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대전광역시 이모저모/대청호 오백리길

[1차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 1구간 두메마을길(대청댐 물문화관-이현동 두메마을)

아진돌 2021. 3. 20. 16:32

□ 산행 개요

   o 산 행 지 : 1차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 제1구간 두메마을길(대청댐 물문화관-이현동 두메마을)

   o 산행일자 : 2021년 3월 19일(금)

   o 교 통 편 : 출발-송강전통시장 정류장(북쪽 정거장)에서 73번 시내버스/대청댐 종점 하차

                     귀가-이현동 마을정보센터 정류장에서 71번 시내버스/신탄진역 하차

                            (15:00경에 직동 종점에서 돌아나오는 71번 버스를 승차해야함)

   o 산행시간 : 약 6시간(점심시간 30분 포함)

     - 대청댐 물문화관 뒤편(09:30) -> 전망대(09:57) -> 오토캠핑장 옆(10:21) -> 지락정(10:33) -> 지명산(10:37) -> 대청정(10:55) -> 미호정(11:09) -> 대청댐

       보조여수로(11:14) -> 미호동 청동기 유적지(11:26) -> 삼정동 박효함의 묘(11:43) -> 삼정동 생태습지(강촌)(11:57) -> 삼정동 삼거리 여흥민씨 종갓집(민평기

      가옥)(12:05) -> 쉼터(13:04)-점심 식사후 출발(13:28) -> 갈전동 삼거리(13:58) -> 이현동 두메마을(1구간 종점)(14:32) -> 이현동 마을정보센터 정류장(14:48)

 

□ 산행 후기

2021년 3월 19(금)에 대청호 오백리길 제1구간 두메마을길을 다녀왔다. 토요일에는 사람들도 많을 듯하고 내일은 비도 온다고 해서 휴가를 내어 대청호 오백리길 첫 구간을 다녀왔다. 제1구간은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물문화관 뒤쪽 선착장 입구에서 대덕구 이현동 두메마을까지 이어지는 길로 두메마을길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산행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곤란한 것은 길따라 걷는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대청댐 물문화관에서 삼정동까지는 산길을 따라 걸었지만, 삼정동에서 갈전동 삼거리까지는 대부분 도로 옆에 설치된 데크 길을 걷게 된다. 갈전동 삼거리에서 이현동까지는 산길이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대청호 오백리길을 이번 주부터 격주로 걷기로 했다. 한 주는 대전시 경계걷기를 하고 다른 한 주는 비교적 힘이 덜 드는 대청호 오백리길을 걷기로 하였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전마켓팅공사에서 대청호 오백리길 사이트(http://www.dc500.org/)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가면 구간별 지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6구간까지는 길을 잘 정비해 놓았고 대전광역시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도 수월하여 걷기에 좋은 길이다. 대청댐은 다목적댐으로 1977년 1월 8일에 착공하여 1980년 11월 30일까지 3년 11개월 동안에 걸쳐 축조된 댐이다. 대청댐이라는 명칭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전과 청주 중간에 위치하였다 하여 대청댐으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저수량으로는 소양호와 충주호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아침 일찍 송강전통시장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대청댐으로 가는 72번 시내버스와 73번 시내버스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송강전통시장 버스정류장은 두 곳이 있다. 301번과 급행2번 버스 등이 정류하는 송강전통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우측 코너를 돌아 전통시장 북쪽에 있는 704번과 72번, 73번 버스가 정차하는 송강전통시장 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한다. 금탄동 기점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는 73번 시내버스를 8시 40분에 타고 대청댐 종점에서 혼자 하차하였다. 물문화관 앞의 대청댐 다목적광장에서 댐과 조형물들을 구경하고 물문화관 동북쪽 선착장 가는 길에 있는 1구간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하였다. 참고로 72번 시내버스는 달전리 기점에서 6:00, 7:20. 9:20, 12:00, 14:40, 17:20, 19:20, 21:20에 출발하고, 73번 시내버스는 금탄동 기점에서 6:20, 8:20, 10:20, 13:20, 15:40, 18:20, 20:20, 22:00에 출발한다.

 

물문화관 뒤쪽에서 걷기 시작하여 30분 정도 걸어가면 상수리나무 밑에 나무의자가 하나 놓여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은 만조시를 대비하여 자연 능선 사이에 둑을 높게 쌓아 놓은 곳이다. 둑에 올라가면 저 멀리 아래로 미호동 마을이 보인다. 대전마켓팅공사의 1구간 자료에 보면 숫고개라고 있는데 아마 이곳이 미호동에서 수몰지역으로 넘어가는 고개였던 것 같으나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확인이 안되었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데크로 설치된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를 지나 진행하면 로하스 가족공원의 오토캠핑장 옆에 있는 농구장을 지나게 되고, 계속 호수 쪽으로 올라가면 지락정이라는 정자를 만난다. 지락정에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빠지면 대청댐 보조여수로 옆에 조성되어 있는 로하스 가족공원으로 내려가지만, 지락정과 지명산을 거쳐가는 것이 제 길이다. 지락정을 지나면 미호동 산성이라고도 불리는 지명산(158m)에 오른다.

 

지명산 팻말이 있는 곳에서 바로 우측길로 내려가면 지명산 끝의 멋진 경치를 보지 못하고 대청정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지명산 팻말이 있는 곳에서 직진하면 대청댐 보조여수로까지 한참을 돌아가게 되지만, 호수 위로 보이는 대청정 정자의 멋진 풍경을 멀리서 볼 수 있어서 노약자가 아니면 직진하기를 권한다. 발을 헛디디면 호수에 빠질 것 같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대청정 정자를 만난다. 여기서 맑은 공기와 호수를 구경하고 보조여수로 경계초소와 미호정 정자를 지나 2014년 6월에 준공되었다는 대청댐 보조여수로를 지나게 된다. 이름이 무척 생소하지만 대청댐의 극심한 홍수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때 수문을 열어 댐의 방류량을 초당 7천m3 정도를 흘려보낸다고 한다. 이 보조여수로는 기존의 초당 14,700m3의 방류량을 21,740m3까지 많게 해줌으로써 댐의 홍수방어능력을 높이고 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댐이라고 한다.

 

도로로 이용되는 보조여수로 위를 지나 오르막 길에서 좌측길로 접어들면 미호동 청동기 유적지 표지판을 만나고, 삼정생태습지공원 중 이촌지구 생태습지를 지난다. 생태습지 주변에는 많은 카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촌지구를 지나면 삼정동 박효함 신도비를 만난다. 충주 박씨 박효함(朴孝諴, 1387∼1454)의 묘와 비를 둘러볼 수 있다. 호수가 조성되면서 청룡, 백호 등의 모습이 많이 변했으나 청주목사를 지냈고 추후에 이조참판을 증직 받은 분의 묘이므로 풍수학적인 면에서 공부해 볼만하다. 삼정동이라는 마을의 이름이 풍수지리설에 따라 삼정승이 날 명당이 있다고 예언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곳 삼정동에는 대전 지역의 명문가인 충주 박씨와 여흥 민씨등의 묘가 많고, 곡산 연씨이신 연희(延禧) 장군의 묘가 있다.

 

도로가에 있는 곡산 연씨 묘를 둘러보고 삼정생태습지공원 중 강촌지구생태습지를 지나면 삼정동 삼거리에 도로변에 있는 민평기 가옥을 볼 수 있다. 이 가옥은 여흥 민씨 집의공파 종갓집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조선말기에 집의공 민충원의 16대 종손으로 고종 때 승지를 지낸 민후식이 경기도 여주에서 이주하여 지은 집으로 수몰된 삼정골에 있던 집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종갓집에서 조금 진행하면 여흥민씨운촌공묘역(驪興閔氏雲村公墓域)이 있다. 도로변에는 안내판들이 세워져 있고, 도로에서 10여미터 대나무 숲 뒤로 들어가면 운촌공 민여검(閔汝儉)의 묘가 있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안산 쪽은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서 경치는 좋으나 풍수적으로 무어라 언급하기는 나의 풍수학 실력이 미진하다. 묘 아래쪽에는 아동용 교재인 동몽선습(童蒙先習) 저자의 한 분이신 입암 민제인(閔齊仁: 1493~1549) 평양감사의 초장지 표지석도 있다.

 

삼정동에서 갈전리까지는 길 옆으로 난 데크 길을 걷게 된다. 도로변의 데크 길은 벚꽃이 필 때 걸어보기를 권한다. 지루하다시피 길게 이어지는 데크 길을 30분 정도 걸어가면 갈전동 삼거리에 도착한다. 갈전동 삼거리에서는 다시 호숫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다. 호젓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현동 두메마을에 도착한다. 1구간의 종점과 2구간의 시점은 두메마을 갈대밭에서 만난다. 주택들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길을 따라 시내버스를 타러 큰길로 나가야 한다. 도로 밑을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71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이현동마을정보센터 정류장이다. 대전버스 앱을 보니 신탄진 용호동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이쪽 방향으로 오고 있어서 버스를 타기 위해 뛰다시피 걸어 14시 50분경에 정류장에 도착했으나, 삼정동에서 나물캐러 오신 아주머니들의 얘기를 들으니 이번 시간의 71번 버스는 직동 종점까지만 갔다가 신탄진 쪽으로 가는 버스라고 한다. 비룡동 대전동신과학고로 가는 대신 신탄진역으로 나가는 시내버스를 여유있게 기다리다 탈 수 있었다. 이 71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15시 이전에 이 정류장에 와 있어야 할 듯하다. 운좋게도 금방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이 버스를 놓치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제1구간을 걷는 분들은 15시 이전에 이곳 이현동 마을정보센터 정류장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맞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