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김은기(2016), 『손에 잡히는 바이오 토크』를 읽다.

아진돌 2016. 10. 30. 16:53

 

김은기(2016). 손에 잡히는 바이오 토크 Bio Talk, 서울: 디아스포라. 112015.9.21. 122016.5.27

    

20161030일에 인하대학교 공대 생명공학과 교수이신 김은기 교수의 손에 잡히는 바이오 토크읽었다.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엠키스(M-KISS)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어 이 책을 구입하였다. 명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사주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삶이 다른 것과 사주가 동일한 사람들의 운명이 태어난 곳이나 부모 등 인연법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인연법에 따라 다르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과학적 배경이 궁금하던 차에 김은기 교수의 동영상 강의 ‘DNA는 당신의 한 일을 기억해 꼬리표로 남긴다는 후성 유전학 강의를 들으며 이것이 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검색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사주팔자가 같아도 서로 다른 운명을 산다든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지은 업보는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믿는 나로서는 이 DNA의 작용이야말로 나의 믿음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라고 본 것이다. 유전자를 공부하는 생명공학자들은 일란성 쌍둥이의 삶이 다른 것에 대해 추측 가능한 오직 한 가지 차이는 쌍둥이들이 살아온 환경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 누구와 살았는지, 어디에서 살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가 똑같은 유전자를 달리 행동하도록 만든 요인이라고 한다. 저자는 당신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은 DNA에 꼬리표로 흔적을 남기고 대물림하다라고 알려 주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DNA에 달라붙는 메틸기라는 꼬리표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태어난 후 서너 살까지 이루어지는 뇌의 메틸화 과정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는 뇌의 단백질의 구성이 달라진다는 환경발생학을 연구하는 발생생물학자들의 의견과 함께 나를 흥분시키는 이론이었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수정란이 된 이후에 겪는 환경, 즉 후성(後性)이 후세에 전달된다는 후성유전학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목차에서 보듯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자연과의 공존기술, 2장은 불로장생의 기술, 3장은 몸과의 소통, 4장은 지구 이야기, 5장은 미래의 기술을 논하고 있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글 솜씨도 돋보인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말하는 제2부의 02장에서도 멋진 글을 읽을 수 있다. “혈중 농도가 0.2%를 넘어서면 알코올이 우리 몸의 통제 스위치를 내려버려 뇌가 마취된다. 평소엔 이성으로 조절되던 성욕억제 스위치도 내려진다. 젊은 커플은 새 식구가 생기는 연애사고를 치지만 중년에선 가정이 위태로워지는 불륜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비만 우울증까지 잡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장에서 읽을 수 있는 다음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사람의 몸은 무려 7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보다 10배 많은 다른 세포들이 우리 몸에 동거하고 있다. , 피부, 장 등에서 붙어사는 미생물이다. 그 중 소화기관 즉, , 소장, 대장에 사는 미생물은 대부분 박테리아여서 장내 세균이라고도 부른다. (중략) 개인별로 장내 미생물의 종류를 파악하면 그의 체질, 건강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중략) 2012년 과학잡지 네이처에 의하면 지방 생성 미생물이 많으면 비만이 된다고 한다. 걱정이나 우울증에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생명과학이 젊은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여성의 난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젊은 여자들은 꼭 읽어 보기를 권하는 부분이다. “여성이 출생과 동시에 보유했던 100만개의 예비 난자는 나이 들면서 급감한다. 30대엔 12%, 40대엔 3%만 남는다. 실제로 예비 난자 중 500여 개만이 여성의 평생에 걸쳐 배란된다. (중략) 35세를 정점으로 여성의 난자 수는 더 급격히 줄어든다. 임신 가능확률도 22세엔 86%이지만 32세엔 63%, 42세엔 36%, 47세엔 5%로 급감한다. 남자의 DNA 손상도 나이 들수록 많아져서 늦게 아이를 가지면 조산, 사산, 유산,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

  

저자는 서문에서 하나의 기술이 인간사회에 정착하려면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연구단계, 상용화 단계, 그리고 제일 중요한 대중화 단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 대중들이 그 기술과 친숙해지고 우호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는 ‘BT(Bio Technology)는 소통이 절실한 과학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일으키는 첫 단추가 바이오가 되면 훨씬 쉽게 그들의 과학적 흥미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 책이 목표하는 바가 바로 그 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생명과학을 전공함으로써 우리나라가 BT 강국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