볼 수 있다. 통합 입장권 하나로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이승만 별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김일성 별장과 이기붕 별장은 예전에는 군 휴양소 숙소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고성군에서 박물관처럼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었다.

 

김일성 별장에 오른 계단에는 김정일이 이곳에서 어릴 때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김일성 별장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같이 온 어른에게 “김일성이 누구야?”라고 물어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반공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우리 세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최근의 학교 교육에서는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닐까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자녀들이나 손주들에게 6·25 한국전쟁과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 정권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면 좋겠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화진포콘도 입구 삼거리에서 화진포교를 건너 들어가야 한다. 해파랑길에서 벗어난 곳이라 두루누비가 길을 벗어났다고 경고음을 내더라도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의 별장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바로 위의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에는 그런대로 역사적인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어서 건국 초기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거진 해맞이 삼림욕장 안에는 갈림길이 많아 무심코 걸으면 길을 잘못 들을 일이 생길 수 있다. 첫 번째로 조심할 길은 해맞이 삼림욕장 정자를 지나 포장된 임도를 만나는 삼거리이다. 이 삼거리에서는 좌측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우측은 공군부대로 가는 길이다. 두 번째로 조심할 곳은 화진포 해맞이교를 지나 좌측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곳이다. 세 번째는 포장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길로 다시 접어들어야 하며, 네 번째로는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이어지는 계단길로 올라가야 한다. 응봉을 지나서는 김일성 별장으로 가는 안내 팻말을 따라가면 된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49코스 안내도에는 49코스가 명파해변까지로 표기되어 있으나, 두루누비를 보면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까지로 조정되어 있다. 드디어 통일안보공원에서 50코스 스탬프를 찍었다. 참고로 마지막 50코스 종점인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도 스탬프를 찍게 된다. 어! 그러면 통일전망대에서 찍는 스탬프는 무엇일까? “완주”라는 스탬프를 찍는다고 한다.

 

드디어 해파랑길 50코스 중에서 49코스까지 걸었다. 이제 50코스만 남겨놓고 있다. 제진검문소에서부터 통일전망대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하므로 이제 남은 코스는 제진검문소에서부터 남한의 최북단 항구인 명파항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걷는 코스만 남겨놓은 상태이다. 명파항에는 남한의 최북단 초등학교인 명파초등학교도 있다. 49코스를 너무 힘들게 마쳤지만, 해파랑길 전체를 마치게 되었다는 생각으로 힘들었던 기억을 덮을 수 있었다.

 

▲ 응봉에서 바라본 화진포
▲ 48코스 종점 / 49코스 시작점 - 거진 등대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길 입구로 옮겨져 있다.
▲ 데크 계단길 중간에 조성된 전망대
▲ 거진항 성황당
▲ 거진항 성황당 옆의 전망대
▲ 거진 등대
▲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 정자
▲ 거진 12지신상
▲ 포장된 임도를 만나면 왼쪽길로 간다.
▲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좌측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 알바하고 되돌아오는 분들
▲ 이 산길로 들어가야 한다.
▲ 다시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가로질러 계단으로 올라간다.
▲ 화진포 해맞이교 - 다리를 건너 좌측길로.
▲ 화진포가내려다 보이는 응봉
▲ 응봉에서 바라본 화진포 - 호수 중앙에 섬처럼 보이는 곳이 이승만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다.
▲ 응봉에서 바라본 동해
▲ 응봉에서 내려와 임도를 만나면 가로질러 흙길로 간다.
▲ 김일성 별장 방향 이정표를 따라 오면 이곳으로 내려온다.
▲ 김일성 별장
▲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해변
▲ 김일성 별장 옥상서 바라본 화진포 콘도 뒤 화진포 해수욕장
▲ 거북이를 꼭 닮은 금구도 - 광개토대왕릉이라고 한다.
▲ 이기붕 부통령 별장
▲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화진포 콘도
▲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가기 위해 해파랑길에서 잠시 벗어나 화진포교를 건넌다.
▲ 이승만 대통령 별장
▲ 이승만 대통령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 앞의 등나무
▲ 금구교 - 금구교를 건너 우회전
▲ 화진포 해수욕장
▲ 초도항 - 성게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고 음악만 들린다.
▲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대진 등대
▲ 대진 해변의 조형물들
▲ 마차진 버스 종점
▲ 금강산 콘도 뒤편의 마차진 해수욕장
▲ 오던 길을 뒤돌아보면 대진 등대와 금강산 콘도가 보인다.
▲ 49코스 종점이 50m 전방이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 평화의 종
▲ 평화의 종 옆의 통일전망대 안내판 옆에서 50코스 스탬프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