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문재현·문한뫼(2017),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를 훑어보다.

아진돌 2018. 7. 1. 20:19


o 문재현·문한뫼(2017),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 서울: 도서출판 살림터.

   

201871()에 하루만에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를 속독으로 읽었다. 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대만 쪽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하고 있고 장마전선이 밀려오면서 비가 내리는 날이라 아내가 명품 김밥이라면서 싸준 김밥을 갖고 방송대 도서관에 와서 하루 종일 이 책을 읽었다. 내일부터 자미두수 여름학기 강의가 시작되므로 혹시 별자리에 관한 우리 선조들의 생각이나 믿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최근에 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별자리와 관련된 가벼운 글이라는 것을 알고 속독으로 책장을 넘겼다.

  

다양한 지식들을 모아 놓은 책으로 나름대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도 하였다. 달과 관련된 신앙이 강했던 우리나라에는 달과 관련된 명절이 발달되었으나, 수리체계의 상징성에 관한 문화 전통이 강한 중국이나 해 신앙이 강한 일본에서는 33, 55, 77, 99일 등이 중요한 명절이고 보름 문화가 약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용과 관련된 문화가 동이족의 문화와 관련된 문화라는 점을 이야기 하면서, 1994년에 발굴된 요녕성 부신 사해에서 서수파 유적보다 천년이나 앞선 기원전 5600년 무렵의 용 형상을 발견한 것도 언급되어 있었다. 고구려 건국 신화와 관련하여 고구려 고분인 덕화리 1호분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무덤 한 가운데 연꽃이 있고 북쪽에는 북두칠성, 남쪽에는 남두육성, 동쪽에는 삼족오가 그려진 해, 서쪽에는 옥토끼와 두꺼비가 그려진 달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북두칠성은 하느님을, 해와 달은 해모수와 유화 부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나도 예전에 별을 관측하던 첨성대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의아해 했었는데,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첨성대 높이는 9.1미터이나, 고려시대의 관천대는 2,4미터, 조선의 관천대는 3.46미터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첨성대의 높이와 별을 관측하는 것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명이라는 것은 별의 기운이며 퇴비의 성분 등은 별의 영향을 식물에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아돌프 슈타이터의 생명역동농법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영국에서는 이미 폐강된 이 농법에 대한 이론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유기농단체에 위해 실험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운주사에 대한 이야기,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한 이야기, 문창성, 무곡성, 문곡성 등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에 그레고리역이 들어오면서 18951117일이 189611일로 변경된 이야기, 노인성 등에 대한 이야기 등 백과사전적 정보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추분 이후부터 춘분 사이에 지평선 5도 근방에서 볼 수 있다는 노인성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 한라산 영실에 있는 존자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지리산 천왕봉 아래 법계사 등이라고 한다. 금산 보리암에도 여러번 가 보았지만 금산 보리암에 간성각(看星閣)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보리암에서 220일 즈음에는 저녁 9시경에 노인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3월말에는 저녁 7시경에 볼 수 있으나 그 시기가 지나면 추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대청댐 근처에 있는 구룡산에서도 노인성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야간 산행을 한번 쯤 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