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동(1991), 『기문둔갑 행동술』, 서울 : 문예춘추사, 초판 발행 1991. 4. 25.
2019년 3월 1일에는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대여해온 『기문둔갑 행동술』을 읽었다. 저자로는 제갈공명(諸葛孔明)과 장자방(張子房)으로 표시되어 있고, 유효동 씨는 편저자로 표기되어 있다. 이 세상에는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술수(術手)들이 많다. 이 책이 소개하고 았는 기문둔갑행동술 역시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제갈공명이 기문둔갑을 적용해 병술로 사용한 것을 현대인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술수로 제시하고 있다. 길한 방향으로 원거리를 여행하고 나면 좋은 기운을 받아 사업이 잘 된다든가 건강이 좋아진다는 이론이다.
이런 술수도 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읽었다. 물론 술수라는 표현은 결코 행동술을 폄하하거나 무시하기 위한 단어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이 미신이냐 아니냐의 판단 근거로 삼는 것은 서구 과학적 방법론에 적합한가라는 점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적으로 봐도 오랫동안 진리처럼 믿어왔던 천동설은 지동설로 대치되었다. 물질의 기본 구성은 원자라는 이론도 현대는 소립자로 구성되었다고 밝혀졌고, 소립자가 궁극의 기본입자라는 생각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진화론이 진리라고 보는 시대가 되었다. 동양학 분야에서도 구성학, 기문둔갑, 육임, 자미두수 등의 운명학과 사주명리학 등이 이제 경우 학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름대로 탄탄한 음양오행론과 고대 천문학에 근거를 두고 골각문자와 갑골문자로 점을 치던 동이족의 하은 시대 이후로 현대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은 서구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입증되지 못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어서 가끔은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편저자는 기문둔갑 행동술을 비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서구 과학적 항법장치도 없는 겨울 철새들이 북극지방에서 아열대 지방까지 여행하는 것을 보면 새들이 사용하는 생물학적 항법장치의 성능 역시 탁월하다. 우리 인류가 우주에 대한 지식이 넓어지면 기문둔갑 행동술도 하나의 과학으로 설명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비법도 인류를 위해 발명된 하나의 술수이므로 관심을 갖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필요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배움의 기쁨 > 책속의 한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성기학(九星氣學)』을 읽다. (0) | 2019.03.26 |
---|---|
『기문둔갑신수결(奇門遁甲身數訣)』을 읽다. (0) | 2019.03.26 |
『이것이 귀신도 곡하는 점술이다.』를 읽다. (0) | 2019.02.10 |
『과학의 천재들』을 읽다. (0) | 2019.01.26 |
『칠정산내편의 연구』을 읽다 (0) | 2019.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