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통영 해저터널을 둘러보다.

아진돌 2026. 6. 28. 17:14

2026년 6월 13일(토)에 남파랑길 3구간(고성&통영 구간) 29코스를 걸으며, 경남 통영시 당동 406에서 시작하여 미륵도로 건너가 경남 통영시 도남로 57-1(미수동 19)까지 이어지는 통영 해저터널(統營 海底터널)을 걸어 보았다. 당동 쪽 입구로 들어가서 미륵도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 지점까지만 걸어갔다 나왔다. 이 터널은 1932년에 건립된 터널로,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이다. 입구에 새겨져 있는 龍門達陽(용문달양)이라는 글씨는 일제강점기에 터널 건설을 주도했던 일본인 통영 군수 야마구찌의 글씨라고 한다. 아픈 상처지만 지우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는 통영시에 박수를 보낸다.
 
국가유산포털의 소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어민의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두 지역 간 거리 단축을 위해 건립되었으며, 길이 483m, 폭 5m, 높이 3.5m, 해수면 아래 최대 10m 깊이 규모로 철근콘크리트조로 터널부가 이루어져 있다. 비록 공사의 시행이 일제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우리의 인력과 자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입구에는 터널을 만들 때 사용했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의 1/4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터널을 걸어 들어가면 중간 지점에 해저터널 공사장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다 양쪽을 막는 물막이공사를 한 후 바다 바닥을 굴착하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다음 되메우기를 하여 완성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영 출신 박경리 선생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을 보면, 김약국의 부인 한실댁과 윤 씨가 이 터널을 걸어 미륵도 용화산으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당시에는 전기 사정이 안좋아 전기불이 희미했었나 보다. 천장에 전등불이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 우리가 죽으면 이런 어두운 굴을 지나가겄제." (중략) "아마 저승길이 이럴기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도 서서히 중간까지 걸어 들어갔다가 나와보았다. 예전에는 자동차도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바다 양쪽을 막아 물을 막은 후 호안 석축 보강공사를 했다고 한다.
▲ 바다 바닥을 파고 거푸집을 설치한 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타설하는 방법이다.
▲박경리 선생이 말하는 저승길도 이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