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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을 일독하다.

아진돌 2021. 9. 10. 10:24

김지견 역(1994), 『화엄경』, 서울 : 민음사, 초판1쇄 1994.9.30. 초판 15쇄 2020.12.10.

 

2020년 9월 5일(일)에 민음사에서 발행한 『화엄경』을 일독하였다. 정토불교대학 2021학년도 경전반에서 반야심경, 금강경, 육조단경을 공부한 후 『반야심경/금강경/법화경/유마경/회쟁론/육조단경』을 일독하였고 이번에는 화엄경을 읽었다. 『화엄경』은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대승 경전으로 원명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현재 한역본(漢譯本)으로는 권수에 따라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화엄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화엄, 반야(般若)가 번역한 40화엄 등 세 가지가 있으며, 모두 우리나라에서 널리 유통된다.

 

이번에 읽은 『화엄경』은 불타발타라(Budahabhadra, 359-429)가 번역한 경전으로 전체 7처 8회 34품으로 구성된 60화엄의 축역판이다. 7처는 경전을 설한 장소가 7곳이라는 의미이고 8회는 경전을 설한 모임을 말한다. 제1적멸도량회와 제2보광법당회는 지상에서 설하신 것이고, 제3도리천회와 제4야마궁회, 제5도솔천회, 제6타화자재천궁회는 천상에서 설하신 것이다. 제7보광법당회와 제8중각강당회는 다시 지상에서 설하신 것이다. 이 여덟 회좌(會座) 중 보광법당회가 두 번 있으므로 7처가 된다.

 

대승불교는 서기 150〜250년 무렵에 상좌부 불교를 비판하며 대승불교의 논리를 창시한 인도의 승려이자 철학자인 니가르주나(龍樹)에 의해 논리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화엄경』 자체는 부처님 당시에 설해진 경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경전에서는 대부분 보살들께서 설법을 하는 형식이다.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말씀하시는 형식이다.

 

『화엄경』의 제34품 입법계품(入法界品)은 선재동자의 구도기이기도 하다. 선재동자는 보리심을 일으켜 보살의 행을 구족하기 위하여 남인도 여행에 나서서 53인의 스승을 찾아 다닌다. 그리하여 처음 만난 문수보살과 마지막에 만난 보현보살의 가르침으로 대단원을 이루어 그가 찾는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선재 동자가 만난 53명의 선지식을 보면, 보살 4분, 비구 4분, 비구니 1분, 세속의 여신도 4명, 바라문 2명, 이교도 1명, 선ㅇ니 1명, 신(神) 11명, 왕 2명, 장자 10명, 의사 1명, 뱃사공 1명, 무인 2명, 여인 1명, 소년 4명, 소녀 4명이다. 이번에 읽은 『화엄경』은 축역본이라 25명의 주요 선지식만이 언급되고 있다. 선재동자의 구도기는 고은(高銀) 선생의 장편소설 『화엄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30여년 전에 읽은 고은 선생의 장편소설이 『화엄경』의 전부인 줄 알았던 부끄러운 기억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