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지음, 리처드 리키 새로고침, 박영목·김명수 옮김(1994), 『종의 기원』, 서울: (주)도서출판 한길사, 제1판1쇄 1994. 4. 15.
2019년 1월 6일에는 지난주에 유성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었다. 이 책은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The Origin of Species』 6판을 리처드 리키가 요약하여 새로 고치고 삽화를 넣어 축약판으로 발행한 『The Illustrated Origin of Species』를 번역한 책이다. 리처드 리키의 서문에 의하면 『The Origin of Species』 초판은 1859년 11월 24일에 발간되었고 발간 당일에 모두 팔려 나갔다고 한다. 1860년 1월에 이미 제2판이 준비되었고, 이후 다윈이 살아 있을 때까지 총 6판이 거듭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다윈이 죽기 10년 전인 1872년에 출판된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 6판을 교재로 삼았고, 그 당시 유행하던 만연체 형식의 문장을 줄여 1/3 분량으로 축약하였으나 크게 내용이 손상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리처드 리키에 의하면 다윈에 앞서서 진화에 관한 글을 쓴 선배들은 20여명이나 있었으나, 현대 진화론은 명실상부하게 다윈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이 이룩한 업적은 두 가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진화의 증거를 면밀하게 제시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종이 생성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다윈은 서문과 본문에서 자연선택이 변화의 주된, 그러나 유일하지는 않은 수단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제1장 사육 및 재배에서의 변이 장에서 변이성의 원인으로는 생활조건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변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법칙에 의해서 지배되지만, 아마 그 중에서는 상호 연관 변이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3장에서 다윈은 유익한 변이가 일어나지 않으면 자연선택은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선택하지만 자연은 자신이 돌보고 있는 생물의 이익을 위해서만 선택한다고 말한다.
다윈은 결론에서 나는 이 책에서 제시한 견해들이 왜 어떤 사람에게 종교적 감정에 충격을 준다는 것인지 그 까닭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리키는 다윈 자신은 분명하게 서술하지 않았지만 종의 기원에 함축되어 있는, 인간은 원숭이와 닮은 어떤 생물의 후손이라는 견해가 충격을 주었다고 전한다. 많은 진화 생물학자들이 감명을 받는 결론의 마지막은 이렇다. 태초에 주물주가 소수 또는 하나의 형태에 그것도 몇 가지 능력과 함께 생명을 불어 넣었으며, 이 행성이 고정된 중력의 법칙에 따라 공전하고 있는 동안에 그런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극히 아름답고 극히 경탄할만한 수많은 형태들이 진화해 왔으며,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는 견해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다윈은 그 당시까지 면밀하게 연구된 내용을 제시하고 그 자신이 설명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른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불명확한 주제를 명확하게 식별하고 정의하고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언급하는 자세가 존경스럽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향후 연구과제 즉, Further Study에 해당하는 것이다. 최근에 밝혀지고 있는 유전학이나 생물학의 커다란 업적들은 다윈이 아직 모른다고 정의한 부분에 대한 연구결과처럼 보인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현대생물학 분야의 연구 과제를 도출할 수 있는 보고인 셈이다. 명리학이나 자미두수 등의 원리를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다윈의 저술 자세에 경의를 표하고 나도 본받고 싶은 학문의 자세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리처드 리키의 서문에서 유전자와 관련한 흥미로운 구절을 접할 수 있었다. 유전자는 단지 단백질에 대한 암호일 뿐이다. 사이앰 고양이의 빛깔은 검은 색소의 합성에 관계하는 한 효소에 영향을 미친 돌연변이의 결과이다. 이 돌연변이는 그 효소를 열에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얼굴이나 귀, 꼬리, 발 같은 신체 중 비교적 차가운 부위에서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이 부분들은 검다. 그러나 따뜻한 부위에서는 그 효소가 활동을 못하므로 검은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아 털 색깔이 밝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리학이나 명리학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인간의 성격은 DNA에 의해 조종되는 단백질의 구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현대 생물학에서는 한 집단에 한 가지 이상의 단백질 형태가 존재하는 것 즉, 단백질 다형현상(protein polymorphism)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명리학의 기초이론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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