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맨리 P. 홀(Manly P. Hall) 지음, 윤민·이강혜 옮김(2017), 『별자리 심리학』, 경기도: 윤앤리퍼블리싱, 초판 1쇄: 2017.4.15.
2018년 7월 9일에 서양 점성학 책인 『별자리 심리학』을 읽었다. 이 책은 캐나다에서 출생하고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맨리 P. 홀(Manly P. Hall, 1901-1990)의 점성술에 관한 다섯 권의 책을 합본하여 『별자리 심리학』이라는 번역서로 발간한 책이다. 역자들의 설명이 없어 확실하지는 않으나 번역서의 각 장이 하나의 단행본인 듯하다. 서양 점성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선택한 책이다. 원문 검색을 못해 봐서 다섯 권의 원서 내용을 발췌하여 번역한 것인지 완본을 번역하여 장으로 편집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황도에 배치되는 12개의 별자리에 따라 생월을 기준으로 성격을 풀이하고 있다. 동양의 사주 명리학은 입춘부터 다음달 경칩까지를 1월 즉 인(寅) 월로 보는데 점성학에서는 대한부터 입춘을 지나 우수까지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생월의 월지를 기준으로 격국을 세우고 일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나, 점성술에서는 생월을 지배하는 별자리를 보고 성격을 판단한다. 같은 기간에 태어난 사람들의 타고난 성격이나 운명을 동일하게 보는 것이다.
저자는 천문진단기법을 잘 활용하면 삶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피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점성학을 공부하면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통찰력을 언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점성가에게 묻는 세 가지 질문이 첫째는 ‘부자가 될 수 있는가?’이고 둘째는 ‘건강해 질 수 있는가?’이고 셋째는 ‘천생연분을 만나 결혼할 수 있나요?’라고 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재물운, 건강운, 연애운에 관심이 많은 것은 동일한 것 같다. 동양의 사주명리학이나 자미두수 등을 보면 주로 재(財)와 관(官)에 관심이 많다. 재물 즉 부(富)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많은 중국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재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재물을 얻을 수 있는 관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재관인(財官印)이 주요 통변의 대상이 되어 있다. 점성학의 단편을 보여주는 이 책의 경우에는 주로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인간의 성격 유형을 흙, 물, 불, 공기의 네 가지 원소를 기준으로 점액체질(흙), 림프체질(물), 다혈체질(불), 우울체질(공기)로 구분하고 있다. 인간의 성격에 관한 가장 오래된 이론 중의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가 주장한 체액론이다. 이후 로마의 갈렌에 의해 수정 발전하였다. 갈렌은 성격 특성을 담즙질(Choleric Temperament), 다혈질(Sanguine Temperament), 우울질(Melancholic Temperament), 점액질(Phlegmatic Temperament)로 구분하였다. 저자는 담즙질 대신 림프체질로 구분하고 있다. 각 체질별로 3개씩의 별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제2장, 제3장, 제4장은 성격 분석을 위한 점성학으로 인간의 성격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공격적이고 리더형인 활성사인(Cardinal Signs), 고집스럽고 고정성이 큰 형인 고정사인(Fixed Signs), 융통성이 크고 창의력과 재능이 풍부한 변동사인(Common/Mutable Signs)로 구분하고 있다. 내 주변의 몇 사람의 성격을 검증해 보니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잘 맞는 것 같고 어떤 사람한테는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별자리별 생월의 경계에서 태어난 경우 바로 전 달을 상징하는 별자리의 특성을 적용하니 잘 맞는 경우도 있었다.
인간은 작은 우주이고 우주는 큰 인간이라는 사상은 동·서양 모두 공통이었던 것 같다. 동양의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서양의 Hermetic Philosophy 의 기존 개념인 상응의 원칙은 공통적인 생각이었던 같다. 저자는 해와 달은 물론이고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일곱 행성과 일곱 행성 너머에 위치해 있는 열두 별자리가 인류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저자도 운명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음을 강변하고 있다. 서양 점성학의 아버지인 프톨레마이오스(Ptolemy, 100?-170?)는 ‘별들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록 부추기기는 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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