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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금정산 범어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1. 7. 3. 16:34

2021년 6월 27일(일)에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14번째 답사지로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금정구 청룡동 546)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구 본사인 범어사(梵魚寺)에 다녀왔다. 범어사 홈페이지(http://www.beomeo.kr/)의 소개 글에 따르면,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華嚴十刹) 중의 하나이다. 신라 흥덕왕 때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 외에도 원효, 표훈, 낙안, 영원, 매학, 묘전스님 등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한국의 명찰로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출발하여 3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라 아예 범어사 입구에서 점심을 마치고 들어갔다. 주차비를 지불하고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점심시간 이후라 그런지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범어사 옆의 넓은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꽉 차 있어서 길을 따라 올라가서 청련암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 내려왔다. 청련암 쪽에서 내려오다 들어가다 보니 대웅전 앞마당으로 직접 들어가게 되었다. 범어사 옆의 계곡이 너무 시원하여 행락객들이 많이 올라와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차장을 정비할 공간은 충분해 보이는데 주차장을 정리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부산광역시와 범어사가 협조해서 주변 주차장을 잘 정비해 주었으면 좋겠다.

 

범어사는 부산광역시의 대표적 산인 금정산(800m)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산지가람의 가람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전면 3칸의 일주문인 조계문(曹溪門)부터 천왕문, 불이문을 거쳐 올라가면 보제루(普濟樓)를 만나고 보제루 밑을 걸어 들어가면 대웅전의 모습이 천천히 부각되어 나타나는 구조이다. 2012년에 동화사, 쌍계사와 함께 총림으로 승격된 금정총림으로 규모가 매우 크다. 화엄사찰로서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부터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 약사전 등이 있고, 대웅전 옆 건물에는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이 하나의 건물 속에 있다. 대웅전은 보물 제434호로 지정되어 있고, 대웅전의 주존불로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존불좌상은 보물 제15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앙의 본존불은 항마상의 석가여래이며, 좌우협시 보살상의 존명은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로 지칭하고 있다.

 

범어사 홈페이지(http://www.beomeo.kr/)의 소개 글에 따르면, 범어사는 지역사회의 종교 중심지로서의 한정된 기능만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동해안의 안위(安慰)를 책임지고 있던 국가비보사찰(國家裨補寺刹)의 기능을 가졌던 것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가 범어사를 사령부로 삼아 승병 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일제강점기 3.1운동 때는 이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범어사 학림의거’라는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고, 전국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범어사 암자에서 만들었다. 또한 서울과 동래, 김해 등에 포교당을 세우는 등 불교진흥운동과 근대교육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일제시대 때 주석하셨던 오성월 스님은 경허, 용성스님을 모시고 수행 정진하시면서, 금강암, 내원암, 안양암, 원효암, 대성암, 계명암, 원응정사, 금당선원, 청풍당 선원을 개설하시고, 명실상부한 선찰대본산으로의 위상을 세워 호국 사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수행도량으로서 수많은 도인을 배출하였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1950년대 동산 스님은 불교정화운동을 주도하였고, 한국근대불교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선불교의 사상적 맥락을 뚜렷이 하였다. 2012년에는 금정총림으로 지정, 지유스님을 초대 방장으로 추대하였고, 2020년에는 범어사에 소장된 삼국유사 4~5권이 국보 306-4호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범어사에 대한 소개 글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에 소개된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岩)이 있고, 그 바위 한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金色)에다 물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고 하였다.

 

이 절은 산지가람(山地伽藍)으로 특이한 가람 배치를 보이고 있다. 금정산 동쪽의 넓은 산지를 이용하여 그 아래에서부터 일주문(一柱門)·천왕문(天王門)·불이문(不二門) 등을 차례로 배치하고 다시 7m 높이의 축대 위에 보제루(普濟樓)를 배치하였다. 보제루 좌우에는 심검당(尋劍堂)·비로전·미륵전이 나란히 놓여 있다. 일반 사찰의 경우에는 심검당과 대칭이 되는 곳에 강원인 강설당(講說堂)과 같은 건물이 놓이는 것이 통례이지만, 이곳에 법당이 있어 특이한 가람배치법을 보이고 있다. 비로전과 미륵전의 뒤쪽에는 선원(禪院)이 배치되어 있으며, 선원 바로 아래 낮은 지역에는 요사채들이 있고 그 옆에는 종무소 건물이 있다. 또 심검당 뒤쪽에는 강당(講堂)이 있고, 강당의 뒤 건물들은 승려들의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후원(後院)의 건물이 있다.

 

그리고 이들 건물보다 7∼8m 높은 축대 위에 대웅전이 있고, 대웅전을 향하여 우측에는 관음전이 있으며, 관음전 옆에는 노전승(爐殿僧)의 거처인 일로향각(一爐香閣)이 위치한다. 대웅전을 향하여 좌측에는 명부전(冥府殿)이 있고 그 뒤쪽에는 서향각(西香閣)과 크고 작은 요사채가 있으며, 그들보다 한 단 높은 곳에 비켜서 팔상전(捌相殿)·독성각(獨聖閣)·나한전(羅漢殿)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그 뒤쪽에 산령각(山靈閣)이 있음도 특색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절의 가람 배치는 대체로 상·중·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상단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가람 배치, 중간 부분인 보제루 주위의 당우들, 하단의 건물인 보제루 아래쪽의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중심으로 하는 건물들이다. 이와 같이 건물이 세 부분으로 나뉘는 것은 산지가람의 지형에 따르는 배치 방법이다.

 

현존하는 당우를 보면, 절 입구의 일주문은 기둥이 한 줄로 이룩된 3칸 건물로서 건물의 기둥은 아랫부분 3분의 2 정도까지 석주로써 조성하였고, 그 위에 다포(多包)의 맞배지붕을 형성하고 있다. 건물의 우측에는 ‘禪刹大本山(선찰대본산)’, 좌측에 ‘金井山梵魚寺(금정산범어사)’, 중앙에는 작은 글씨로 ‘曹溪門(조계문)’이라는 현판이 있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보물 제1461호이다. 천왕문은 전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서 벽에는 신장의 벽화를 그려 천왕문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문의 내부 좌우에는 사천왕의 탱화를 안치하였다. 불이문은 전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서 범어사로 통하는 마지막 문이다. 이 문의 기둥에는 근대의 고승 동산(東山)이 쓴 주련이 있다. 보제루는 모든 법요식(法要式)이 행해지는 곳이다. 전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서 범어사의 가장 큰 건물이다.

 

그리고 보제루 북쪽에는 사방 3칸의 종루(鐘樓)가 있다. 범종과 대북 등의 의식용구가 갖추어진 2층 누각 건물이다. 미륵전은 전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집으로서 내부에는 항마촉지인(降摩觸地印)을 한 목조불상을, 전면과 좌우에는 영탱(影幀)을 봉안하였다. 비로전의 건물은 전면 3칸, 측면 2칸으로 내부에는 비로자나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건물의 초석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보물 제434호인 부산 범어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뒤 1602년에 중건, 1613년에 중수한 맞배집으로서 다포식 건물이다. 대웅전 왼쪽의 명부전은 전면과 측면 3칸의 맞배집으로서 주존불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이다. 지장보살의 주위에는 판관(判官)·녹사(錄使) 등의 상을 배치하고 있다. 관음전은 전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집으로서, 내부에는 관세음보살상과 불경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에도 관음전 옆에는 노전승이 거처하는 일로향각이 있으며, 명부전 뒤쪽에는 서향각이라는 조그만 건물이 동향하고 있다. 이 건물 내부에는 부처님의 탱화가 있고 그 곁에는 동래 정희조 내외의 초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그들은 대웅전 옆 칠층석탑의 건립 등 범어사의 대시주였다. 서향각 뒤쪽에는 팔상전·독성각·나한전의 건물이 한 채로 연이어 있다. 팔상전 안에는 삼존상과 팔상탱화를 봉안했고, 독성전에는 나반존자(那畔尊者), 그리고 나한전에는 석가여래삼존과 십육나한을 안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전면 6칸, 측면 1칸의 기다란 건물이다. 이 밖에도 조그마한 산령각과 해행당(解行堂) 등 수십 칸의 요사채가 있고 종무소가 현존하고 있다.

 

이 절의 석조물로는 보제루 앞뜰에 신라시대 석탑인 부산 범어사 삼층석탑(보물 제250호)이 있고, 대웅전의 남쪽에는 거대한 칠층석탑이 있다. 이 칠층석탑은 근세 인도승이 가지고 온 불사리(佛舍利)를 봉안한 탑으로서 전통적인 신라 석탑 형식에 다소 변화를 주어 새로 건립한 것이다. 삼층석탑에서 약 20m 남쪽에 위치한 곳에 범어사 유일의 석등(石燈)이 있는데 건립 시기는 고려 말로 추정된다.(인용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범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