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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천태산 영국사

아진돌 2021. 1. 25. 16:15

2021년 1월 24일(일)에 충북 영동군 양산면 영국동길 225-35(양산면 누교리 1397)에 있는 영국사에 다녀왔다. 천태산 밑에 있는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이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영국사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옥천IC를 지나 이원쪽으로 내려가다 양산으로 가는 501번 도로를 따라 가는 길과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IC를 지나 제원면쪽으로 가서 금강변을 따라 68번 도로에 이어 501번 도로를 따라 가는 두 길이 있다. 예전에는 옥천과 이원을 거쳐 가는 길로 갔던 기억이 났으나, 이번에는 금산을 지나 다녀왔다.

  

천태산로인 501번 도로에서 천태산과 영국사 입구 안내판에 따라 들어가니 주차장이 새롭게 정비되어 넓게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뒤돌아 가라고 한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이원쪽으로 더 가서 진입하면, 절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산길로 진입하니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501번 도로에서 영국사 절 앞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절에 도착하고 보니 처음 와보는 듯하다.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주차장 아래에서는 천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 고목을 만나게 된다.

 

영국사는 창건 연대가 불확실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527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서기 527년은 신라 법흥왕 14년이다. 영국사 홈페이지에서는 668년(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대웅전 안내판에는 두 가지 창건설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홍건적들이 황해도를 건너서 개경까지 육박하자, 왕은 이 절로 피난하여 국태민안의 기도를 계속하는 한편, 이원(伊院) 마니산성에 근위병을 포진하여 놓았다. 이 절의 맞은편에는 팽이를 깎아놓은 듯한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데, 왕은 그 봉우리 위에 왕비를 기거하도록 해놓고 옥새를 맡겨두었다. 그 뒤 마니산성의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함정에 빠뜨려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여 난을 평정하자, 공민왕은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평군민안(平君民安)이 되었으니 절 이름을 영국사로 바꾸라 하고 현판을 써준 뒤 떠났다 한다. 또, 일설에는 조선 태조 때 세사국사(洗師國師)가 산 이름을 지륵으로, 절 이름을 영국사로 하였다 하나 신빙성이 없다. 그 뒤 1893년(고종 30) 춘계(春溪) 등이 삼축당(三祝堂)을 중수하였으며, 1934년 영동군수 이해용(李海用) 등이 힘을 모아 사찰을 중수하였다. 1942년에 옛 절터에 있던 삼층석탑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하였고, 1979년에는 법산(法山)이 대웅전과 요사 등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영국사에는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호), 영국사 삼층석탑(보물 제533호),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 영국사 후불탱화(보물 제1397호)와 높이 31미터가 넘은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수령 1,000살 가량의 은행나무 등을 비롯한 지방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주자장에서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마당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삼층석탑이 있다. 2단 기단 위에 세워진 3층 석탑이다.

 

대웅전은 전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다포식 건물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이지만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 공포가 설치되어 있는 다포식 건물이다. 영국사 홈페이지와 대웅전 안내판에는 측면 2칸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의아하다. 왜 2칸으로 표시한 걸까?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지장보살님이 같이 모셔져 있고 석가모니부처님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관세음보살님인가 하여 보관을 들여다봐도 아미타부처님상이 없어 관세음보살님이 아닌 듯 하다. 보살님이 누군신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다.

 

대웅전 옆에는 아미타 부처님과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을 모신 극락보전이 있다. 서방정토의 화려함을 표시하듯이 닫집이 화려하게 설치되어 있다. 대웅전 뒤로는 구 법당이 있었던 자리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석축을 쌓은 돌들의 크기도 예사롭지가 않다. 예전에는 무척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 뒤에는 삼성각이 있고 삼성각 측면에는 산신각이라는 현판이 또 걸려 있다.

 

극락보전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보물 제5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원각국사비가 있다.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인 귀부와 비석 위에 이무기 모양을 새긴 이수는 무척 큰데 귀부에 설치되어 있는 비석은 얇고 작다. 서로 짝이 아닌 비석이 세워져 있어서 안타깝다. 보물로 지정할 때도 이런 점을 인식했을텐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서로 안 맞는 상태로 세워져 있다. 바로 뒤에는 두기의 부도탑이 있다. 석종형 승탑와 원구형승탑이 있다. 원구형 승탑은 보기 드문 형태이다. 모두 보물로 지정된 부도탑들이다. 부도탑 옆에는 연리지 소나무가 있다. 두 가지가 중간에서 서로 붙어 있는 소나무이다. 소나무가 연리지로 자란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원각국사비 전각에서 바라보면 좌청룡과 우백호가 꽉 관쇄를 잘 하고 있어서 이곳이 대단한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영국사 답사기를 준비하면서 유서 깊은 절이지만, 기록들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안쉬웠다. 천태산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 및 보물들이 많이 있는 절로서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오는 절인데, 영국사 홈페이지의 내용과 안내판의 기록들이 서로 상이한 점들이 많아 혼란을 주고 있다. 창건설에 대한 이야기와 중창 기록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기를 청한다. 또한, 대웅전의 측면 칸수 등도 바로 잡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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