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宙變化의 原理를 일독하다.

 

한동석(2001). 宇宙變化의 原理. 대원출판사.

 

새해가 밝았다. 우주는 변함없이 시간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예전에도 乙未년은 대체로 순탄하지 않은 해로 알려져 있다. 나 역시 삼재(三災)가 끝나는 날삼재의 해이기도 하다. 이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올 한 해도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2015년 1월 3일에 새해 휴일을 이용하여 한동석 선생의 『宇宙變化의 原理』를 일독(一讀) 하였다. 읽었다고 표현하기가 민망하다. 너무 깊은 동양철학에 관한 책이라 글자들을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몇 번쯤 읽어야 한 선생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쉬움이 많지만 나의 우매함이니 어쩔 수 없다. 이 책을 재독(再讀)하기 전에 먼저 一夫 선생의 『正易』을 강의하신 권영원(權寧遠) 선생의 『正易과 天文曆』을 읽기로 작정하고 일요일 아침에 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우주변화의 원리’는 1966년에 출간되었으며, 한의학도와 역학 등 동양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이 책에 대해 내가 어설프게 설명하는 것은 누(累)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포기하고, 가장 잘 설명한 것 같은 글로서 교보문고에서 게시한 책 설명을 인용한다. “『우주변화의 원리』는 우주의 변화법칙이며 만물의 생사법칙, 정신의 생성법칙인 음양오행의 법칙을 우주변화의 원리라 규정하고 진리인 우주변화의 원리와 더불어 동양사상의 진면목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동양사상의 핵심인 음양오행을 통해 인생의 목적과 우주의 신비를 밝히고 그동안 수많은 구도자들이 풀고자 했던 도통지원의 소자출을 제시하고 있다.”

 

한동석 선생은 1911년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출생하셨고, 월남하셔서 한의학을 공부하신 한의학자시며 일부(一夫) 김항(金恒) 선생의 正易을 이정호 선생으로부터 권영원, 유승국, 육종철, 유남상, 김근수, 이용희, 강삼봉, 한장경, 백문섭, 김경운, 정성장 등 10여명과 함께 배우신 분이다. 한동석 선생이 책에서 언급하신 내용을 보면 한장경 선생을 통해 매주 두 번씩 대전까지 내려와 공부하신 것이다.

 

역시 교보문고의 도서 설명란에 게시된 선생에 대한 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선생에 얽힌 일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공부를 한번 시작하면 주위 사람들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무섭게 공부를 하셨고, 성격은 대쪽과 같아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 기개와 카리스마는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의사로서 선생은 당시 名醫로 이름을 떨쳐 의료 선진국인 독일에서 치료를 받으러 올 정도였고, 그가 남긴 ‘동의수세보원 주석’은 四象醫學을 공부하는 사람의 필독서이다. 天機漏洩을 너무 많이 하여 하늘에서 잡아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생의 학문세계는 인간의 경지를 뛰어 넘는 경계였으니, 그가 케네디나 박대통령의 橫死를 예견하고 심지어 남북통일의 시기까지도 예측했다는 주변의 말은 그가 가진 능력의 단편일 뿐이다. 동양정신과 서양정신을 넘나들고, 고대철학에서 현대 과학문명까지 그 어디도 선생의 탐구욕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넓고도 깊은 선생의 정신세계가 몇몇 소수의 독점물에서 벗어나 세상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