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등운산 고운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1. 11. 4. 08:39

2021년 10월 30일(토)에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16번째 답사지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구계리 116)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에 다녀왔다. 교구 본사 사찰들 중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절이다. 최근에 신축한 대웅전 금당 외에는 당우들이 오래되었고 골짜기를 따라 배치되어 있어서 찾는 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지금은 대웅전 앞 언덕 위의 나한전으로 되어 있는 전면 3칸의 작은 당우가 예전의 대웅전이었다고 한다. 계곡위에 세워져 있는 가운루와 연수전, 극락전 등 오래된 당우들은 고운사의 역사를 말해 주는 것 같다.

 

등운산 고운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산문 앞에 차를 주차하고 잘 다듬어진 흙길을 걸여 들어가는 운치가 멋지다. 차량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크게 걸려 있지만 일부 참배객들은 일주문 앞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기도 한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계절이라 단풍이 아름답다. 오전 10시 조금 지나서 도착하여 천수경 독송이 진행되는 동안에 대웅전에 도착하였다. 예불을 주관하시는 스님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사시(巳時) 예불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고운사라는 사찰명은 신라말의 학자이신 최치원 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 고운사 입구에는 최치원문학관도 있다. 고운산 홈페이지(http://www.gounsa.net/)에 게시된 주지스님의 인사말에 따르면, 고운사는 조계종에서 천년고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교구 중 하나이며, 특히 대한민국의 세계문화유산 7대 사찰로 등재된 부석사와 봉정사를 말사로 두고 있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기도도량으로 죽어서 저승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를 다녀왔냐고 묻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기도 영험이 충만한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운사 홈페이지(http://www.gounsa.net/)의 소개글에 따르면,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이신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원래 高雲寺였다. 신라말 불교와 유교ㆍ도교에 모두 통달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孤雲을 빌어서 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가 가람을 크게 일으켜 세웠으며 그 당시 사찰의 규모가 五法堂十房舍(5동의 법당과 10개의 요사채)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부처님(보물 제246호)과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경북 문화재자료 제28호)은 도선국사께서 조성하신 것들이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이다. 옛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하는데 지장보살님의 원만자비하신 풍모는 물론이거니와 명부십대왕의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일제시대에는 조선불교 31총본산의 하나였고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다. 사세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간의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해방이후 쇄락하여 많은 사찰재산이 망실되고 지금은 이십여명 대중이 상주하는 교구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중창 불사의 뜨거운 원력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하여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정도 규모 이상의 고찰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고운사는 민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일주문에 이르는 솔밭 사이 비포장길은 부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서는 불자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정감넘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청정하고 엄격한 수행가풍을 자랑하는 고금당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을 비롯한 고운사의 모든 대중들은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의 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새벽의 찬공기를 가르며 부처님전에 발원을 멈추지 않는다.(출처 : 고운사 홈페이지)