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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황성일(2017), 『구약배경사』를 읽다.

아진돌 2019. 12. 22. 16:28


황성일(2015), 구약배경사 The Ancient Near East, 초판 12015.12.23. 초판 22016.7.15., 대전 그리심어소시에이츠.

 

2019115일에 대전에서 출판된 구약배경사 일독을 마쳤다. 이 책은 저자가 밝혔듯이 영문 제목 The Ancient Near East와 같이 고대 중동지역의 역사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화약고가 되었고, 미국의 세일 오일이 생산되기 전까지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유류 생산지였던 중동지역의 기원전 역사책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나라들은 대체로 현대의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터키, 이라크와 이란에 해당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라는 타이틀의 서두에서 구약배경사 혹은 고대근동사는 매력적이 학문 분야다라고 말하며, 단순히 구약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류문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발전과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고대 근동사의 대상이 되는 시기는 문자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던 기원전 3000년 전후에서부터 페르시아가 멸망한 기원전 330년까지라고 말할 수 있으며, 청동기 시대부터 철기시대에 이르는 2700년 정도의 기간이다. 이 시대의 많은 지식들은 성경과 그리스 문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 200년 사이에 서구 고고학자들에 의하여 얻어졌다.

   

고대 근동사는 우리나라의 고조선 시대와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다. 우리는 고조선이 멸망한 기원전 108년까지의 우리 고대 역사를 잃어버린 부끄러운 후손이 되어 있다. 일부 기록으로 남아있던 역사는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왜곡되고 말았다. 거기다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고대사를 연구하는 주체들이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모이고 발표하다 보니 학계에서 깊이있게 다루는데 장애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중국의 요하지방과 산동지방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갑골문자와 골각문자 등 홍산문화와 관련되는 고고학적 발굴물에 대한 우리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우리가 연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현 시대가 원망스럽다. 우리는 철기시대 초기인 원삼국시대 이전의 역사를 잃어버린 후 청동기 시대와 청동기 문화는 미개사회처럼 각인되어 있으나, 이 책을 읽어보면 기원전 5,000년 전에 이미 고대 국가가 있었고 왕들이 통치하고 있었으며, 국가들끼리 수많은 전쟁을 치른 역사이다. 결코 풀잎이나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해 입고 들판을 헤매는 사람들이 살던 시대가 아닌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근동사은 서구 제국주의 열풍에 따라 유럽으로 약탈되어갔던 많은 유물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이집트어는 1820년 초에, 아카드어는 1850년대에 해독되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도 훨씬 앞선 문명인 수메르 문명에 대한 연구도 유럽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리는 수메르 문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황하문명보다도 앞섰던 우리의 고조선 문명 즉, 요하문명과 홍산문화는 수메르 문명과 연계되어 있을 수도 있다. 수메르어는 인접 국가들의 말과는 달리 우리나라 말에 가까워보인다.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 또는 어간에 문법적인 기능을 가진 요소가 차례차례 결합함으로써 문장 속에서의 문법적인 역할이나 관계의 차이를 나타내는 교착어에 가깝다. 교착어는 한국어, 터키어, 일본어, 핀란드어, 항가리어 등이 있다. 민족의 얼굴과 풍습은 변화되어도 언어의 전통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이 책은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이집트,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성경의 기록들과 고대 근동 국가들의 역사와의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유적지의 발굴이나 유물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고대 근동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가리트 유적은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6000년 무렵부터 청동기 시대의 끝까지 사람들이 정착했던 우가리트 유적지 등은 1928년에야 발견되었다. 우가리트 유적에서는 수많은 쐐기문자의 토판들이 발견되었다. 그곳의 유적에서 우리의 선조들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대전선사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고구려 벽화 전시에 가보면 서역 즉, 지금의 중동에서 온 사람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고구려 벽화는 기원 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미 기원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중동에서 동북아까지도 교류가 있었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우주인들에 의해 소개되는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있는 사하라의 눈이 아틀란티스 문명 유적지일 수도 있다는 설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 때마다 수메르 문명보다도 앞섰던 아틀란티스 문명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와 같이 교착어를 쓰던 수메르 문명과 우리 고조선의 문명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원한다.





(손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공부하는 분들이 역사적 자료로 활용하는 그림)


(쐐기문자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