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8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 25에 있는 <백용성조사탄생성지죽림정사>에 다녀왔다. 이곳 죽림정사는 삼일운동 당시 불교계 대표로 한용운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 선언에 서명하신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시며 줄곧 독립운동을 하셨던 진종(震鍾) 백용성 조사(1864-1940) 탄생지이다. 생가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가고 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공부하기 전까지는 봉화산 철쭉단지를 여러번 가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다. 1998년부터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와 백용성유훈실현후원회의 주도로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백용성 조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국비와 장수군의 지원비 40억여원 외에도 70억여원이 더 든 대규모 불사로 용성 스님의 손상좌이신 불심(佛心) 도문(道文) 스님이 1998년부터 10년간 이끌었다. 4,100평의 부지에 생가 복원과 유적 정화를 마치고 2007년 10월 9일에 낙성 회향식을 마치고 개원하였다. 도문 스님은 제자이신 정토회 지도법사 지광 법륜스님에게 죽림정사 주지를 맡겨 유훈 실현의 뜻을 이어가도록 했다.(출처 : 용성 선사 뜻 잇는 죽림정사 개원, 한겨레 뉴스 2007.10.8)
이곳 번암면 죽림리에서 탄생하신 진종 백용성 조사는 본명은 백상규(白相奎)이시다. 1879년 16세에 해인사로 출가하여 화월화상을 은사로 혜월율살르 계사로 수도 정진하셨다. 삼일 독립운동에 참여하셔서 옥고를 치르셨고, 출옥 후에는 불교종단의 정화를 위하여 노력하셨다. 자신이 세운 대각사(大覺寺)를 중심으로 왜색불교 추방운동을 앞장 서셨다. 용성스님은 열반 직전 맏상좌인 동현스님에게 유훈 10가지를 남기셨다. 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 등 한국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삼국시재 초전법륜지 성자화, 신라 성지인 금오산과 낭산, 경주 천룡사지 등 국내 성지를 가꿀 것 등을 유훈으로 남기셨다.
입구에는 일주문에 해당하는 2층 누각이 있다 일층은 충의원통문이고 2층은 범종법고루이다. 중앙에 장안산죽림정사(長安山竹林精舍) 현판이 있고 우측에는 충원원통문(忠義圓通門), 좌측에는 범종법고루 현판이 걸려 있다. 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종무소 건물이 있고 왼쪽에는 해우소가 있다. 해우소 현판이 인상적이다. 근심만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근심과 고뇌를 해결하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고뇌소(解憂苦惱所)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한반도형 연못 위로 놓여 있는 석교 피안교를 지나면 정면에 대웅보전이 있다. 대웅보전에는 설법수인을 하고 계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고 탱화들이 걸려 있다. 협시불이나 협시보살을 모시지 않고 있다.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오른쪽에는 용성기념관이 있고 왼쪽에는 용성교육관이 자라잡고 있다. 용성교육관의 외벽에는 3단 30폭에 80가지 그림으로 백용성 조사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다. 대웅보전 왼쪽 뒤편에는 생가가 복원되어 있다. 생가 앞에는 비석들이 설치되어 있다. 용성스님의 맏상좌이셨던 동현스님 행적비와 현재 죽림정사 조실로 계시는 불심(佛心) 도문 스님 행적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초파일을 앞두고 많은 정토회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연등을 설치할 지지대를 설치하며 교육관 안에서는 연들을 줄에 매는 작업들을 하고 있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연지 근처에서 풀뽑기를 하고 있었다. 초파일 행사가 끝나고 나면 정사가 말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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