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상주시 북장사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0. 10. 2. 14:19

2020년 9월 27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여덟 번째 답사지로 제8교구 본사인 경북 김천시 직지사 답사를 마치고, 직지사 말사인 북장사를 다녀왔다.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북장리 39-5 천주산(天柱山)에 있는 북장사(北長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에 따르면,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진감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북장사(北丈寺)라고도 한다. 833년(흥덕왕 8)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창건하였다. 「북장사사적기」에 의하면 산 위에 수미굴(須彌窟)이 있고 그 가운데에 저절로 생긴 돌기둥이 있는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어서 마치 하늘을 괴어 받친 기둥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고태스럽고 괴이한 모습으로 입을 벌리고 서서 구름과 안개를 마시기도 하고 토하기도 하기 때문에 천주산이라 이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래도록 이 산 이름을 모르고 있었는데 옛 절터의 기왓장에서 천주산이라는 명문(銘文)이 출토되어 옛부터 명명(命名)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창건 이후 이 절은 수미암(須彌庵)·상련암(想蓮庵)·은선암(隱仙庵) 등의 부속암자를 가진 국찰(國刹)이었으나, 임진왜란의 병화(兵火)로 완전 소실되어 폐허가 되었고, 1624년(인조 2) 이곳에 온 중국의 승려 10여 명이 중건하였다. 그 뒤 많은 승도가 모여 수행하였다.

  

1875년(고종 12) 운봉(雲峯)이 극락전을 중건하였고, 1880년에 기봉(奇峰)이 만월당을 중수한 뒤 수월암(水月庵)으로 개칭하였다. 1900년에 다시 기봉이 수월암을 중수하고, 이듬해에 향각(香閣)을 보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명부전·산신각·요사채뿐이다. 극락보전은 1660년에 지은 것으로 내부에는 1676년에 향나무로 조성한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

   

저수지 둑방 옆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일주문이 덩그런히 방문객을 맞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면 천왕문으로 쓰였을 것 같은 전면 3칸, 측면 1칸짜리 건물이 폐허처럼 놓여 있다. 오래된 절인데도 이런 모습을 처음 접하니 착잡하다. 도반과 함께 일주문을 짓기 전에 천왕문부터 짓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말을 하며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극락보전 아래쪽에 전면 9칸, 측면 4칸의 커다란 건물이 있고, 공양간과 요사채 건물이 있다. 이렇게 큰돈을 들여 불사를 하면서 천왕문을 그대로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극락보전은 팔작지붕에 다포식 건물로 전면 5칸이지만 중앙 칸은 넓게 만들고 좌우 칸은 중앙 칸의 반 정도로 작은 건축물로 단아해 보인다. 1660년경에 지은 다포식 팔작지붕의 형식을 볼 수 있는 건물이다.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삼존불이 보셔져 있다. 맞배지붕에 주심포 건물로 지어진 명부전도 단아한 모습이다. 명부전 위쪽에는 삼성각(三聖閣)이 있고 탱화 대신에 산신상이 모셔져 있는 것도 특이하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절 뒤에 있다는 토굴은 찾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오래된 절로 극락보전이나 명부전 등은 멋진 당우이고 절터도 큰데 너무 황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 쪽에 있는 천왕문으로 쓰였을 것 같은 건물이 낡은 상태로 방치되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