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 지음, 김해석 옮김. 『인간 석가』상권과 하권을 읽다.

아진돌 2016. 10. 30. 11:50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 지음, 김해석 옮김. 인간석가<상권>. 서울: 미리내. 1996.5.24.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 지음, 김해석 옮김. 인간석가<하권>. 서울: 미리내. 1996.5.24.

    

20161029일에 우리가 이 세상에 살게 된 7가지 이유의 저자인 다카하시 신지(高橋信次)가 지은 인간석가상권과 하권을 일독하였다. 앞에서 읽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살게 된 7가지 이유책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교회에서 방언까지도 경험하고 예수님을 직접 뵈었다고 간증하는 신심이 높은 직장 동료로부터 이 책을 소개 받았다. 이 책의 저자인 다카하시 신지는 1927921일에 일본의 나가노현 사쿠의 한 농가에서 10남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득도의 경지에 올라 마음의 눈이 열려 전생, 현생, 후생의 삼계(三界)를 모두 꿰뚫어 볼 수 있는 아포로키티슈파라의 경지, 즉 부처의 관자재보살에 해당하는 기적적인 영적 능력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소설 같은 것은 거의 읽은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그 구성, 줄거리 전개, 인물의 묘사 등에 대해 아주 생소한 풋내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오로지 영적인 시사와 손의 움직임에 따라 절로 쓰인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석가가 출가하는 과정에서부터 아난존자가 제자로 들어오는 때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는 석가의 말로써, 때로는 저자의 말로써 가르침을 기술하고 있다. 1장 출가에서 성도에 이르기까지, 2장 다섯 사람의 아라한, 3장 연생(緣生)의 제자들, 4장 피팔리야나(大迦葉)의 출가, 5장 바바리의 제자 17인의 귀의, 6장 승단의 생활 등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인간붓다라는 서명으로 단행본으로 발간된 적이 있으나, 너무 두꺼워 상하 두 권으로 분리하여 발간한 책이다.

  

1장에서는 고타마가 출가하기 전에 고뇌하는 모습을 이야개 해주고 있고, 고타마가 성도하는 7일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출가한지 6년 후 네란자라 강 언덕에서 추다리아 추다다(수자타)라는 소녀로부터 우유를 얻어먹는다. 이 일로 인해 출가 때부터 고타마를 보호하며 그 동안 같이 수행하던 5명의 코스타니아가 결별을 선언하고 떠난다. 고타마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걸어온 그 상념과 행위는 자기보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닷새 동안에 걸친 고타마의 반성은 자기 추궁의 반성이었다. 한 점의 느슨함도 용서하지 않는 그야말로 철저한 반성이었다. 7일째 되는 날에 고타마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저자는 고타마의 깨달음을 글로 표현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o 이 대우주는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o 대우주가 탄생하기 이전의 우주공간에는 광명이라는 신의 의식만이 거기에 있었다.

   o 신은 그 의식 속에서 뜻을 품었다.

   o 대우주의 창조는 신의 뜻에 의해서 비롯되었다.

   o 의식계의 우주와 물질계의 우주, 이 두 가지 우주를 창조하였다.

   o 의식계의 우주는 그 의사로써 물질계의 우주를 움직이며 이 두 개의 세계는 빛과 그늘이라는 상관관계를 맺고 영원한 조화를 목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o 신의 의식은 이 두 개의 세계에서 중도(中道)라는 법() 질서 속에 그 몸을 숨기고 살게 되었다.

   o 인간은 천지창조와 함께 신의 의식에서 떨어져 나온 분신으로서 신의 뜻을 이어받은 만물의 영장(靈長)으로서 태어났다.

   o 인간의 탄생은 의식계라는 실재의 우주에 먼저 그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신의 뜻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신의 아들로서 물질계에 내려왔다.

     물질계에 내려온 최초의 인간을 지상의 눈으로 보면 대지(大地)의 일각에 홀연히 물질화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o 인간 이외의 동물, 식물, 광물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o 이리하여 모든 생명물질은 실재계(實在界, 意識界)와 현상계(現象界, 地上界) 사이를 윤회하게 되었다.

     

고타마가 성도한 후 중생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예수그리스도의 전세의 이름인 아몬이 나타난다. 아몬은 나는 당신의 친구 아몬입니다. 당신과 나는 언제나 함께 있으면서 내가 지상에 태어날 때는 당신이, 그리고 당신이 이 지상에 태어날 때는 내가 당신을 서로 돌보아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석가는 태어날 때 중생을 제도하기로 약속하고 태어났다고 알려준다. 붓다가 범천계(梵天界, 如來界)에 올라가 36년 만에 설법하는 중에 인간이 고뇌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팔정도라는 중도의 마음을 기준으로 한 실천행위밖에 없다. 오관 육근은 집착을 낳는데 그 집착은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이 만들어 내고 있다. 마음의 평안을 구하려면 먼저 만족할 줄 아는 생활, 집착에서 벗어난 생활, 인간으로서 신리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팔정도(八正道)는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을 말한다. 바로 보는 것(正見), 바로 생각하는 것(正思), 바로 말하는 것(正語), 바로 일하는 것(正業), 바로 생활하는 것(正命), 바로 사람들끼리 조화를 이루며 바르게 도에 정진하는 것(正精進), 바로 원()하는 것(正念), 바로 반성하는 것(正定)이다.

  

2장에서는 고타마와 함께 출가하였던 무사 5명을 다시 만나 가르침을 주고 최초의 제자로 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3장은 전생에서부터 붓다의 제자였던 사리불과 목건련이 제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마음을 닦고 마음이 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성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비이며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을 볼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는 석가, 예수, 모세 세 사람뿐이라고 한다.

  

4장은 죽림정사(竹林精舍)가 세워지는 과정의 이야기와 피말리야나(大迦葉) 존자의 이야기이다. 5장은 아축여래라고 불리는 바바리의 17 제자가 귀의하는 이야기이다. 6장은 코살라국의 수도 쉬라바스타에 사는 큰 부자 아사다 핀데키라는 일명 수닷타가 제다베나 즉 기원정사(祇園精舍)를 헌납하는 이야기이다. 이 장에서는 붓다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이야기 해준다.

자기 보존의 욕망을 일으키는 위아(僞我)를 억누르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선아(善我) ,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본심인 불성(佛性)을 자각해야 한다. 그 어떠한 언동에 대해서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일하고 바르게 생활하고 바르게 도에 정진하고 바르게 염()하고 그리고 항상 반성을 둥글고 넉넉하게 지녀 선정 삼매경을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일체의 고뇌에서 해탈하기 위해서는 이 팔정도의 실천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가르침을 주신다. 자기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선한 마음이야말로 각자의 주인공이다. 팔정도라는 법에 비춘 생활을 하는 길만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조화를 잃지 않는 기초가 된다고 지도하고 있다. 생활하는 가운데 마음속에 고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침을 주신다. 고뇌의 씨앗이란 탐욕의 씨앗, 노여움의 씨앗, 비난의 씨앗, 질투의 씨앗, 오만의 씨앗, 허영의 씨앗,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의 씨앗, 지배와 독점의 씨앗을 말한다.

  

7장은 미가라마다 즉 녹모정사(鹿母精舍)를 기증한 여성인 베샤카의 이야기이다. 여성에게는 여성 특유의 업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것은 남성의 그 것과는 매우 이질적이라는 점을 알려 주신다. 8장은 12년만의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석가 출가한 지 12년 만에 고향인 카필라 성에 다녀가는 이야기이며 제9장은 석가족인 아난 왕자가 출가하여 제자가 되는 이야기이다. 아난은 기억력이 뛰어나 붓다의 열반 뒤에 여시아문(如是我聞) , ‘내가 들은 것은 이와 같다라는 형태로 붓다의 설법을 후세에 전하는 일을 한 분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쉬운 구어체로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불교에 관심이 있는 주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꼭 읽어보시고 성불하시기를 기원한다. 이 책을 읽고 항상 팔정도를 생각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결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