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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두륜산 대흥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5. 3. 15. 15:36

2025년 3월 9일(일)에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3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첫 번째 답사지로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삼산면 구림리 799)에 있는 두륜산 대흥사(大興寺)에 다녀왔다.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이며,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이다. 대흥사는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大芚寺)였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고은 선생의 『절을 찾아서』에는 대둔사(구 대흥사)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지금은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포탈(https://www.heritage.go.kr/main/ )의 해남 대흥사 소개 자료에 따르면, 대흥사는 고려 이전에 지어진 사찰로서,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수되면서 17~18세기 서산종의 종찰로 선·교 양종의 대도량 역할을 한 사찰이며, 경내에는 국보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하여 국가지정문화유산 12점과 시도지정문화유산 9점, 그리고 13분의 대종사와 13 분의 대강사 등의 부도와 비석들이 소재한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이다.
 
또한, 한국의 다양한 불교 신앙이 산사의 경내에 수용되었으며, 이는 역사적인 구조물과 전각, 유물, 문서 등에 잘 남아있다. 사찰 운영에서 나타나는 자립성과 승려 교육, 한국 선불교의 특징인 영적 수행과 교리 학습의 공존 등의 지속적인 전통에서 한국 불교의 무형적, 역사적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억압과 전란으로 인한 손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신앙과 일상적인 종교적 실천의 살아있는 중심으로 남아있는 신성한 장소임을 인정받아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2018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포탈에서는 천불전, 석가여래삼불좌상, 영산회 괘불탱, 삼층석탑, 서산대사 유물, 서산대사 부도탑인 서산대사탑,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보물로 지정되어 소개되어 있고, 산내 암자인 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과 북미륵암 삼층석탑이 보물로 소개되고 있다. 색민(色旻)이 으뜸화원을 맡아 조성한 영산회 괘불탱은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왼쪽에는 여의를 든 문수보살을, 오른쪽에는 연꽃을 든 보현보살을, 그리고 석가모니불의 두광 좌우로 관음보살과 아미타불을 배치하여 오존도(五尊圖) 형식을 보이고 있다. 대흥사 응진전 앞에 서 있는 삼층석탑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라 자장(慈藏)이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라 한다.(출처: 국가유산포탈 – 대흥사)
 
대흥사 홈페이지(http://www.daeheungsa.co.kr/home/main.asp )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흥사의 가람 배치는 특이하다. 대웅보전 등이 있는 북원과 천불전 등이 있는 남원, 성보박물관과 표충사가 있는 별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절을 가로지르는 금당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당우들을 배치하였는데, 다른 절에서 보이는 가람 배치 형식을 따르지 않고 당우들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독특한 공간구성이 특징이다. 넓은 산간 분지에 위치한 대흥사는 향로봉,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도솔봉, 혈망봉, 연화봉의 8개 봉우리로 들러싸여 있다.
 
낮은 지형에 자리잡은 북원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응진전, 산신각, 침계루, 백설당, 대향각, 청운당, 선열당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남원에는 천불전을 중심으로 용화당, 봉향각, 가허루, 세심당, 적묵당, 정진당, 만월당, 심검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남원의 오른편에는 서산대사의 사우인 표충사와 그 부속건물인 비각, 조사전, 의중당, 강례재, 명의재, 보련각 그리고 2024년 11월 2일에 현판식을 가진 호국대전과 문수전, 보현전이 있다. 초의선사 동상 뒤로는 최근에 증개축한 성보박물관이 있으며, 표충사 뒤편에는 대광명전과 요사채로 이루어진 대광명전이 위치하고 있다.
 
별원 지역에는 절에서 흔하지 않은 유교 형식의 사당으로, 서산대사를 중심으로, 사명당 유정, 뇌묵당 처영스님의 진영을 봉안하고 있는 표충사가 있다. 유물전시관인 성보박물관에는 서산대사의 가사와 발우, 친필선시, 신발, 선조가 내린 교지 등 유물과 정조가 내린 금병풍 등이 보관돼 있다. 표충사 뒤편으로 300미터쯤 들어간 곳에 호젓하게 자리한 대광명전은 현재 선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8칸짜리 일자집인 보현각, 요사채도 있다. 이 밖에 경내 당우들에 걸려 있는 현판 글씨들은 당대 명필들이 쓴 조선시대 서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표충사는 정조대왕, 대웅보전, 천불전, 침계루는 원교 이광사, 백설당 지붕밑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 가허루는 전주에서 활약하던 호남의 명필가 창암 이삼만의 글씨이다.(출처 : 대흥사 홈페이지).
 
45인승 버스 3대로 출발한 탐방팀은 먼저 대흥사 공양간에서 점심을 마치고 경내를 둘러 본 후 다시 일주문에서 만나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경내를 둘러 보았다. 일주문 안쪽에는 禪林敎海萬華道場(선림교해만화도량)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선종과 경전 공부를 중요시하는 교종의 화합의 도량임을 천명하고 있다. 부도전에는 13분의 대종사(大宗師)와 13분의 대강사가 배출된 사찰답게 많은 부도탑과 탑비가 세워져 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서산대사 부도탑을 찾아본 후 반야교를 건넌다. 대흥사에는 사천왕문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고 설명해 주신다. 산간 분지에 조성된 절을 두륜산 등 주변의 산들이 사천왕으로 기능을 하고 있어서 건립을 안하고 있다고 한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있는 해탈문을 지난다.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사찰 내로 향하고 있고, 보현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밖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해탈문을 지나면 넓은 광장이 있고 저 멀리 두륜산이 보인다. 두륜산 정상인 우측 봉우리는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누워 계신 와불 형상이다. 계룡산 신원사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자락의 와불보다도 더 부드럽고 친숙한 모습으로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그냥 지나칠 수 있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탐방의 진리를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해탈문을 지나 범종루 왼쪽 방향으로 들어가면 느티나무 노거수 두 그루를 만난다. 뿌리가 붙은 연리근(連理根)으로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지극한 마음을 기도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깊은 계곡으로 흐르는 금당천을 옆으로 끼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침계루를 만난다. 진리를 찾아 건너는 다리라는 심진교(尋眞橋)를 건너 침계루를 지나면 북원 구역으로 들어간다. 북원 구역으로 들어가는 누각인 침계루 밑을 지나면 정면에 대웅보전, 그 좌우에 명부전과 응진전, 산신각이 있다. 응진전과 산신각은 한 건물을 같이 쓰고 있다.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좌측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無量壽閣(무량수각) 현판이 보인다. 응진전 앞 3층석탑은 이 절의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물(예전의 보물 지정번호 제320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당천 남쪽에 있는 남원 구역에는 중심 법당인 천불전과 관음전이 있고, 관람객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스님들의 공간이 있다. 문턱이 있는 가허루(駕虛樓)를 지나면 천불전이 있고 좌우에 봉향각과 용화당이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천불전의 팔작지붕과 건물의 맵시가 매우 경쾌하며 정면 3칸 분합문 전체가 아름다운 꽃창살이다. 내부에는 경주에서 초의스님을 비롯한 8분의 스님들이 직접 깎아 제작하여 운반해 온 옥돌 불상 천 분이 모셔져 있다. 경주 불석산의 옥돌로 만들어 1817년에 두 배로 나누어 싣고 오다 부산 앞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한 배가 일본 큐슈로 표류했다고 다음 해에 되돌아와 모신 불상들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 곳에는 관음전이 있다. 천수천안 탱화 앞에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법당 안에 들어가면 저절로 삼배를 올리게 된다. 관음전 뒤쪽으로는 점심을 먹었던 공양간이 있고, 그 뒤에 조금 높은 곳에는 호국대전이 있다. 국가유산청 사업으로 건립된 호국대전은 전면 9칸 건물로 단일 전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별원에는 초의선사 동상과 성보박물관, 표충사 등이 있다. 성보박물관에는 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한 사당인 표충사는 정조대왕으로부터 사액을 받은 사액 사당이다. 정조대왕이 쓰신 表忠祠(표충사)라는 현판이 걸여 있고, 안쪽에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뇌묵당 처영스님의 진영이 모셔져 있다. 오른쪽에는 정조대왕의 글씨가 있는 전각의 의미로 御書閣(어서각) 현판이 있다.
 
대흥사 홈페이지(http://www.daeheungsa.co.kr/home/main.asp )에 따르면, 대흥사의 창건 연기도 다양하게 전하고 있으나, 현재 사찰에서는 대체로 아도화상의 창건설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1823년(순조 23년)에 간행된 『대둔사지(大芚寺志)』에 따르면, 신라의 정관 스님이 426년(백제 구이신왕 7년) 대흥사 산내 암자의 하나인 만일암을 창건한 후 508년(무령왕 8년)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선행(善行) 비구가 중건하였다고 하나 안타깝게도 이 자료에서 창건주로 소개한 정관 존자는 생애나 활동 내용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죽미기(竹迷記)』는 544년(신라 진흥왕 5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의 창건설을 전하며, 자장(慈藏) 스님과 도선(道詵) 스님이 계속해서 중건하였다는 기록도 함께 실려 있다. 현재 사찰 내에서는 대체로 아도화상의 창건설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응진전(應眞殿) 앞에 세워져 있는 삼층석탑의 제작 연대가 통일신라 말기 경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대흥사는 늦어도 통일신라 말기 이전에 창건된 고찰로 보아야 한다.
 
대흥사는 제1대종사 풍담(風潭) 의심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 의순 스님에 이르기까지 13분의 대종사(大宗師)가 배출된 도량이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저술한 차의 성지이고 초의선사로 인해 우리나라 차문화(茶文化)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三災不入之處)으로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萬年不毁之地)”이라 하여 그의 의발(衣鉢)을 이곳에 보관한 도량으로 서산대사의 사당인 표충사가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5293 )의 해남 대흥사 천불전 소개 자료에 따르면 천불전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대둔사지(大芚寺誌)』에 의하면 천불전은 조선시대인 1811년(순조 11)에 화재로 불탔으나 2년 뒤인 1813년에 초의선사의 스승인 완호(玩虎)대사와 제성(濟醒)대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천불전에는 1817년에 조성된 천불상(千佛像)이 봉안되어 있다. 이 천불상은 경주에서 조성되어 해남 대흥사로 옮기기 위해 1817년 11월, 2척의 배에 실렸으나 1척이 풍랑으로 표류해 일본까지 갔다가 돌아와 1818년 8월 15일 천불전에 추가로 봉안되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경위는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雙峰寺)의 화원승(畵員僧)으로 대흥사 천불전의 천불 조성을 담당했던 풍계현정(楓溪賢正)이 기록한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1821년)에 기록되어 있어, 천불전의 중건과 천불 조성 및 봉안의 역사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
 

▲ 해탈문에서 바라본 대흥사 전경
▲ 일주문 안쪽
▲ 부도전 입구
▲ 해탈문 안쪽의 문수보살
▲ 해탈문 안쪽의 보현보살
▲ 두륜산 정상의 와불 - 시각적으로는 왼쪽 봉우리가 더 높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와불 쪽이 정상이라고 한다.
▲범종루
▲ 침계루
▲ 심진교(尋眞橋)
▲대웅보전 편액은 원교 이광사가 썼다. -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을 가면서 내리라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걸으라 했던 편액.
▲ 건물 양쪽에 있는 당종려가 마치 활주처럼 보인다.
▲ 좌측부터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무량수각 편액
▲명부전
▲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침계루
▲ 운장대
▲ 응진전과 산신각
▲ 응진전 삼층석탑
▲ 여기까지가 북원에 있는 전각들이다.
▲가허루
▲ 천불전 앞의 봉향각
▲ 천불전 앞의 용화당
▲ 천불전
▲천불전 꽃창살
▲ 남원의 전각들 - 관람객 출입금지구역
▲ 관음전
▲ 나무관세음보살
▲ 관음전 앞의 연못
▲ 성보박물관
▲ 국보인 북미륵암의 마애여래좌상
▲ 초의선사상
▲ 성보박물관에서 표충사로 가는 길
▲ 표충사 외문인 호국문
▲ 보련각
▲ 표충사 내문 - 예제문
▲ 표충사 - 정조대왕의 친필 현판
▲ 표충사 안에 모신 서산대사, 사명대사, 뇌묵당 처영스님 진영
▲ 표충사 좌측의 조사당
▲ 표충사 우측의 표충비각
▲ 국가유산청 사업으로 건립된 호국대전 - 준공은 되었으나 마무리 공사중인듯.
▲ 호국대전 좌측의 보현전
▲ 호국대전 우측의 문수전
▲ 호국대전 마당에서 바라본 해탈문 방향
▲ 측간에서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