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도반들과 함께 전북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산86-14에 있는 옥천조씨(玉川趙氏) 중시조 조원길(趙元吉, 1344-1391) 선생의 묘소를 다녀왔다. 이 묘소는 2005년 12월 16일에 전라북도 지정 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되었다. 묘역과 새로 발견된 비석이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비석은 발견 당시 묘 앞 축대 둘레석으로 놓여 있었다고 한다. 묘역에는 옥천조씨의 시조부터 3대를 모신 설단이 같이 있고, 재실과 비각 등이 있다. 순창군 문화관광 사이트(http://tour.sunchang.go.kr)에 소개된 글에 의하면, 조원길(趙元吉)은 고려 말의 문신으로 본관이 옥천(玉川, 순창의 옛 지명, 지금도 순창에는 옥천로가 있다)이고 호는 농은(農隱)이다. 1369년(공민왕 18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지냈고, 정몽주, 설장수와 함께 공양왕을 왕으로 받든 공으로 일등공신이 되어 옥천부원군에 봉해졌다. 고려가 망한 후 조선에 벼슬하지 않고 절의를 지켜 이색 등과 함께 5은(五隱)으로 불린다. 오은(五隱)은 포은(圃隱) 정몽주, 목은(牧隱) 이색, 야은(冶隱) 길재, 도은(陶隱) 이숭인, 농은(農隱) 조원길을 말한다.
묘 아래 재실에서 만난 분의 말로는 무학대사가 잡은 게형 명당이라고 한다. 청룡, 현무, 백호가 게의 형상처럼 자리하고 있고 묘소가 게의 입에 해당하는 형국이다. 백호는 앞쪽으로 휘어 게의 커다란 집게발처럼 보인다. 묘는 고려시대 봉분의 형식대로 사각형 봉분으로 되어 있다. 둘레석은 최근에 다시 고쳐 쌓은 것으로 보인다. 자좌오향(子坐午向)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음식을 물어오는 오른쪽 집게발과 게의 몸통 사이로 고속도로가 나면서 집게발이 잘린 것처럼 보인다. 고속도로를 설계하는 기술자들이 풍수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터인 데라는 생각이 든다. 음택 풍수가 미신이든 아니든 전라북도 지정 기념물의 격조를 손상시킨 것은 확실하다.
(동영상)
'배움의 기쁨 > 풍수학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성풍수지리연구원 카페를 리모델링하다. (0) | 2015.01.04 |
---|---|
은진송씨 장성공파 파조이신 세한제 묘를 다녀왔다. (0) | 2014.07.13 |
전북 순창군 인계면 광산김씨 김극뉴(金克忸) 묘 (0) | 2014.04.26 |
전북 임실군 지사면 영천이씨 시조 이능간 묘 (0) | 2014.01.21 |
전북 남원시 대강면 황희 정승 조부 묘 (0) | 2014.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