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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윤이상 기념공원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6. 6. 28. 16:33

2026년 6월 13일(토)에 남파랑길 3구간(고성&통영 구간) 29코스를 걸으며,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에 있는 윤이상 기념공원을 둘러보았다. 통영시립박물관을 둘러보고 중앙로를 따라 걷다보면  음표정원을 만난다. 음표정원 근처에는 꽃들이 장식되어 있는 골목길을 구경할 수 있다. 골목 벽에 걸려있는 꽃 화분들이 음표처럼 보이고, 골목에 설치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꽃들은 윤이상 선생과 교유했던 통영 출신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이미지화한 것 같기도 하다. 골목에서 윤이상 선생이 연주하셨던 첼로 형상을 만날 때쯤에 윤이상 기념공원을 만난다. 
 
윤이상 기념공원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10년에 조성된 공원으로,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 선생이 유년기를 보내신 집터 옆 부지(6,745㎡)에 위치해 있다. 기념공원은 지상 2층, 연면적 865.5㎡ 규모의 기념전시관과 소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생의 생애와 업적, 예술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곳은 단순한 기념 시설이 아닌,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예술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공원은 크게 메모리홀, 에스파체, 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메모리홀은 실내 연주회와 세미나가 가능한 공간으로, 윤이상의 음악이 실제로 연주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1층 로비에 위치한 ‘에스파체’는 기념품과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이며, 전시실은 유품과 사진을 중심으로 윤이상 선생의 생애를 조망하는 공간이다.(출처: 통영시 홈페이지 유투어 - 윤이상 기념공원).
 

 

기념전시관에는 윤이상 선생이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남긴 유품 148종 412점을 포함해 다채로운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물에는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과 괴테 메달, 생전에 사용하던 사무 집기, 실제 연주하던 첼로, 항상 지니고 다녔던 소형 태극기 등 윤이상의 삶과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한 생전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 약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가의 인간적 면모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정적인 전시를 넘어, 음악과 영상을 통해 시공을 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출처: 통영시 홈페이지 유투어 - 윤이상 기념공원).
 

윤이상 작곡가는 1917년 9월 17일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서 태어나, 1920년 통영군으로 이주한 후 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통영에서 자라 유럽으로 건너간 윤이상 작곡가는 1972년에 개막된 서독 뮌헨 올림픽 개막 축전 오페라를 단독 위촉받으신 분이고, 1982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곡을 작곡하는 등 세계 음악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신 분이다. 유럽의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1995년에는 독일 자아브뤼겐 방송이 선정한 ‘20세기 100년 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윤이상 작곡가는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간첩 누명을 쓰고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서울로 납치되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등 옥고를 치른 바 있다. 1963년 6·25한국전쟁 때 홀로 월북한 죽마고우를 만나러 북한을 방문한 것이 간첩 행위로 규정된 것이었다. 당시 하인리히 뤼프케 서독 대통령이 "이 야만적인 짓을 그만두지 않으면 한국 대사를 추방하고, 1964년 12월에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을 때 약속했던 차관 제공도 취소하겠다"고 하는 등 서독 정부의 노력으로 석방되었다. 1970년 815특사로 잔형이 면제되어 독일로 돌아간 후 1971년 독일로 국적을 바꾸었다. 24년 후인 1995년 끝내 고국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다시 23년이 지난 2018년에야 비로소 그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윤이상 작곡가는 일본에서 학업을 지어가다가 광복과 함께 통영으로 돌아와 교단에 섰다. 통영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교가 대부분이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이라고 한다. 적십자병원에서부터 중앙로 보도에는 통영초등학교, 통영고등학교, 통영 여중고, 고려대학교 등의 교가 동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교가들의 작곡가가 바로  윤이상 작곡가이시다.  윤이상 생가터라는 표지석이 있지만 태어난 곳이라기 보다는 유년기를 보낸 곳에 기념관과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윤이상 기념관 내부로는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통영고등학교, 마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등의 교가
▲베를린 하우스
▲윤이상 기념관
▲ 윤이상 작곡가는 산청군에서 태어나셨다. 따라서 생가터는 아니고 유년기를 보내신 집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