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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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살아내는 것인가-어느 방가지똥의 삶

아진돌 2020. 9. 2. 08:12

2020년 8월 20일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돌담에서 담았다. 길을 건너느라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데 돌담의 돌 사이에 피어있는 방가지똥을 만났다. 어쩌다 씨앗이 이곳에 떨어져서 발아들 기다리다가 다행히 장마가 계속되면서 발아가 이루어져 꽃까지 피우고 있었다. 예전에 문해교육을 받은 어르신께서 지은 시화 중에 민들레가 돌사이에서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시며 읊으신 시가 생각났다. 어쩌다 이 씨앗은 이런 곳에 떨어져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까. 땅에서 자라지 못하고 돌담 중간의 돌 사이에서 태어나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작은 방가지똥이 애처롭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우리도 가끔은 주변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꿋꿋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박수를 보내듯이, 한참 동안이나 이 방가지똥을 바라보면서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