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동화사 비로암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10. 6. 07:51

2020년 10월 3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아홉 번째 답사지로 팔공산 동화사(桐華寺)를 둘러보고 비로암(毘盧庵)에 다녀왔다. 동화사 안내 책자에는 사내 암자인 비로암을 비로전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동화사 주차장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아침에 들어 갈 때는 표지판을 못보고 지나갔다. 석조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이 주 건물이다. 내일이 지장재일이라 그런지, 세분의 보살님들이 비로자나불 앞에 제물들을 올리느라 분주하셨다. 여기서도 삼배만 올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비로나자불상은 보물 제244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높이 129cm의 좌상이다.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쥐고 계시는 형상이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다. 하체의 형상이 풍만하여 사회가 안정되었던 통일신라시대의 인물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대적광전 앞에는 역시 보물 제247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동화사 홈페이지(http://www.donghwasa.net)에 따르면, 동화사 비로암(毘盧庵)의 작은 전각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는 이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造毘盧遮那佛坐像)은 대좌와 광배가 완전히 보존되어 그 가치가 높아 보물 244호로 지정되었다. 민애왕(재위 838∼839)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만든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보물 제247호)과 동시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29m의 불상이다. 둥근 얼굴은 풍만하고 눈·코·입이 작아지고 있으며, 미소가 사라지고 단아한 모습이 마치 고요한 참선의 세계에 몰입한 선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8세기 불상에 비해 어깨는 뚜렷하게 좁아졌으며, 가슴은 평평하고, 하체의 처리도 역시 둔화되었다. 이러한 위축되고 둔화된 표현은 9세기 중엽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상양식이다. 손모양은 비로자나불이 일반적으로 취하고 있는 모습으로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싼 형태이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데, 규칙적으로 얇은 평행의 옷주름선이 있고, 아랫도리에 있는 U자형 무늬가 특이하다. 부처의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는 배(舟) 모양으로, 가장자리를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광배의 꼭대기 부분에는 삼존불, 양쪽에는 8구의 작은 부처가 배치되어 있다. 대좌(臺座)와 광배(光背)를 갖추고 있으며 손상이 거의 없는 9세기에 유행하던 비로자나불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비로암 삼층석탑은 동화사 서쪽 언덕에 자리 잡은 비로암의 대적광전 앞뜰에 세워져 있는 3층 석탑으로, 1층 탑신에서 나온 사리호(舍利壺, 사리를 담는 그릇)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통일신라 경문왕 3년(863)에 민애왕의 명복을 빌고자 이 탑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 탑이 민애왕(閔哀王,817~839)의 원탑(願塔)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탑이 세워질 때 심지(心地) 대사는 동화사에 머물며 전지대덕(專知大德)으로 원탑 건립에 참여하였다. 헌덕왕(809~825)의 아들인 심지는 민애왕 김명(金明)과는 사촌 형제지간이다. 또한 이 탑을 발원한 경문왕(861~874)은 민애왕에게 죽임을 당한 희강왕의 손자로, 분열된 진골 귀족을 화합시키고자 민애왕의 원탑을 이곳에 세웠던 것이다.

   

탑은 다듬은 긴 돌로 널찍하게 탑 구획을 두르고, 상ㆍ하 2단의 기단 위에 삼층의 탑을 쌓았다. 하층 기단 윗면에 돌출된 굽 모양 괴임대는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중대석받침과 수법에서 유사하다. 기단의 각 층에는 네 면마다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새겼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기 한 돌로 이루어져 있고,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본뜬 조각을 두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수가 층마다 4단이며, 처마는 곱게 뻗어 나가다가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 머리장식받침)과 복발(覆鉢, 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 보주(寶珠, 연꽃봉오리 모양의 장식)가 차례로 올려져 있다. 각 기단 위에 괴임을 여러 개 둔다거나, 지붕돌 네 귀퉁이의 들린 정도가 크지 않은 점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는 단정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출처 : 동화사 홈페이지http://www.donghwas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