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이글먼 등(2019), 『창조하는 뇌』를 읽다.

아진돌 2020. 1. 12. 15:34


o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2019). 『창조하는 뇌』, 서울 : 쌤앤파커스, 초판1쇄 2019.7.17. 3쇄 발행 2019.8.12.

   

이 책은 2017년도에 발행된 『The Runaway Species』를 번역한 책이다. 책 표지에 소개된 저자 소개에 따르면 저자 David Eagleman은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젊은 뇌과학자이고, Anthony Brandt는 음악대학에서 음악이론과 작곡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달까지 갔다가 고장으로 달 착륙을 못하고 귀환한 아폴로 13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한 NASA 관제센터 엔지니어들의 이야기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폴로 13호는 미국의 우주계획에서 3번째로 달에 착륙할 계획으로 1970년 4월 11일 13시 13분에 발사되었으나 고장으로 달에 착륙하지 못하고 달을 선회한 후 귀환한 우주선이다. 우주선의 고장 부위를 수리하기 위하여 NASA 관제센터 기술자들이 발휘한 창의적 활동과 피카소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창의적 활동의 근원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창의성에 대한 책이다.

    

창조와 혁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경험이라는 원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뇌과학자들이 강조하는 주입식 교육의 필요성과도 맥을 같이 하는 이론이다. 창조와 혁신의 뿌리는 3B로 휘기(Bending), 쪼개기(Breaking), 섞기(Blending)라는 세가지 뇌 활동이며 모든 아이디어는 진화해 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의 마음은 휘기와 쪼개기, 섞기를 적절히 사용해 자신의 경험을 비틀고 나누고 합쳐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려고 무려 3000가지 정도의 이론을 만들었다. 하나 하나가 나름대로 다 괜찮았고 가장 이상적인 이론처럼 보였다. 그런데 실험결과 단 2가지만 진짜였다”라고 했다 한다. 

      

우리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세상이 예측 가능하기를 원하면서도 지나치게 예측 가능한 것들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벌 등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달리 인간은 창의적인 무언가를 원한다. 벌은 신경계 단위인 뉴런이 고정적이라 각종 신호를 단순히 입력에서 출력으로 전달해야만 한다고 한다. 화학적 신호가 뉴런의 경로를 결정하고 서로 다른 부위에 움직이기, 듣기, 보기, 냄새맡기 같은 기능을 할당한다는 것이다. 벌은 수백만년 동안의 진화과정에서 생각하는 기능을 내장한 생물학적 기계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도 벌과 같은 면이 아주 많다고 한다. 그러나 벌은 뉴런이 100만개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뇌에는 1000억개가 있어서 행동 레파토리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고 한다.

    

인간의 미래 활동은 결정론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리다. 저자는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지적인 뇌가 하는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라고 말하며, 우리는 상상 가능한 행동의 모든 결과를 알기 위해 일일이 테스트 할 수 없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고 한다. 나는 인간이 원죄로 타고난 걱정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걱정하는 일의 5%로도 실제로 미래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통하는 말이다.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내려놓으면 될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들고 있으며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교를 믿으면서 만인을 사랑하는 예수님을 작은 일에도 벌을 내리는 무서운 예수님으로 오해하고, 자비로우신 부처님을 사람을 죄옥의 불구덩이 던져 넣는 무서운 부처님으로 오해하며 불안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혁신적인 교육방법으로 미술교사 린지 에슬라의 교육방법을 예로 들고 있다. 창의성 교육은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분방한 놀이와 모델 흉내내기 사이의 적절한 지점에 위치한다고 말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과거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캐내는 방법을 보여주고, 이미 나온 것으로 인해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은 학생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면 예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에서도 인용했지만 저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는 경험이라는 원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