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에 대전 한밭문화원 2024년 9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세 번째 답사지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신비의바닷길 148(고군면 금계리 1212-32)에 있는 신비의바닷길체험관을 다녀왔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로 지정된 진도의 바닷길은 음력 2월말 또는 3월을 전후하여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 사이에 바다가 갈라지는 길이다.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로 불리는 바다 갈림 현상은 진도와 모도 사이의 바다가 달과 태양의 인력과 해안 지형, 해류의 흐름 등에 의해 길이 2.8km, 폭 10~40m로 갈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류의 영향으로 육계사주가 발달한 바다 밑이 조수 간만의 차로 바닷물이 낮아질 때 그 모래언덕이 수면 위로 드러나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바닷길은 약 1시간 동안 완전히 드러난 후 도로 닫혀 버린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삐에르 랑디(Pierre Landy)가 진돗개 연구차 진도에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신비의 바닷길에 얽힌 전설이 있다. 잦은 호랑이의 출몰로 마을이 피해를 입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급하게 모도로 떠나는 바람에 뽕할머니를 빼놓고 갔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용왕님께 다시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를 했더니 음력 2월 그믐께 바닷길이 열려 그리운 가족과 만났으나 기진하여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이래로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고 영등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매년 3월과 4월 중에 영등사리에 맞춰 진도군에서 영등축제를 벌인다. 바닷가의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용왕제를 지내며 씻김굿, 다시래기,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만가, 북놀이 등 진도 고유의 민속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볼거리를 제공해 각지에서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이 있어 바닷길 갈라지는 시기와 관계없이 체험할 수 있다.
신비의바닷길체험관 안에는 신비의바닷길에 관한 설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바닷가에는 뽕할머니 전설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뽕할머니 상이 세워져있다. 바닷가 쪽 산 중턱에는 데크 산책길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산책길 옆에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야생화로 키가 큰 민며느리밥풀이 피어 있고, 남쪽에서만 볼 수 있는 밥풀고사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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