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대전광역시 이모저모/대청호 오백리길

[1차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 3구간 호반열녀길(냉천골 버스종점-마산동 윗말뫼)

아진돌 2021. 5. 9. 17:38

□ 산행 개요

   o 산 행 지 : 1차 대청호 오백리길 걷기 제3구간 호반열녀길(냉천골 버스종점-마산동 윗말뫼)

   o 산행일자 : 2021년 5월 8일(토)

   o 교 통 편 : 출발-판암역 버스정류장에서 61번(냉천골행) 시내버스/냉천골 종점 하차

                  귀가-마산동 원마산 정류장에서 61번 시내버스/판암역 하차

   o 산행시간 : 약 6시간(점심시간 30분 포함)

     - 냉천골 버스 종점(08:08) -> 근장골 전망대(사진찍기 좋은 명소) 삼거리(08:53) -> 근장골 전망대(08:35) -> 근장골 전망대 삼거리 돌아옴(08:53) -> 양구례(09:01)  -> 사슴골 입구 삼거리(09:21) -> 마산동 산성(09:53) -> 둠벙(10:11) -> 임도에서 우회전(10:16) -> 사슴골(10:20) -> 관동묘려(11:16)-둘러보고 출발(11:39) -> 은진송씨선산비(11:43)-점심식사 후 출발(12:15) -> 황자후 묘(12:19) -> 황수 묘(12:29) -> 미륵원지(13:02) -> 냉천길 삼거리 정자(13:19) -> 마산동 전망대 주차장(13:32) -> 마산동 전망대(13:45) -> 윗말뫼(더리스 인근/3구간 종점)(14:15) -> 모래위의 휴식처(전망 좋은 곳)(14:19) -> 마산동 B지구(슬픈연가 촬영지 입구)(14:34) -> 원마산 버스 정류장(15:01)(직동에서 14:30분에 출발하는 60번 버스를 놓친 후 15:50에 냉천골에서 출발한 61번 버스로 귀가)

 

□ 산행 후기

2021년 5월 8일(토)에 대청호 오백리길 제3구간 호반열녀길을 다녀왔다. 제3구간은 냉천골에서 출발하여 마산동 윗말뫼까지 구간으로 마산동 산성, 사슴골, 관동묘려, 미륵원지, 마산동 전망대를 거쳐 마산동 윗말뫼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대전마켓팅공사에서 운영하는 대청호 오백리길 사이트(http://www.dc500.org/)에 게시된 3구간 길 안내에는 마산동 산성이 빠져 있지만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들은 마산동 산성을 지나 사슴골로 넘어가는 길이 있다. 관동묘려에서 앞에 보이는 호슷가에 떠 있는 작은 섬과 저멀리 보이는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를 보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길을 재촉하기가 힘들다. 윗말뫼 근처에 오면 계속 호반길로 걷게 되고 호숫가에 서너 개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전망 좋은 곳에 도달하면 피로가 모두 풀릴 정도로 아름답다. 3구간 종점 표지와 4구간 시작점 표지가 있을 것 같은 윗말뫼 길가로 올라갈 생각을 못하고 호반길을 계속 걷다보면 어느새 4구간의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 입구가 있는 마산동 B지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3구간과 4구간의 경계를 잊어버리고 걷게 되는 길이다.

 

이 구간에는 회덕황씨이신 황수, 황자후 묘 등이 있고, 은진송씨 선산이 있어서 많은 묘들이 있다. 은진송씨 송명의(宋明誼) 선생이 고려가 망하자 버슬을 버리고 처가인 회덕황씨 거주지인 이곳 회덕에 자리 잡으면서 은진송씨 가문이 회덕에 살게 된 내력이 있는 곳이다. 관동묘려(寬洞墓廬)는 쌍청당 송유(宋愉, 1389-1446)의 어머니이신 류씨 부인의 묘 아래에 제향을 올리기 위해 지은 재실로서 대청에 寬洞墓廬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말에 회덕황씨에 의해 지어진 사설 여관인 미륵원(彌勒院)이 있던 자리인 미륵원지가 있다. 고려말에 우왕의 즉위를 반대하여 고향인 회덕으로 내려왔던 황윤보(黃允寶)에 의해 지어져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 3구간의 시작점인 냉천골 버스 종점으로 가는 61-1번 시내버스는 대전대학교에서 아침 07:30분에 출발한다. 7-8분이면 판암역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므로 판암역에 07:35분까지는 도착해야한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집에서 일찍 출발해야 했다. 직동행 시내버스를 타고 직동 참샘마을로 가서 노고산성 쪽으로 가는 쇠점고개를 넘어가도 되나 직접 냉천골로 가는 61-1번 시내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냉천골 버스 정류장에서는 나 혼자 내렸다. 버스가 들어 왔던 길을 따라 걸어 나지막한 고개를 지나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좌측으로 들어가면 근장골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는 서너 대의 차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있고, 산불 감시 CCTV도 설치되어 있다. 내가 도착하니 사람을 인식한 후 산불 예방을 위한 방송을 들려준다. 무인이지만 그래도 사람 목소리라 즐겁다. 오늘은 황사가 많아 하늘이 뿌연 상태로 전망도 안 좋았고 사진도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질 수 없었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 냉천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사슴골 입구 표지를 만난다. 마산동 산성 안내판을 보고 마산동 산성에 오르게 된다.

 

마산동 산성에서 사슴골 임도까지 내려가는 길은 숲이 울창한 길이지만 안내판이나 시그널들이 없어 길을 제대로 가는지 궁금해 하면서 걷게 된다. 마산동 산성에서도 내려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올라온 길의 진행방향으로 직진하면 성을 쌓았던 돌을 지나 길이 보인다. 갈림길이 없으므로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넓은 밭이 나오고 우측에는 작은 둠벙이 있다. 안내판에는 둠벙 위쪽에 신록사가 있으나 가보지 못했다. 밭 왼쪽을 따라 내려가면 사슴골 임도를 만난다. 임도는 왼쪽으로 계속 진행되지만 오백리길 안내판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표시한다. 언뜻 안내 표지가 잘 못 된게 아닌가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사슴골 표지판이 나오고 좌측 임도를 따라 가도록 표시된 팻말을 만난다. 고개를 살짝 넘으면 왼쪽에 묘들이 많이 있다. 늦게 올라오는 고사리도 꺽고 쑥도 좀 뜯으며 내려가면 오른쪽 산속으로 올라가는 길로 올라가는 표지를 만난다. 이 산길을 넘으면 관동묘려를 만난다. 관동묘려 근처에 도착하니 양봉하시는 부부가 대구에서 여기까지 수십통의 꿀벌을 싣고 오셔서 양봉을 하고 계셨다. 벌들이 윙잉거리는 소리가 대단하다. 아주머니가 쓰고 조심해서 지나가라는 망사 모자를 빌려 쓰고 꿀벌통들이 줄지어 있는 곳 옆을 조심스럽게 지난다. 다행이 벌들이 위협적이지 않아 쏘이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드린다.

 

관동묘려 뒤에는 추월사라는 사당이 있고 우측에는 송명의 선생 유허비가 있다. 관동묘려 옆에는 은골 할먼네라는 음식점이 있다. 제사를 올릴 때 음식을 장만하는 집으로 보인다. 다음에 한번 와보고 싶은 식당이라 명함을 챙겨 넣었다. 닭볶음탕을 먹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나 매운탕 등은 예약없이 와도 된다고 한다. 관동묘려를 조금 지나 호숫가로 내려가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 등을 구경하면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미륵원지를 만난다. 미륵원지를 구경하고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마산동 전망대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정자를 우측으로 표지판을 따라 호숫가로 내려가면 마산동 전망대 정자를 만난다.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호반길을 따라 걸으면 원마산 삼거리 근처 호숫가에 닿는다. 습지에는 애기메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6-7월에 피는 애기메꽃이 벌써 활짝 피어 있다. 3구간 종점이 이 근처일텐데 찾지 못하고 계속 호반길을 따라 걸으면 넓은 호숫가에 벤치가 서너 개 놓여 있는 쉼터가 있다. 나무 밑 정자에 잠시 앉아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다시 호숫가를 따라 걷다보니 슬픈연가 촬영지로 가는 데크길이 있는 마산 B지구 주차장이 나온다. 대청호 오백리길 안내판을 보니 이미 4구간을 따라 한참을 걸은 셈이다.

 

3구간 종점과 4구간 시점을 찾아보고 싶은 욕망에 다시 원마산 정류장 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가다 보니 직동에서 14:30분에 출발하여 오는 60번 시내버스 놓치고 말았다. 결국 3구간 종점 찾는 것을 포기하고 냉천골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원마산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가 냉천골에 들어갔다 나오는 61-1번 시내버스 타고 판암역으로 돌아 왔다. 원마산 버스정류장에서는 60번, 61-1번, 71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으나 워낙 띄엄띄엄 다니는 시내버스들이라 기다리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아야 한다.

 

이 3구간은 마산동 산성에서 사슴골 임도로 내려가는 구간을 빼고는 표지판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길을 잘 못 들을 일이 없는 구간이다. 포장도로를 걷는 구간이 좀 많은 것이 흠이지만 경치 좋고 구경거리가 많은 매력적인 구간이다. 중간 중간에 쑥과 자리공과 칡 새순도 따면서 쉬엄쉬엄 걷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 것처럼 보인다. 휴일 하루를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다음은 3구간 종점과 4구간 시점을 찾고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볼 생각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아래의 3구간 안내판은 마산동 산성을 거치지 않는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마산동 산성을 지나면 관동묘려를 먼저 만나고 미륵원지를 거치게 된다)

(산성에서 사슴골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래 사진이 사슴골로 내려가는 길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