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남파랑길 3구간(고성 구간) 12코스를 걷는 중에 약 40여분 동안 당항포관광지에 있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당항포관광지 홈페이지에서는 동절기 운영이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게시되어 있어서, 문을 열지 않았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3월 운영 안내가 팝업창으로 떠 있어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경상남도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관광지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공룡을 주제로 매년 10월경에 개최되는 축제 및 전시회 행사이다. 엑스포 행사 기간 아닌 요즘은 퍼레이드 등 행사는 개최되지 않지만,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크고 작은 5,000여 개의 공룡알과 공룡화석의 가치를 알리고 관광산업을 알리기 위하여 2006년부터 3~4년마다 열렸으나. 2021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경남 고성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 화석 발굴지이다. 백악기(白堊紀) 시대의 공룡들이 남긴 자취들이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기(紀)로서 기원전 1억 4,500만 년부터 기원전 6,600만 년까지의 기간이다. 영화 쥐라기 공원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중생대의 쥐라기와 신생대의 팔레오세 사이에 있는 기간이다. 공룡들은 백악기 이전인 중생대 쥐라기 때부터 지구 생태계를 전부 지배하고 있었으며, 백악기 전부터 공룡은 점점 거대한 몸집을 갖도록 진화하고 그 종류도 크게 늘어났다.
백악기는 많은 종류의 공룡들이 지구 곳곳에 살고 있어서 공룡 천하의 시대였다.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들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이므로 영화 제목은 사실 ‘백악기 공원’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기원전 6,600만 년 전에 소행성의 충돌로 지구의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육상 생물의 75%가 절멸되었고 중생대가 끝나고 신생대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때 많은 공룡들이 한반도 남쪽으로 몰려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남해안 쪽에 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 고성군에서는 2006년 4월 14일부터 6월 4일까지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제1회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였고, 2025년에 열리는 공룡세계엑스포는 제9회 세계엑스포로 ‘공룡과 함께 춤을’이라는 주제로 2025년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40일간 개최된다고 한다. 지난해 열린 ‘2024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33일간 개최해 18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4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엑스포 행사장은 크게 공룡 테마 지역과 이순신 테마 지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모두 11개의 전시관과 5개의 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산책로, 등산로, 공룡 발자국 탐방로 등의 야외 테마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행사장 정문인 공룡의 문 근처에 조성된 공룡 테마 행사장에 공룡분수, 공룡동산, 공룡나라식물원,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엑스포 주제관 등이 있다. 서쪽의 이순신 테마 행사장에는 수석전시관, 자연사박물관, 현충탑, 숭충사, 충무공 디오라마관 등이 있고, 거북선 실물 모형과 당항포해전관, 충무공전승기념관, 자연예술관 등이 있다.
공룡분수를 구경하고 동룡동산으로 들어가면, 백악기 시대를 재현한 공룡세계가 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거대한 공룡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룡나라식물원에는 공룡시대의 식물, 나비, 파리지옥 등이 전시되어 있다. 양치식물들과 파초과 식물들과 함께 자몽, 오렌지나무, 비파나무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마침 극락조 꽃이 개화하고 있어서 절화로만 보던 극락조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노란 열매와 함께 꽃이 같이 달려 있는 자몽을 볼 수 있었다.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에는 공룡알 화석, 공룡발자국화석, 공룡화석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산악회를 따라와서 남파랑길을 걷다 보니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이곳저곳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았다. 공룡케릭터관, 특별전시관, 엑스포 주제관 등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06년에 건축된 엑스포 주제관에는 공룡세계엑스포 메인 전시관으로 실물 크기의 공룡과 로봇 공룡, 공룡뼈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고 공룡 전시실에는 여러 종류의 공룡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앞으로 남파랑길 33코스를 걸을 때 만나는 상족암 군립공원, 고성공룡박물관과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들을 볼 수 있다. 33코스에서 만나는 고성 덕명리 공룡발자국과 새발자국 화석산지는 1999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남파랑길 12코스에서 공룡을 공부하고 33코스에서 실물을 구경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즐거운 여행 > 문화유산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남 고산윤선도 유적지에 다녀오다. (2) | 2025.03.15 |
|---|---|
| 두륜산 대흥사에 다녀오다. (1) | 2025.03.15 |
| 진해해양공원 해양생물테마파크를 둘러보다. (0) | 2025.02.24 |
| 진해해양공원 해전사체험관과 진해함 전시체험관을 둘러보다. (0) | 2025.02.24 |
| 진해해양공원 어류생태학습관을 둘러보다. (1) | 202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