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남회근 지음, 송창문 번역(2014). 『生과 死 그 비밀을 말한다』를 읽다.

아진돌 2017. 1. 11. 18:26

남회근 지음, 송창문 번역(2014). 그 비밀을 말한다. 전북 남원시: 마하연. 112010.3.30., 322014.9.20.

 

2017111일에 대만의 남회근(南懷瑾)(1918-2012) 선생이 강의한 내용을 발간한 人生的起点和终点(인생의 기점과 종점)을 번역한 그 비밀을 말한다』를 읽었다. 이 책의 기록은 남 선생께서 20066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강의하신 녹음 내용을 책으로 발간한 것으로 중국의 검색 엔진인 百度 (http://www.baidu.com/) 검색하면 PDF 파일 등을 읽을 수 있다. 남회근 선생께서 무작위로 미국 뉴욕에 거주하던 호송년(胡松年) 씨 등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먼저 죽음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사람의 출생에 대해서까지 설명한 책이다. 호송년 씨는 2011년에 절강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西藏生死书(우리말 번역서 死者)라는 책을 보고 서신으로 의 문제를 제기하여 강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나는 2016년 말에 남회근 선생을 알게 되어 황제내경과 생명과학, 易經雜說등을 읽게 되었고, 오늘은 人生的起点和终点을 번역한 그 비밀을 말한다를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가장 최근에 포스팅되는 남회근 선생의 저서이므로 중국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百度百科에서 소개하고 있는 글을 참조하여 남회근 선생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남회근 선생은 1918318일에 중국 절강성 온주(浙江省 温州市)에서 태어나신 분으로 중국의 당대 대표 문학가, 불교학자, 중국 고대문화전파자, 학자, 시인, 무술가로 언급되고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후 대만으로 건너가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많은 저술을 남긴 분이다. 1992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에 남회근 선생은 1992년 6월 16일에는 중국과 대만 양안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密使亲笔起草和平共济协商统一建议书를 서술하였고, 浙江金温铁道开发有限公司(절강금온철도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하여 金温铁路(금온철로) 공사를 시작하여 1998년에 개통한 바 있다. 2006년 이후에는 중국 강소성 소주시(江苏省 苏州市)에 거주하며 태호대학당(太湖大学堂)을 건립하여 후학을 가르치시다, 2012919일에 태호대학당에서 돌아가셨다. 학문적 업적 등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소개하고 있는 남회근 선생의 소개 글을 참조하기 바라며, 이 책의 부록 4에 소개된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학문과 종교는 생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하며, 부처님은 일체의 생명의 본체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당신의 죄를 심판하는 어떤 자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고 그것은 인과의 도리로서 대과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천당에 오르고 지옥에 떨어지는 등 육도에 윤회하는 것은 스스로가 그 주체로서 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 선생은 생명이 죽고 나서 아직 또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기 전까지 존재하는 중간 단계를 중음신(中陰身)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보통 그것을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중음신은 귀()가 아닙니다. 는 아귀도의 생명으로 이미 다른 생명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중략) 일생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한 크게 착한 사람이나 수행이 있는 사람은 사후에 중음신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극락 세계나 불국토에 왕생합니다. 나쁜 사람은 곧바로 아귀나 측생으로 변하거나 지옥에 떨어지는 경우도 중음신이 없고 바로 가버립니다라고 하였다. 중음신은 빛보다 빠른 속도 즉, 염속(念速)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나로서는 빛보다 빠른 속도를 정의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중음신이 다시 환생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할 때 중음신은 그의 업력에 교란되어 하나의 강력한 흡인력을 가지면서 곧 빨려 들어가 수정란과 혼합됩니다. 이렇게 마음과 물질(心物)이 혼합한 것을 명색(名色)’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명색은 7일마다 한 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리고 말하며 입태경(入胎經)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의학이 제시하는 증거들은 26백여 년 전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내용들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남회근 선생은 인생이란 다음 세 마디라고 합니다.” “영문을 모른채 태어나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까닭을 모른채 죽어간다라고 말하며 삼계(三界, 욕계, 색계, 무색계)를 벗어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법계(法界)로 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생의 전체적인 목적은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고 말하며 불법에는 하나의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극락이라고 한다.

   

이 책의 역자 송찬문 님은 친절하게도 남회근 선생이 강의한 업보와 능업경의 경문들을 참고할 수 있도록 부록 1에는 업보차별경(業報差別經), 부록 2에는 능업경이 말해주는 중생의 생사윤회 인과 대원칙 실어주셨다. 6강의 강의 내용을 일기 전에 먼저 부록 2를 읽는다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교의 심오한 이치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풍수학과 관련하여 매장하는 음택론에 대해서는 미신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유골이 정말로 후대에 영향을 미칠까요?” 라고 질문한 후 이는 미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이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풍수란 장지가 빗물에 잠기지 않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효도정신입니다. 부모를 위해서 좋은 묘 자리를 하나 찾아 묻어드리면 자식으로서의 마음이 편한 것은 옳은 일이요 효도정신의 발로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풍수에 대한 나의 생각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풍수학을 공부하는 나로서는 풍수학 중에서 양택론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과학이지만 음택론은 효도정신과 자손들의 출세와 학문을 닦는 데 필요한 동기부여 측면에서 유용한 학문으로 봐야지, 동기감응론에 의해 유골이 후손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세계의 위대한 지혜 전통인 공자님나 부처님이나 예수님 누구도 조상의 유골이 후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한 분이 없는 듯하다. 최근의 후성유전학에서 이야기 하듯이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위로부터 쌓이는 업보는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지만 유골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남회근 선생은 전 세계의 인류들의 시체처리 방식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화장(火葬)은 부처님이 제창한 것으로 한 번의 화장이 삼세의 업을 태워 버릴 수 있다고 하였다. 一火能燒三世業(일화능소삼세업)이라 하여 선업(善業), 악업(惡業), 무기업(無記業)을 태워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과응보는 없앨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귀가 번쩍 뜨이는 구절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면서 책 소개를 마치도록 한다. “易經의 육십사괘는 변화하고 있는 법칙이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운명을 감정하고 점을 칠때에 무엇을 계산합니까? 감정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당신이 어떤 일에 대해 말한 게 맞았더라도 맞고난 다음에는 이미 맞지 않는 것으로 변화해 버렸습니다. 언제나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맞추는 일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현대 물리학에서 밝혀졌듯이 관찰자가 존재하는 계()에서는 피관찰자가 관찰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법칙과 동일하다. 우리가 미래의 운명을 감정하는 순간부터 운명은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주팔자로 운명을 점치는 명리학이 과거는 잘 맞추지만 미래는 잘 안 맞는다는 속설은 정설이라고 볼 수 있다.

 

 

 

 

(http://www.baidu.com 에서 퍼온 남회근 선생 가족사진 한 장을 덧 붙인다.   

(사진 출처 : http://www.baidu.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