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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00세 쇼크> 제작팀(2018), 『100세 수업』을 읽다

아진돌 2018. 12. 29. 14:32


EBS <100세 쇼크> 제작팀(2018), 100세 수업, 경기도 파주시 : 윌북, 초판12018.11.10, 초판 22017.11.30.

     

20181228일에는 교육방송(EBS)에서 방영하였던 <100세 쇼크> 제작팀이 만든 100세 수업을 읽었다. 우리가 100세까지 살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책이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면 지금 삶에서 해야할 일도 확연히 달라진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 100세의 사생활, 두 번째 수업 우리는 모두 100년을 산다, 세 번째 수업 노후준비, 왜 어려운가? 네 번째 수업 100년의 시간을 보내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 100세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메모하면 다음과 같다. 시각, 청각, 미각 등 감각기관의 변화는 노인들이 노화현상을 가장 먼저 자각하는 신호이다. 청각은 70세부터 30% 정도, 80세에는 절반 이상이 난청이 된다. 미각도 떨어져 짠맛과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간단한 계산이나 어학공부, 대화, 새로운 경험 등으로 뇌에 계속 자극을 주면 초고령까지 뇌활동들이 향상될 수 있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물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수업 우리는 100년을 산다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서 몇 가지를 메모하면 다음과 같다. 인생의 1/3을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유럽국가들은 최소 70년의 시간을 두고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서서히 진입한 것과 달리 한국은 불과 1518년만에 노인 인구가 급성장하며 초고속으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령화율이라고 한다. 이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율 6.8%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는데 20178월 기준으로 14%를 넘으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5년이면 국민 5명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15UN‘100세 시대 생애주기별 연령에서는 17세까지 미성년, 17세에서 65세까지가 청년, 65세에서 79세까지가 중년, 79세에서 99세까지가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청소년교육을 공부하는 나로서는 65세까지를 청년으로 구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저자는 100세 시대는 이미 와 있다고 선언하며, 단 한번도 맞이한 적이 없는 시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노인빈곤 상황, 은퇴후 경제지표, 초고령사회로의 초고속 이행 등 깊은 우려가 묻어나는 상황과 조건임을 감안해도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나치게 단선적이라고 말한다. 100세 시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비경제적 인구가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될 거라는 시각 맞은편에는 노인이 긍정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경제 주체로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한다. 또한 노인 부양 문제는 현재 가족차원에서 국가차원의 문제로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국가 책임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복지 부분에서도 고령화 속도에 따른 노인 인구 부양을 위한 후세대의 부담과 비용 증가의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세 번째 수업 오후준비 왜 어려울까에서는 여성 노인 문제와 노인 혐오 문제 등이 다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100세 시대에 대면할 여러 노인 문제의 핵심은 여성 노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며, 노인 문제의 핵심은 여성 노인의 빈곤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노인을 혐오하는 사회라는 소제목을 보고 약간 놀랐다. 노인이 되면서 노인이 혐오 대상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젊음과 생산성이라는 자본주의적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노인은 대개 무용한 존재로 인식된다고 말한다. 노인 혐오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노인 당사자들에게서도 쉽게 발견된다고 한다.

  

네 번째 수업 100년의 시간을 보내는 법에서는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노인들이 하는 중요 활동의 하나로 봉사활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사회적 지지(social suppports)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회활동이다. 현재 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은퇴노인 자원봉사 프로그램, 노인 동료 프로그램, 양조부모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모두들 잘 늙고 싶어한다고 말하며, 한 조사에서 젊은 세대가 노인들에게서 잘 늙음을 변별하는 기준으로 뽑은 것은 놀랍게도 노인의 웃는 얼굴이었다고 소개한다.

   

이 장에서는 노인채널에서 카메라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학규 할머니를 소개하고 있다. 퇴직후 카메라에 호기심이 생겨 배우기 시작해 운좋게 일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은퇴후 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본인이 원하는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은퇴후 자기가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은퇴 후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하는 고민의 무게는 10, 20대가 하는 앞으로 커서 뭐하지?’같은 고민의 그것과 크게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모두 처음 살고, 처음 늙고, 처음 죽는다라고 말한다, 크게 공감이 가는 구절이다. 세계적인 노화학자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가 말한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이기는것에서부터 잘 늙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말하지만 우리는 진짜 100세를 모른다라는 제목의 제작후기가 인상적이다. 이글은 <100세 쇼크> 프로그램의 작가인 김미수씨의 글이다. 제작 과정에서 오랜 시간 노인 빈곤층으로 추락한 이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에게 공통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노인 빈곤의 가장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자녀에 올인하는 희생적 문화라는 것이다. 자녀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자신의 노후는 계획하지 않고 모든 것을 투자하면서 결국 노후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제작후기의 마지막 구절은 이 책의 이야기들도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이다.

   

세 번째 수업까지를 읽으며 절망과 두려움이 엄습하여 걱정했고, 네 번째 수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주말이라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가지고 도서관을 향하면서도 노인 혐오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속으로는 힘들어도 겉으로는 웃음을 짓도록 노력하면서 새해 둘째 주부터 시작하는 대전 서구 평생학습관의 경기민요 강의 시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